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USB 3.0으로 진화한 아이스크림! LG전자 XD5 USB 3.0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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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8-05 19:06:09

    외장하드 업그레이드의 신호탄, USB 3.0

    2011년들어 PC가 인텔의 2세대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샌디브리지)로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가운데, 그동안 주변기기용 인터페이스의 대표주자인 USB 역시 기존의 2.0에서 3.0으로 새롭게 업그레이드됐다.

     

    물론 USB 3.0은 작년인 2010년 하반기부터 실용화되면서 일부 고급형 메인보드에 부가 기능으로 탑재되기 시작했지만 이를 지원하는 장치가 거의 없어 실제로는 겉치레에 불과했다.

     

    이후 작년 말부터 하나 둘 씩 USB 3.0을 지원하는 장치가 등장하고, 올해들어 인텔이 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선보이며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함과 동시에 USB 3.0이 본격적으로 채택되기 시작했다.

     

    ▲ LG전자 ‘아이스크림’ XD5 USB 3.0

     

    특히 USB 3.0의 혜택을 가장 크게 누릴 수 있는 외장하드를 중심으로 USB 3.0 지원 외장하드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다. 게중에는 완전히 새롭게 등장한 모델도 있지만, 기존 제품중 베스트셀러 모델이 USB 3.0으로 업그레이드돼 새로 선보인 모델도 적지 않다.

     

    LG전자의 외장하드 중에서도 독특한 외모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아이스크림’ XD5도 그중 하나로, 이번에 USB 3.0으로 업그레이드돼 2011년형 외장하드로 새롭게 재탄생했다.

    외장하드서 보기 드문 '아이스크림' 감성 디자인

    외장하드를 포함한 대부분의 IT 기기들은 첨단 기술이 적용된 제품임을 강조하기 위해서 대부분 각지고 날이선 날카롭고 직선 위주의 디자인을 채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IT기기에서는 드문편인 둥글둥글한 디자인

     

    하지만 LG전자의 XD5는 수많은 외장하드 중에서도 돋보이는 둥글둥글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외관이 특징이다. 특히 직선적인 느낌이 거의 없이 각 모서리가 둥글게 마무리되어 있으며, 색상도 화이트와 핑크, 블랙과 레드의 투톤 컬러로 심플함 속에 포인트를 줬다.

     

    XD5에 ‘아이스크림’이란 별명이 붙은 이유도 이러한 XD5의 감성적인 디자인 덕택이다. 실제로 가운데 나무 막대기만 꽂혀있으면 영락없는 아이스크림의 그것이다. 한편으로는 하이그로시로 반짝이는 표면 마감과 둥글둥글한 외형으로 화장품 케이스와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디자인이 호평을 받아서인지 아이스크림 XD5는 외장하드 제품중에서도 특히 여성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제품으로 꼽힌다. 그동안의 외장하드 제품들이 대부분 ‘남성적’인 디자인 일색이었음에 비해 XD5는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여성들이 더 선호 할만한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휴대폰, MP3 플레이어 등과 같이 휴대용 IT 기기들이 ‘디지털 액세서리’역할도 함께하는 요즘 XD5의 차별화된 디자인은 첫 제품이 등장한지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력적이다. 덕분에 USB 3.0으로 업그레이드 됐음에도 외형적인 디자인 자체는 크게 변함이 없다.

     

    ▲ 외관상 가장 큰 차이점은 USB 3.0 커넥터다

     

    물론 USB 3.0으로 업그레이드된 만큼 데이터 케이블용 커넥터는 USB 3.0의 것으로 바뀌었다.

     

    추가 커넥터가 더해진 USB 3.0의 커넥터는 기존 USB 2.0의 그것에 비해 더욱 크고 넓어져 한눈에도 USB 3.0을 지원하는 제품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커넥터는 마이크로 USB 플러그를 가진 기존 USB 2.0케이블도 연결이 가능한 호환성을 갖췄다. 물론 USB 2.0 케이블을 사용하면 USB 2.0으로밖에 쓰지 못한다.

