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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오버클럭 잠재력’ MSI 라데온 R7950 OC 에디션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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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2-01 17:38:35

    레퍼런스라고 다 똑같은 것은 아니다

    라데온 HD 7950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AMD는 본격적인 차세대 그래픽카드에 대한 행보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저전력, 저발열에 고성능을 앞세운 라데온 HD 7900 시리즈는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라데온 HD 7970은 국내 시장에서 대부분 팔려나간 상태로 이미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준하이엔드 그래픽 프로세서인 라데온 HD 7950은 하이엔드 그래픽 프로세서인 HD 7970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최상의 성능을 맛볼 수 있는 제품이다. 마치 엔비디아에서 지포스 GTX 570의 자리를 HD 7950이 담당하는 것이다.


    하이엔드 그래픽 프로세서와는 다르게 준하이엔드 그래픽카드는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 제조사의 역량을 발휘해 오버클럭 제품이나 자체 개발한 다양한 쿨러를 장착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한다. 이번에 소개할 MSI R7950 2PMD3GD5 OC 에디션도 이런 부류에 속한다.


    MSI R7950 OC 에디션은 기본 800MHz로 작동하는 라데온 HD 7950 그래픽 프로세서를 830MHz로 높인 제품이다. 30MHz 빠른 만큼, 게임에서 높은 프레임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MSI는 항상 그래픽카드 제품에 오버클럭 유틸리티인 애프터버너(Afterburner)를 포함시켜 더 빠른 성능을 노릴 수 있게 했다. 여느 오버클럭과 달리, 애프터버너는 단순한 인터페이스에 클릭 몇 번으로 쉽게 성능을 높일 수 있어 초보자도 제품의 잠재력을 끌어내는게 가능하다.


    사용자에게 재미를 안겨주는 요소가 많은 MSI R7950 OC 에디션, 그래픽카드의 성능과 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보자.



    MSI R7950 OC 에디션 살펴보기



    MSI 라데온 R7950은 다른 라데온 HD 7950 그래픽카드와 마찬가지로 레퍼런스 디자인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쿨러 생김새까지 거의 흡사하지만 레퍼런스를 MSI가 새로 재해석해 디자인했다. AMD가 생산한 레퍼런스 쿨러는 전면이 유광인 반면, MSI는 무광이 전면에 있어 장기간 사용시 발생할 수 있는 흠집에도 강한 면모를 보여 줄 것으로 보인다.


    길이나 쿨러 형태 등은 여느 라데온 HD 7950과 동일하다. 쿨러 가운데에 냉각팬이 자리하고 있으며, 길이는 7970과 차이가 없다.



    ▲ 28나노미터 미세공정이 적용된 라데온 HD 7950. 1,792개의 스트림 프로세서는 28개

    컴퓨트 유닛으로 구성되는 형태다. 작동 속도는 830MHz로 약간의 오버클럭이 이뤄졌다.


    코드명 타히티(Tahiti) 또는 서던 아일랜드(Southern Islands)로 잘 알려진 라데온 HD 7900 그래픽 프로세서. 그 중에서 HD 7950은 1,792개의 스트림 프로세서를 담고 있다. GCN(Graphics Core Next) 설계에 따라 스트림 프로세서는 64개씩 짝을 이뤄 한 개의 컴퓨트 유닛이 되는데, 상황에 맞게 유기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병목현상이 적은 빠른 반응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그래픽 프로세서는 28나노미터 공정이 적용되면서 저전력, 저발열이라는 특징이 생겼다. 여기에 AMD가 개발한 제로코어 파워(ZeroCore Power) 기술이 더해지면서 전력 효율을 크게 높였다. 이는 유휴상태 및 크로스파이어 작동 시에 유용하게 쓰인다.


    MSI 라데온 R7950의 작동속도는 기본적으로 830MHz로 오버클럭 되어 있지만 테스트 샘플로 제공된 R7950은 오버드라이브 인가 시에 925MHz로 잡히는 현상이 발생했다. HD 7950의 기본 작동속도가 800MHz지만 이보다 125MHz 오버클럭이 이뤄진 셈이다. 하지만 실제 테스트 중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레퍼런스 베이스의 동 제품보다 빠른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테스트를 위해 제공된 샘플은 1, 2번 스위치 모두 925MHz로 작동하게끔 설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베타 드라이버 내에 오버드라이브가 그래픽카드를 인식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버그로 판명되며, 실제 작동 시에 아무 문제가 없었으므로 테스트는 그대로 진행했다.)



    ▲ 그래픽 프로세서 주변으로 메모리를 빼곡히 담았다. 용량은 총 3GB, 인터페이스는

    384비트로 HD 7970과 동일한 구성이다.


