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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 '낯선 땅'에서 온 귀여운 MMORPG!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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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1-11 13:11:23

     

    그라비티의 신작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이 지난 1월 5일 오픈베타서비스에 들어갔다. 이미 북미/일본 정식서비스와 국내에서 이루어진 클로즈베타테스트를 통해 게임성을 어느 정도 검증받은 만큼, 게이머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여기에 자신감을 얻었는지 운영주체인 그라비티는 '20레벨까지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을 즐긴 후 게임에 만족하는 게이머가 1000명 이상 나오지 못하면 정식서비스를 하지 않겠다'라는 폭탄 선언을 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대만이라는 다소 낯선 나라에서 온, 그러나 귀엽고 아기자기한 MMORPG인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을 직접 체험해 보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귀엽고 아기자기한 동화 틱한 분위기

     


    ▲앞으로 내 캐릭터가 잘 크면 이런 모습이 된다. 귀엽다.


    MMORPG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그것은 바로 캐릭터 생성이다.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의 캐릭터 생성은 상당히 간소한 편이었다. 이름을 정하고, 종족을 정한 뒤, 외모를 맞추고 시작시 선택할 직업과 특성을 정하면 끝.


    게이머가 정할 수 있는 캐릭터 외모의 다양성은 크지 않다는 점이 다소 아쉽지만, 아기자기한 카툰 랜더링 그래픽으로 구현된 캐릭터는 '귀엽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매력적이었다.

     


    ▲ 처음은 다소 초라하게 시작


    시작 직업은 전사와 마법사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이는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에서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전부가 이 2가지라는 의미가 아니라 '캐릭터의 기초'가 되는 직업이 이 두 가지라는 의미며 실제로 캐릭터를 성장하면서 총 15가지의 다양한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 육성이 가능했다.


    다시 설명하겠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직업의 전환이 자유롭기 때문에 한 캐릭터로 다양한 직업을 골고루 맛볼 수 있다는 것이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의 또 다른 장점이다.

     


    ▲ 동화풍의 오프닝으로 시작


    캐릭터 작성을 끝내자 MMORPG의 정석(?)답게, 약간의 오프닝이 흐른 후 초보자 마을 격인 '회색 산맥'에서 게임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에 처음 접속 했을 때 다소 당황했는데, 게임에 접속하기 전 클라이언트 설정에서 모든 그래픽 옵션을 체크해 놓고 접속을 했더니 막상 게임에서는 '헉 무슨 그래픽이 이렇지?'라는 느낌을 받았다.


    다시 그래픽 설정에서 몇 가지 옵션을 체크 해제하자 아기자기한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의 본 모습이 드러났다. 풀 옵션이 항상 좋지는 않다는 교훈이다.

     


    ▲ 어? 그래픽이 뭐 이렇지?

     


    ▲ 풀옵션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어쨌든 첫 퀘스트는 마을 근처에 있는 허접...아니 저레벨 몬스터를 잡는 일. 여기서 첫 전투를 체험할 수 있었는데, 전사 캐릭터의 전투 효과는 다소 밋밋한 느낌인 반면 동료 마법사 캐릭터의 전투 효과는 확실히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동화의 느낌이 나는 꽤 괜찮은 효과였다. 그냥 남의 떡이 커 보이는 효과일까?

     


    ▲ 전사의 전투는 좀 썰렁하다

     


    ▲ 마법사의 전투는 괜찮다. 차별이냐


    직업은 내 맘대로! 스킬은 돈으로 산다?
    퀘스트의 수행과 몬스터 사냥의 조화를 통해 레벨 업을 하는 것은 여느 MMORPG와 다를 바 없지만,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이 타 MMORPG와 차별되는 한 가지 특징이라면 캐릭터의 레벨과 '직업 레벨'이 구분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은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캐릭터 레벨'과 '잡 레벨' 시스템을 상상하면 될 듯 하다.

     


    ▲ 이게 다 뭐란 말이요

     


    ▲ 이건 또 뭡니까?