     

    ▲ 하위 호환성을 갖춰 USB 2.0 포트에도 연결 및 사용은 가능

     

    기본 제공되는 USB 3.0 케이블은 하위 호환성을 가졌기 때문에 일반 USB 2.0 포트에도 꽂을 수 있다. 물론 케이블과 외장하드, PC 중 어느 하나라도 USB 3.0 규격을 만족하지 못하면 USB 3.0의 장점-빠른 전송속도를 누릴 수 없기 때문에 제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USB 3.0 포트에 연결해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기본제공되는 USB 3.0 케이블은 약 30cm의 길이를 가지고 있어 휴대하기에 큰 부담이 되지 않으며, 너무 짧아 연결 및 사용에 불편함을 주는 일도 없다.

     

    ▲ 휴대 시 제품을 보호하는 파우치

     

    또 휴대시 제품의 외관 손상을 최소화한 채로 휴대할 수 있도록 휴대용 파우치가 기본 제공된다. 충격 보호 기능까지는 없는 파우치지만 기본적으로 XD5 자체가 외부 충격을 경감하는 설계가 적용된 제품이라 어지간히 센 충격만 아니라면 기본 파우치만으로 큰 문제는 없다.

     

    ▲ USB 3.0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됐음을 알리는 측면 문구

     

    신형 아이스크림 XD5에는 또 하나 사소한 변경점이 있다. 제품 측면에 적용돼 외형적인 포인트를 주고 있는 핑크(화이트 모델) 및 레드(블랙 모델) 라인에 새겨진 문구가 USB 3.0을 지원하는 고성능 제품을 나타내는 ‘USB 3.0 Super Speed’라는 문구로 바뀐 것.

     

    단순히 PC의 부족한 용량을 보충한다는 의미가 강했던 USB 2.0 모델에 비해 외형은 변함 없으나 성능적인 면이 크게 강화됐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 미끄러운 표면에서도 제품을 안전하게 지지해주는 4개의 고무 받침

     

    유명 브랜드 외장하드 제품이 일반 조립형 제품들과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이는 것이 깔끔한 제품 마감이다. 특히 실제 사용환경을 고려해 외형적인 면에서부터 신경쓴 흔적을 더러 볼 수 있다.

     

    신형 아이스크림 XD5 하단에는 제품을 지지하기 위한 고무 받침 4개가 달려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이전 모델에서도 적용된 특징 중 하나로 테이블이나 책상 등 매끈한 표면에 놓고 사용할 때 제품이 쉽게 미끄러지지 않게 고정시켜줌은 물론, 외장하드 자체의 진동 및 외부로부터 제품으로 전해지는 진동 등을 흡수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이런 점에서 ‘대기업 브랜드 제품은 뭔가 다르다’라는 점이 느껴진다.

     

    깔끔한 외모는 그대로, 성능은 대폭 UP!

     

    ▲ '슈퍼스피드' USB 3.0의 공식 로고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2011년형으로 새롭게 등장한 아이스크림 XD5의 가장 큰 특징은 USB 3.0 채택으로 인한 훨씬 빨라진 전송속도다.

     

    최대 전송속도가 480Mb/s에 불과한 USB 2.0과 달리 USB 3.0은 이론상 최대 전송속도가 최대 5Gb/s에 달한다. 수치적으로만 해도 벌써 10배에 달하는 속도 차이가 발생한다. USB 3.0의 별칭이 ‘슈퍼 스피드(Super Speed)’인 것도 획기적으로 빨라진 속도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 8GB 용량의 영화 파일을 30% 정도 복사했을 때 전송 속도 및 남은 시간 비교
    (왼쪽이 USB 2.0으로 연결 시, 오른쪽이 USB 3.0으로 연결 시)

     

    실제 아이스크림 XD5를 USB 2.0으로 연결했을 때와 USB 3.0으로 연결했을 경우를 비교하면 그 속도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수십 KB(킬로바이트) 수준의 작은 파일 몇 개를 복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크게 차이나지 않지만, 파일 용량이 수백 MB(메가바이트)를 넘어 GB(기가바이트) 단위에 이르기 시작하면 눈에 띄게 차이나기 시작하면서 USB 3.0의 장점을 십분 발휘한다.