    메모리는 타 제품과 동일하다. 3GB 용량의 GDDR5 메모리로 구성돼 있으며, 인터페이스는 384비트다. 넉넉한 메모리 용량과 인터페이스가 더해져 고해상도 영역에서 더 안정적인 성능을 낼 수 있다. 특히 두 대 이상의 모니터를 연결하는 아이피니티 환경에서 효과를 볼 듯 하다.


    작동속도는 기본 1,250MHz(5,000Gbps)로 설정돼 있지만, 오버드라이브가 연계되면 라데온 HD 7970과 동일한 1,375MHz(5,500Gbps)로 오버클럭 되는 상태다. 테스트 샘플만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 전체 적용되는 문제인지 알 수 없으나, 제공 받은 테스트 샘플도 사실상 리테일 시장에 공급되는 일반 박스 제품인 만큼 소비자가 느끼는 메리트는 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6+1 페이즈 구성 전원부에 PWM 콘트롤러를 담아 효율적인 전력 소모를 보여준다.


    전원부는 레퍼런스와 동일한 6+1 페이즈 구성이다. 보조전원은 6핀 두 개가 필요하다. AMD가 발표한 7950의 열설계전력(TDP)는 200와트이기 때문에 굳이 8+6핀 디자인을 할 필요가 없다. 전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CHIL의 CHL8228G PWM 콘트롤러 칩을 얹었다.

     

    ▲ 출력 단자는 1개의 DVI 단자와 HDMI 단자, 두 개의 미니-디스플레이포트로 구성된다.


    오버클럭 잠재력 품고 있는 그래픽카드

    MSI R7950 OC 에디션의 성능은? 2세대 인텔 코어 i7 3960X 시스템 기반의 테스트 PC에서 진정한 성능을 측정해 봤다.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830MHz로 800MHz 기반의 레퍼런스 제품보다 빠르지만, 실제 제품을 연결하고 테스트 했을 때, 라데온 HD 7970과 동일한 925MHz/1,375MHz(5,500Gbps)로 오버클럭이 되었다. 스위치를 바꿔도 속도는 변하지 않았다.


    오버클럭이 자동으로 되는 현상에 대해 분석한 결과, HD 7950 샘플과 함께 제공된 베타 드라이버 내의 오버드라이브의 버그로 결론지었다. 다른 제품에는 이런 현상이 없었지만 유독 이 제품만 오버드라이브를 활성화하면 HD 7970과 동일한 속도로 설정됐다. 그러나 실제 테스트가 진행됐을 때,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므로 테스트는 925MHz로 오버클럭이 된 상태에서 이뤄졌다.


    ◆ 3D마크 11


    3D마크 11 테스트를 통해 MSI R7950 OC 에디션의 성능을 알아봤다. 같은 925MHz인 라데온 HD 7970과의 성능 차이를 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속도가 같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스트림 프로세서/컴퓨트 유닛의 차이가 최종 성능을 가늠할 것이기 때문이다.


    테스트 결과, R7950 OC 에디션은 2752점을 기록한 HD 7970보다 약 100점 가량 낮은 성능을 보였다. 기본 작동 속도를 지닌 HD 7950 보다는 큰 폭으로 성능 향상이 있음을 알 수 있다.


    ◆ 헤븐 벤치마크 2.5


    헤븐 벤치마크에서는 R7950 OC 에디션과 HD 7970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0.6프레임 차이로 사실상 오차범위 내라고 봐도 되겠다.


    ◆ 배트맨 : 아캄시티 (2,560 x 1,440)


    실제 게임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배트맨 아캄시티를 통해 알아봤다. 테스트 3회 평균 72 프레임으로 75 프레임을 기록한 7970 보다 3프레임 낮게 측정됐다. 최대 프레임은 차이가 있으나 평균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최대 프레임은 HD 7970이 95 프레임, R7950 OC 에디션이 89 프레임으로 측정됐다.

     


    ◇ 남다른 오버클럭 잠재력으로 게임을 더 빠르게 즐긴다 = MSI 라데온 R7950 OC 에디션은 약간의 팩토리 오버클럭을 바탕으로 레퍼런스 기반의 동종 제품대비 더 빠른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MSI가 자체 제공하는 애프터버너(AfterBurner) 유틸리티를 통해 더 높은 작동속도를 노릴 수도 있다. 베타 드라이버를 통해서는 HD 7970과 같은 작동 속도가 설정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봤을 때, 이 제품은 오버 잠재력이 높다고 결론지을 수 있겠다. 실제 오버드라이브를 통해 HD 7970 작동 속도로 테스트를 진행할 때, 제품에 아무 문제가 발생되지 않았으며, 성능은 오히려 상위제품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쿨링에도 이상 현상을 발견할 수 없었다. 향후 고성능 쿨러가 장착된 제품이 나온다면 더 높은 오버클럭 잠재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뛰어난 완성도와 오버클럭 잠재력까지 모두 갖춘 MSI R7950 OC 에디션, 하이엔드 게이머나 간편하게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쓰고 싶은 소비자에게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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