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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하이엔드의 위엄’... 아수스 GTX 680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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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3-29 15:50:01

    기다리고 기다리던 지포스 GTX 680의 등장

    엔비디아의 3세대 다이렉트X 11 기반 그래픽카드는 AMD에 비해 출발이 다소 늦었다. 물론, 첫 다이렉트X 11 기술 도입 시에도 한 발 늦기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른 것이다. 그럼에도 AMD와 호각으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번에도 사실상 풀라인업을 갖춘 AMD와 비교해 조금은 불리한 입장에서 대결을 펼치는 엔비디아. 그러나 지포스 GTX 680은 불리한 전세를 단숨에 바꿔버릴 정도의 모습을 보이면서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는 새로운 아키텍처와 신기술이 도입되었기에 가능했다.


    코드명 케플러(Kepler). 지포스 GTX 680에는 비록 AMD에 빼앗긴 첫 타이틀이 있지만 나름대로 고민한 끝에 도입한 신기술도 적지 않다. 28나노미터 미세공정 첫 도입이라는 타이틀은 잃었지만 6Gbps GDDR5 첫 도입이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오버클럭 없이 1GHz 도달이라는 타이틀은 잃었지만 GPU 부스트 첫 도입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이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엔비디아 GTX 680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당연히 수 많은 엔비디아 파트너사들은 이에 기반한 그래픽카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들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지금 소개할 제품은 아수스 제품으로 지포스 GTX 680 레퍼런스 디자인을 따르고 있다.



    당연히 플래그십 그래픽카드 출시 초기에는 모든 제조사들이 가이드라인을 따라 만들고 있다. 그게 아니라면 칩 개발사가 지정한 제조사에서 일괄적으로 제품을 생산해 각 제조사에 납품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결국 레퍼런스 가이드를 따르고 있으니 품질이나 성능 측면에서는 걱정할 이유가 없다.


    아수스 지포스 GTX 680 역시 레퍼런스 디자인으로 타 제품과의 차별성은 크지 않지만 레퍼런스 특유의 안정성이나 디자인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만약에 아수스만의 특별한 제품을 만나고 싶다면 매트릭스 계열이나 2 GPU 버전인 마스3 정도를 기다리는 쪽이 낫겠다.

     

    ▲ 출시 초기이기에 엔비디아 레퍼런스 디자인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고성능 그래픽카드의 진수 보여줘

    디자인은 여느 레퍼런스 디자인의 GTX 680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생김새나 크기, 패키징 등이 모두 동일하다. 단, 아수스 제품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쿨러 전면에 아수스 로고가 있는 철제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일반 스티커는 고열로 인해 접착력이 떨어져 미관상 좋지 않은 경우가 있으나 철제 스티커는 그에 대한 불안감은 덜었다는 점이 다르다.



    쿨러는 레퍼런스 디자은 그대로다. 엔비디아의 자료에 따르면 GTX 680의 쿨링 시스템은 새로 만들어진 구조에 흡음(어쿠스틱 댐핑 - Acoustic Dampening) 재료의 블로어팬이 적용되어 발열 억제력은 높이고 소음은 낮췄다.


    길이 자체는 짧아졌다. 지포스 GTX 580과 GTX 570 사이에 위치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이는 기판에 집적된 부품의 구성 때문이다. 기존 엔비디아 플래그십 그래픽카드는 전원부에 많은 부품이 집적됐는데, GTX 680은 TDP 자체가 낮기 때문에 전원부가 조금 간소화 된 느낌이 있다. 변경된 쿨링 솔루션 디자인도 기판 크기를 줄인 이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포스 GTX 680. 흔히 케플러(Kepler)로 알려진 이 그래픽 프로세서는 GK104라는 코드명을 갖고 있다. GK는 지포스 케플러를 뜻한다. 당초 GTX 680은 GK100이라는 코드명을 가질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지만 GK104의 코드명을 갖게 됐다. 본래 4로 끝나는 코드명은 엔비디아 퍼포먼스급 넘버링이지만 어떤 이유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GK100이 존재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그래픽 프로세서는 28나노미터 미세공정의 힘을 빌어 기존 그래픽 프로세서 대비 다수의 쿠다 코어를 가질 수 있게 됐다. 페르미는 총 512개의 쿠다코어를 지녔지만 GTX 680에 와서는 3배에 달하는 1,536개의 쿠다 코어를 한 다이 안에 담았다.


    쿠다 코어는 각 192개씩 나뉜다. 192개의 쿠다 코어는 1개의 SMX로 묶이는데 이것이 8개가 모여 GTX 680이 구성된다. GPC 한 개에 SMX 두 개가 배치되는 구성이기에 마치 쿼드코어와 같은 그림이 나오게 된다.


     


    메모리는 256비트, 2GB 용량으로 구성된다. 대용량 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아키텍처 구성으로 볼 때, 최소 3GB가 적합하지 않은가 예상했지만 1.5GB인 이전 세대 그래픽카드와 비교하면 용량 증가는 반가운 부분이다.

     


    ◇ 확실한 성능 갖춘 엔비디아의 자존심에 아수스의 브랜드 가치 더해져 = 아수스 지포스 GTX 680의 성능은 여느 GTX 680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별도로 언급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지포스 GTX 680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미 앞서 다뤘기 때문이다. 테스트를 통해 밝혀진 엔비디아의 자존심은 게이머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엔비디아 차세대 하이엔드 그래픽카드 지포스 GTX 680. 여기에 아수스의 브랜드가 더해져 강한 그래픽카드의 모습이 되었다. 당분간은 28나노미터 공정의 수율에 몇몇 외부 요인으로 쉽게 손에 넣기 어렵겠지만 기다릴 이유는 충분하다.


    지금은 레퍼런스인 기본형이지만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하는데 도사인 아수스인 만큼, 향후 성능을 높인 제품부터 2 GPU 기반의 마스3(가칭)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아수스 지포스 GTX 680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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