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친숙한 브랜드 ‘큐닉스’, 모니터 브랜드로 다시 살아나다!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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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6-26 19:07:10

    30~40대 나이의 PC에 대해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90년대에 존재했던  ‘큐닉스’라는 브랜드를 한 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당시에는 HP나 엡손같은 외국계 브랜드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국내 기업들이 프린터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큐닉스 역시 그런 토종 브랜드 중 하나였다.

     

    상당히 오랬동안 프린터 시장에서 볼 수 있었던 큐닉스 브랜드는 토종 프린터 브랜드들이 프린터 시장에서 하나 둘 철수하면서 어느덧 사라지고 말았다. 그런 추억의 브랜드 중 하나인 큐닉스가 최근 다시 부활했다. 당시의 프린터가 아닌 모니터 브랜드로 말이다.

     

    베타뉴스는 과거의 프린터 브랜드에서 오늘의 모니터 브랜드로 새롭게 부활한 큐닉스(상호명 디지클럽)를 찾아가 모니터 시장에 뛰어든 배경과 앞으로의 포부 등을 간단히 들어보았다.

     

     

    ◇ 유서깊은 전산용품 유통사, 모니터 제조사로 거듭나다 = 모니터 제조 사업에 뛰어들기 전 디지클럽의 전신은 토너나 잉크, 프린터 용지, 키보드 마우스 등 전산용품을 주로 취급하던, 역사만 벌써 20여년에 이르는 유서깊은 전산용품 유통전문업체였다.

     

    그런 가운데 디지클럽이라는 이름으로 모니터 유통을 시작하면서 독자 브랜드의 모니터 제조를 고려하게 되고, 여기에 모니터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이 새로 합류하면서 과거 큐닉스 브랜드를 인수, 독자 모니터 브랜드 ‘큐닉스’가 새롭게 탄생하게 됐다.

     

    모니터 브랜드로서 큐닉스는 아직 신생 브랜드지만, 지금도 새롭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름없는 모니터 브랜드들과 여러가지 면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 첫 번째가 강력한 A/S 정책이다. 최근 오픈한 용산 사무실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이 A/S 센터와 전용 상담 창구다. 사무실의 위치 또한 찾으면 바로 들어갈 수 있는 1층에 있어서 접근성도 좋다.

     

    A/S 부분을 강화한 이유는 소비자의 브랜드에 대한 ‘신뢰’형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란다.

    요즘은 조금 덜 하지만, 한 때 모니터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브랜드가 생기고, 또 그만큼 쥐도 새로 모르게 사라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었다. 물론 치고 빠지는 식의 이른바 ‘묻지마 브랜드’는 문을 닫고 사라져 버리면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길 자체가 없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에게는 ‘A/S가 잘 되는 업체=믿을 수 있는 업체’라는 인식이 생기게 됐으며, A/S의 질은 모니터의 선택에 있어 가격과 성능, 품질만큼 중요한 요소도 자리잡게 됐다.

     

    때문에 모니터 사업 전문가들이 뭉친 큐닉스는 자체 브랜드 모니터를 제조하고 선보일 때 부터 A/S에 신경을 썼단다. 사무실에 A/S센터를 함께 설치하고, 콜센터를 통해 소비자들의 불편 사항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

     

    특히 중소·신규 브랜드 A/S의 사각지대인 지방 소비자들에게도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A/S 전문 업체와 협력을 맺고 전국 출장 A/S를 제공하고 있다고 큐닉츠 측은 강조했다.

     

    ▲ '신생 모니터 브랜드'가 내세운 것은 강력한 A/S 시스템이다

     

    모니터 시장의 ‘큰손’인 PC방이나 기업 시장을 대상으로한 A/S도 별도로 특화했다. 당장 모니터를 가동해야 하는 PC방의 경우 교체용 제품을 먼저 제공하고 문제 제품을 수거하는 ‘선출고’ 방식을 도입했으며, PC방 및 기업 고객을 위한 전용 콜센터와 해피콜 시스템을 따로 운영한다. 이정도면 서비스의 수준이 중견 브랜드 이상의 수준이다.

     

    이러한 노력이 소비자들에게 서서히 인지되고 있는지, 브랜드 론칭이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판매점들의 주문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실질적으로 주문량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정도라고.

     

    자체 브랜드를 달고 나오는 모니터인 만큼 제조단계서부터 품질 유지에 남달리 신경을 쓰고 있다고 큐닉스 측은 밝혔다. 다른 저가 모니터 브랜드들이 대충 조립만 마치고 포장해 납품하는 것과 달리 큐닉스는 화성에 소재한 공장에서 조립 전 패널 검사, 조립 후 작동검사 등을 꼼꼼히 거쳐 초기 불량을 최소화하고 있단다.

     

     

    ◇ PC관련 종합 솔루션 제조·유통 브랜드로 도약하고파 = 아직 모니터 시장에서는 신규브랜드지만 큐닉스의 행보는 상당히 거침 없다. 신규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해외 계약을 맺고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이미 카자흐스탄에는 큐닉스 브랜드가 붙은 모니터 수출 계약이 성사됐으며, 일본이나 영국,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란다. 이베이와 같은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도 입점하는 등 벌써부터 해외 시장에도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란다.

     

    물론 국내 시장 공략도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 우선 현재 20인치, 23인치, 27인치에 불과한 큐닉스 모니터 라인업을 시장의 요구에 맞춰 더욱 다양화 한다는 계획이다. 27인치 멀티 입력 모델, 다목적 스탠드 장착 모델, 화이트 모델 등 라인업을 늘려나간다는 것.

     

    또 PC방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PC방 특화 모델을 선보이는 한편, 게임업계와의 마케팅 제휴도 검토중이라고 큐닉스 측은 밝혔다. 추후에는 단순 모니터 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기능을 담은 독자 모니터 등도 준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주력이었던 전산용품 분야에서도 신제품들을 꾸준히 출시함으로써 PC관련 종합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로 성장할 계획이란다.

     

    큐닉스의 모니터사업본부 권용수 이사는 “과거 프린터 브랜드로 친숙한 큐닉스 브랜드는 모니터 시장에서도 과거와 같은 명성과 인지도를 일궈내기 위해 노력에 노력을 거듭할 것”이라며 “우선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아나가는 한편, 언젠가는 모니터 뿐만 아니라 PC 전반에 걸쳐 종합적인 제조·유통사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과거의 친숙한 브랜드를 내세워 모니터 제조 시장에 새로이 진입한 큐닉스가 어떠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사뭇 기대가 앞선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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