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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고민 끝! 고성능 그래픽카드의 등장... ‘아수스 HD 7970’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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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1-09 14:50:56

    라데온 HD 7970의 등장으로 재편되는 그래픽카드 시장

    2011년 12월 22일, 그래픽카드 시장에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3세대 다이렉트X 11 그래픽카드 ‘라데온 HD 7970’이 그 주인공이다. 발 빠르게 칼을 뽑아 든 AMD는 이번 차세대 그래픽카드 출시로 과거 라데온 HD 5800 시리즈의 영광을 재현하려 하고 있다.


    차세대 라데온 그래픽 프로세서는 많은 것이 바뀌었다. 공정은 40나노미터에서 28나노미터로 줄었고 설계도 새로 적용됐다. 다이렉트X 지원도 11에서 11.1로 업그레이드 됐으며, 라데온 전통인 256비트 메모리 인터페이스도 384비트로 뜯어고쳤다. 지금 라데온 그래픽카드에선 예전 라데온의 이미지를 찾기 어렵다. 굳이 찾는다면 전통적인 붉은색만 남았을 뿐이다.


    AMD는 라데온 HD 7970이 PC 컴퓨팅 및 게이밍 환경에 혁신을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설게 ‘차세대 그래픽 코어(Graphics Core Next)’는 범용 컴퓨팅 가속에도 바로 대응할 수 있게 했고 효율을 높여 게임에서의 성능 또한 개선했다. 성능은 크게 향상됐지만 전력 효율은 오히려 좋아졌다. 덜 쓰지만 많이 일하게 됐다는 얘기다.


    이런 소문이 퍼지면서 소비자의 기대감은 높아질대로 높아진 상태지만 정작 제품을 구입할 수 없었다. 국내 시장에 물량이 풀리지 않은 탓이었다. 공개는 됐지만 손에 넣을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 이제 기다림은 끝났다. 본격적으로 라데온 HD 7900 시리즈가 시장에 유통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수스 라데온 HD 7970도 그 중 하나다. AMD 레퍼런스 디자인으로 만들어졌지만 제품 자체가 탄탄한 성능을 갖추고 있기에 아쉬운 요소를 찾기 어렵다.

     

    ▲ AMD 레퍼런스 디자인이 적용된 아수스 HD 7970.


    HD 7970의 매력 그대로 담은 ‘아수스 라데온 HD 7970’

    아수스 라데온 HD 7970은 독자적인 디자인이 아닌, AMD 레퍼런스 디자인을 쓰고 있다. 초기에는 제작상의 어려움과 그래픽 프로세서 전달 후, 개발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촉박하기에 대부분 제조사는 일정기간 레퍼런스 디자인을 따른다. 약 3개월 가량은 AMD가 제공한 디자인으로 유지되다 이후, 독자 디자인된 제품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라데온 HD 7970 자체의 디자인은 이전 세대인 라데온 HD 6900 시리즈보다 라데온 HD 5800 시리즈에 더 가깝다. 벽돌(?)과 같은 디자인이 좋을 수 있고 현재 디자인이 좋을 수 있는건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에 달렸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유광보다 작은 상처에도 큰 티가 나지 않는 무광 디자인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냉각팬의 구성이나 위치 등은 큰 차이가 없지만 유독 출력 단자의 차이가 눈에 띈다. 기존 상위 제품에서는 DVI 출력이 2개, HDMI, 미니 디스플레이 포트 두 개가 있었는데 여기서는 DVI 단자가 한 개 줄었다. 이는 라데온 HD 7970 공통 사항이다. 때문에 두 개의 DVI 단자를 통해 멀티모니터를 구성하고 있는 소비자는 조금 불편을 겪을 수 있겠다.


    ▲ 많은 변화로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라데온 HD 7970 그래픽 프로세서.

     

    ▲ 증기 챔버 방식의 쿨러가 그래픽 프로세서의 발열을 해소하고 있다.


