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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게임 이벤트, 많이 쓰이면 독


  • 김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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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9-17 17:57:16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 했던가! 권력은 십년을 가지 못하고 꽃은 열흘을 붉지 못한다는 말이다.


    소위 잘나가던 게임들이 생명연장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지만,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이벤트는 완성된 캐릭터를 선물하는 점핑 캐릭터 이벤트다.


    예전에는 유저들이 감소하면 복귀 이벤트를 통해 경험치나 주요 아이템 등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다시 관심을 끌며 호객(?) 행위를 했고, 효과가 미미할 경우는 서버 통합이라는 극약 처방을 통해, 게임을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물론 최근에도 서버 통합과 복귀이벤트는 진행하고 있으며, 언제부터인가 캐릭터 육성을 쉽게 하게 만드는 이벤트들이 생겨나더니, 이제는 일정 레벨 이상의 캐릭터를 선물하는 점핑 캐릭터라는 이름의 이벤트가 난무하고 있다.


    점핑 캐릭터는 유저들이 직접 캐릭터를 육성하지 않아도 일정 레벨 이상인 캐릭터를 생성과 함께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유저들을 유혹할 만한 다양한 아이템을 제공했지만, 사실 그 아이템을 사용할만한 캐릭터가 없으면 그림의 떡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강력한 아이템은 기본이고 캐릭터까지 유저들이 키우지 않아도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신규 유저 유입과 기존의 게임을 하다가 중단한 복귀 유저들에게 희소식이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오래된 게임들은 신규 유저들이 진입하기엔 장벽이 너무 높지만, 점핑 캐릭터와 아이템 지원을 해준다면 최소한의 노력으로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 이유로 게임을 중단한 이유로 특히 해킹이나 비슷한 사유로 아이템을 모두 날려버려, 게임을 중단한 이용자들에게도 점핑 캐릭터는 다시 즐거움을 선사하며 게임 복귀에 큰 도움이 된다


    신규, 복귀 유저들의 증대에 도움은 되나, 현재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와 게임의 밸런스에는 큰 타격이 생기는 것은 우려되는 사실이다.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을 키워온 캐릭터들과 갑자기 중구난방 생겨난 캐릭터들, 그리고 오랜 기간 노력을 통해 얻은 아이템은 순식간에 가치가 하락해 버리는 것이다.


    온라인 게임사들은 장기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한 업데이트와 유저들의 요구에 맞춰서 개발을 하는 것보다, 즉각 가시적인 효과가 보이는 무분별한 이벤트를 통해 게임 밸런스를 망치게 될까 우려된다.


    결국 눈앞의 이익과 고객 감소를 막기 위한 일회성 이벤트를 통해 결국은 충성도 높은 유저들을 잃어 버릴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신규 유저와 충성도 높은 오래 된 유저 둘 다를 놓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일정 부분 이벤트를 통한 호객 행위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드라마나 영화처럼 아니면 예전 패키지 게임들처럼 진정한 대규모 업데이트나 확장팩을 통해, 재미로 이용자들을 유혹하는 것이 최선책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베타뉴스 김태만 (ktman21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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