    다만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은 '라그나로크 온라인'과는 다르게 직업을 플레이 도중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직업의 캐릭터를 맛보려면 새로 캐릭터를 생성해서 1레벨부터 즐겨야 하는 여타 MMORPG와는 달리,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은 그냥 직업 조건만 맞다면 언제든지 직업을 변경하기만 하면 된다.


    물론 각 직업의 직업 레벨은 별도로 구분되므로 육성은 따로 해야 하며, 이 때문에 게이머는 자신의 캐릭터에 더욱 애착을 갖고 게임에 더욱 몰두하게 된다. 그냥 레벨 업만 해야 하는 게 아니라 직업 레벨도 육성해야 하니까. 이 시스템의 개요를 파악하니 '개발자들이 정말 머리를 잘 썼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 사냥꾼으로 전직


    대신 스킬/특성 선택이 처음 접했을 때에는 좀 까다로운 편인데, 직업마다 스킬이 여러 갈래로 구분되어 있어서 처음 접했을 때는 다소 혼란스러운 느낌을 받았다. 일반 스킬은 뭐고, 직업 스킬은 뭐지? 직업 지식은 뭐고 증서 조합은 뭐야? 튜토리얼로 설명을 제대로 해 주는 것도 아니고, 홈페이지에도 이 부분이 그냥 간략히 나와 있어서 개념을 잡기가 꽤 힘들었다.


    혹시나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을 플레이 할 게이머들을 위해 첨언하자면, 개략적으로 말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냥할 때 쓰는 '스킬'은 일반 스킬과 직업 스킬로 나뉜다. 일반 스킬은 동일 계열의 직업들이 공유하는 스킬이고 직업 스킬은 해당 직업 상태 일 때만 사용 가능한 스킬이다.


    예를 들어 성직자 계열의 직업은 ‘치유’ 종류의 마법을 일반 스킬로 가지고 있어서 사용 가능하지만, 직업 스킬로 분류되는 특정 마법은 ‘사제’직업만이 사용가능 한 방식이다. 스킬 레벨업은 일반 스킬은 캐릭터 레벨을, 직업 스킬은 직업 레벨을 따라가며 스킬 레벨업 자체에는 돈만 있으면 된다. 참 쉽죠?

     


    ▲ 직업마다 스킬을 따로 찍어줘야 한다


    직업 지식은 해당 직업 레벨에 따라 ‘지식포인트’가 부가적으로 주어지는데 이 지식포인트로 고유 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말한다. ‘증서 조합’은 획득한 증서를 슬롯에 장착해 부가효과를 얻는 방식인데, 증서 슬롯은 공통이지만 장착한 증서의 효과는 해당 직업군만 받으므로 주로 키우는 직업을 생각해 증서를 장착할 필요가 있다. 게임은 쉬워 보이는데, 파고들면 꽤 까다롭다.


    필드 몬스터와 퀘스트로 쉽게 쉽게 레벨 업, 까다로운 던전은 여럿이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의 필드 몬스터는 대체적으로 난이도가 쉬운 편이다. 공격형 직업이라면 혼자서도 보조 없이 여러 마리를 뚝딱 잡아낼 수 있는 수준이며, 보조형 직업도 시간이 조금 걸려서 그렇지 필드 사냥 자체에는 큰 무리가 없다.


    전체적으로 필드 몬스터가 약한 편인데, 그에 반해 경험치 보상은 꽤 짭짤하기 때문에 빠른 레벨 업의 쾌감을 누구나 쉽게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대신 귀한 아이템이나 장비는 상대적으로 드랍률이 낮은 듯싶다.


    심지어 퀘스트 아이템의 드랍률조차 낮은 듯 싶은데, 게이머에게 이익을 주는 아이템도 아니고 그냥 퀘스트 아이템만은 적당한 수준의 드랍률로 올려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은 확실히 밝은 필드가 어울린다


    여기까지 읽고 던전은 안 가도 되겠네! 라고 좋아한 분들, 아쉽게도 필드 몬스터 사냥만으로는 퀘스트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던전 공략은 필수다.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의 던전은 인스턴트 던전 방식으로 초반에는 3인 던전, 후반에는 5인 던전이 주를 이룬다.