    그래픽 프로세서, 3세대로 접어들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 먼저 28나노미터 미세공정이 적용되면서 성능 향상과 발열·전력소모를 억제할 수 있게 됐다. 트랜지스터 집적 공간이 커지면서 스트림 프로세서도 넉넉하게 확보 가능해졌다. AMD가 밝히고 있는 라데온 HD 7970의 스트림 프로세서 수는 2,048개로 1,536개인 라데온 HD 6970보다 512개 많다.


    새로운 설계가 적용되면서 지원하는 다이렉트X 11의 버전도 11.1로 확장됐다. 아직 주로 쓰이지 않지만 앞으로 지원할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 외에 미세공정 적용이 되면서 제로코어 파워(ZeroCore Power) 기술이 추가됐다. 유휴 상태에서는 15W를 쓰지만 최대절전모드에서 3W로 전력 소모를 줄인다. 최대 전력소모는 AMD 자료를 기준으로 250W 가량, 고성능 그래픽카드 치고는 덜 먹고 많이 일하기 때문에 효율 증대 측면에서 유리하지 않을까 전망된다.


    작동속도는 기본적으로 925MHz로 설정돼 있다. 하지만 28나노미터 공정에 어느정도 여유롭게 만들어진 그래픽 프로세서라 오버클럭 잠재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 라데온 HD 7970의 기판 디자인. 메모리 인터페이스나 전력 부분에서 강화가 이뤄져

    제법 부품이 꽉 차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 그래픽 프로세서 주위에 GDDR5 메모리를 얹었다. 384비트 구성이고 용량은 총 3GB다.


    이번 세대에 와서는 메모리도 크게 업그레이드 됐다. 그 동안 256비트 메모리 인터페이스를 고수한 AMD지만 차세대로 접어들면서 구조를 과감하게 384비트로 늘렸다. 엔비디아 지포스 GTX 580과 동일한 구성으로 이뤄진 점이 흥미롭다.


    메모리 구성은 화끈하다. 총 3GB가 기본, 동일한 메모리 인터페이스의 GTX 580은 1.5GB의 메모리 용량을 지녔는데, 그 두 배에 달한다. 일부 GTX 580에 3GB 메모리를 얹은 제품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1.5GB다. 라데온 HD 7970은 기본적으로 메모리를 3GB로 제공하게 되면서 넉넉한 데이터 버퍼를 확보하게 됐다.


    메모리 용량을 크게 확보한 것은 새로 적용된 설계가 그래픽 가속 외에 범용 컴퓨팅 환경도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메모리는 GDDR5 규격이고 작동 속도는 1,375MHz(5.5Gbps)로 제법 빠른 제원을 갖췄다.


    레퍼런스 디자인인 덕에 전원부 또한 AMD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기본 적용된 상태지만 구성 자체는 양호하다. 6+2 페이즈 구성으로 이뤄졌고 PWM 방식으로 제어한다. 컨트롤러를 붙여 전력을 관리하므로 효율적인 전력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출력단자는 DVI와 HDMI, 미니 디스플레이 포트 두 개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최대 6개의

    모니터로 아이피니티 기능 구현이 가능하다. 이전 제품과 비교해 DVI 단자가 한 개 줄어든 것은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게이밍 그래픽카드 세대교체 이룬다


     

    아수스 라데온 HD 7970은 레퍼런스 기반의 AMD 라데온 HD 7970의 피가 그대로 흐르는 그래픽카드로 폭발적인 성능에 비해 적은 전력소비로 하이엔드 게이머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시장 상황 때문에 조금 높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 정도의 성능이라면 충분히 비용을 들여 만족감을 느낄 가치가 있다고 평가된다.


    라데온 HD 7970의 최대 매력은 단연 28나노미터 공정 적용에서 오는 특징들에 있다. 성능은 기존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상회 하면서도 저전력과 저발열이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그 동안 전력 소모에 대해 말이 많은 국내 소비자들도 최대 250W 정도면 납득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는 듀얼 그래픽 프로세서 기반의 라데온 HD 7990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레퍼런스 그래픽카드라 아수스 특유의 실험정신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 흠이라면 흠이지만 기본기가 워낙 탄탄해 사용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 정말 화끈한 성능을 갖출 비 레퍼런스 그래픽카드를 찾는다면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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