     

    과거 고품질 영상의 화질 기준이 DVD(480p)급이었다면 최근에는 최소 HD급(720p)은 되어야 ‘고화질’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상용화된 해상도 중 가장 고화질이라 할 수 있는 풀HD(1080p) 화질의 콘텐츠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물론 화질이 향상된 것 만큼 영상 파일 하나의 용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DVD급 화질의 영화 한 편의 용량이 기껏해야 CD 1~2장(700MB~1.4GB) 정도임에 비해 HD급을 넘어 풀HD 단계에 이르면 영화 한 편이 최소 2GB에서 크게는 20~30GB에 달할 정도다.

     

    이런 GB단위의 영화 한편을 복사하려면 기존 USB 2.0으로는 최소 10분 내외에서 최대 몇 시간이 걸리는 것이 다반사다. 반면 USB 3.0을 이용하면 영화 파일 용량에 따라 최소 2/3 수준에서 최대 1/10까지 복사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시간이 ‘금’이나 다름 없는 요즘같이 바쁜 시대에 대용량 파일을 보다 짧은 시간에 복사할 수 있는 것은 최고의 장점이나 다름없다.

     

    ▲ 사진 파일의 용량 또한 무시할 수 없어 USB 3.0의 속도가 더욱 유리해졌다

     

    고화질의 영화나 동영상 뿐만 아니다.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고화질을 유지하기 위한 사진파일 하나하나의 용량도 대폭 증가했다. 장당 1MB~3MB정도였던 사진 한 장(JPG 형식 기준)의 용량이 어느덧 10MB에 근접할 정도로 커졌다. 때문에 촬영 컷 수가 늘어날수록 저장 용량 역시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RAW형식과 같이 비압축 모드로 사진을 촬영하는 사진 전문가의 경우 용량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이런 비압축 모드 촬영 시 사진 한장 용량이 수십MB를 넘어서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이런 경우에도 USB 3.0을 채택한 신형 아이스크림 XD5의 장점이 빛을 발한다. 고화질 원본 사진도 더욱 빠르고 짧은 시간에 백업 및 복사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는 수고를 덜어준다.

     

    ▲ 아이스크림 XD5의 쓰임새를 더하는 ‘네로 백잇업 앤 번’

     

    빠른 속도 외에도 USB 3.0으로 업그레이드된 아이스크림 XD5는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다. 이전 CD 및 DVD 버닝 프로그램으로 이름높은 네로(Nero)사의 ‘백잇업 앤 번(BackItUp & Burn)’ 애플리케이션을 기본으로 탑재한 것.

     

    이를 잘 쓰면 사용자가 수동으로 일일이 백업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더욱 빠르고 간편하게 백업 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며, 데이터 동기화 기능을 통해 집과 사무실 등 서로 떨어진 PC의 데이터를 쉽게 최신 상태로 동기화할 수 있다.

     

    또 사용중인 PC의 데이터 및 운영체제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원상복구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PC에 대해 잘 모르는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간결한 인터페이스를 채택해 최소한의 PC 사용법만 익히고 있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복구 및 백업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 깜찍한 외형은 그대로, 성능은 대폭 UP된 2011년형 ‘아이스크림’ = 이전에 속도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던 USB 2.0 시절에는 외장하드의 선택 기준에서 디자인과 A/S가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때문에 초창기 수많은 업체가 뛰어들었던 외장하드 시장은 어느덧 대기업 및 하드디스크 제조사 중심으로 재편됐다. 제품 완성도와 기술 및 서비스 측면에서 이른바 ‘브랜드’ 제품이 더욱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었다.

     

    LG전자 아이스크림 XD5 역시 ‘믿을 수 있는’ 대기업 브랜드 제품인데다, 앞서 언급한 감성을 자극하는 참신하고 독특한 디자인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제품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다. 그런 아이스크림 XD5가 이젠 USB 3.0을 탑재해 디자인과 브랜드 신뢰도에 이어 ‘성능’까지 겸비하게 됐다. 그야말로 호랑이에 날개단 격이다.

     

    본격적인 USB 3.0 시대가 되면서 외장하드의 선택 기준은 이제 ‘성능’까지 고려해야 할 때가 됐다. 이미 수많은 소비자들이 선택해 검증된 바 있는 아이스크림 XD5이 USB 3.0 시대에서도 그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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