    물론 3인 던전을 2명이 가도 되고 5인 던전을 3명이 가도 되지만, 제 레벨에 간다고 가정했을 때 파티원을 모두 채워 가지 않으면 공략은커녕 전멸만이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꽤 난이도가 높다. 쉽게 쉽게 사냥이 가능한 필드 사냥과는 아예 정반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지만 던전이 그렇게 어려운 만큼, 각종 장비와 귀한 아이템이 쏟아져 나오므로 최고의 장비를 노린다면 던전 뺑뺑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 던전 분위기는 대략 이렇다. 근데 몬스터가 장난이 아니다


    물론 희귀 장비는 필요 없고, 레벨 업에만 주력하겠다! 라는 사람들은 꼭 가야 하는 던전만 깨고 필드 사냥으로 레벨 업에 힘써도 된다. 자유로운 직업 교체도 그렇고, 이래저래 다양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이다.


    다소 부실한 UI와 퀘스트 구성, 불친절한 시스템은 단점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을 진행하면서 가장 큰 단점으로 꼽을 수 있는게 부실한 UI다. 처음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에 접속했던 순간 '뭐 이런 조잡한 UI가 다 있나'라고 느꼈을 정도로 절대 편하다고는 말 못할 수준의 UI다.


    그나마 환경 설정에서 UI 크기나 색깔 등을 조정할 수 있고, 익숙해지면 그럭저럭 할 만한 UI지만 맵 크기 조절이 안 된다거나 화면상에 떠 있는 각종 UI요소의 크기 조절이 자유롭지 못한 점 등은 소위 ‘대작 MMORPG’를 즐겨온 사람에게는 당황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다.

     


    ▲ 솔직히 많이 당황스러웠다. UI 설정은 가능하다


    일부 구간에서 꽤 이상한(?) 퀘스트 구성도 문제점으로 꼽고 싶다. 의미 없는 마을 왕복이나 특정지점 왕복이야 다른 MMORPG에서도 흔히 보이는 문제고 사실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에는 자동으로 퀘스트 목표까지 탐색할 수 있는 기능이 주어져있어서 큰 문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미 메인 퀘스트에서 신나게 몬스터를 잡았는데, 그 다음에 나오는 서브 퀘스트에서 동일 몬스터를 또 잡으라는 것은 까다로운 게이머라면 짜증마저 날 수 있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MMORPG에서 퀘스트를 구성할 때 동일 지역 몬스터 사냥 정도는 한 번에 몰아서 퀘스트를 마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 난데없이 몬스터 37마리를 잡으라니…


    시스템이 전체적으로 좀 불친절 한 것도 단점이다. 앞에서 설명했던 직업/스킬의 경우에는 정말 중요한 시스템인데도 불구하고 따로 설명이 없으면 이게 무슨 개념인가 한참을 들여다봐야 할 정도로 까다로운 개념인데도 관련된 튜토리얼이나 매뉴얼조차 없었다.


    직업 변환 개념도 언뜻 읽어서 알아보기는 힘들 정도로 간략하게 써져있고, 툴팁에도 그냥 ‘일반 스킬 레벨업에는 골드가 소모됩니다’ 달랑 이 말만 있으니 초보자들은 얼마나 당황스럽겠는가. 게다가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의 아기자기하고 동화 같은 분위기가 먹혀들어 갈 대상이 이런 까다로운 개념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 게이머와 청소년 게이머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

     


    ▲ 시도 때도 없이 뜨는 오토 방지 확인창도 사람을 짜증나게 한다. 나 사람이라고


    아직 시작인데, 이 정도면 대만족이지
    이런 저런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이 할 만한 게임이냐?'라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하겠다. 단점이 있긴 하지만, 이제 서비스를 막 시작한 만큼 이 정도면 괜찮은 수준에 올라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그 특유의 분위기와 빠른 레벨업, 직업 시스템을 가지고도 80점은 주고 싶을 정도다.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이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해외에서 이미 어느 정도 검증 받은 게임이라는 점, 그리고 입맛 까다로운 국내 게이머들이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에 호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의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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