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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덕, GLS 시즌2 우승 '박빙의 승부, 장충체육관 달궜다!'


  • 이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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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11-13 21:53:03

     

    13일 장충체육관에서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 시즌2 대회의 결승전이 진행됐다. 지난 34강 전에서 김원기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슈퍼루키' 이정훈 선수와 4강전에서 임요환 선수를 물리친 '저그 대마왕' 임재덕 선수가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결승 진출 소감에서 이정훈 선수는 "위축되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재덕 선수는 "임요환 선수를 이기고 결승에 진출한 만큼 최고의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답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밀고 밀리는 두뇌싸움이 진행됐다. 첫 경기는 이정훈 선수가 해병 러시로 손쉽게 승리를 거두었다. 두번째 경기는 토르와 불곰을 내세운 이정훈 선수의 승리, 2승을 연이어 챙겼다. 절치부심한 임재덕 선수는 세번째 경기에서 승부수를 꺼내 들었다.

     

    이정훈 선수가 멀티에 신경 쓴 사이 땅굴을 뚫어 본진을 파고 들어 1승을 획득했다. 이것을 시작에 불과했다. 4경기 또한 초반 열세를 딛고 맹독충 올인 전략으로 이정훈의 허를 찔렀다. 4경기 이후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5경기는 이정훈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임재범의 초반러시 실패로 타이밍을 잡은 이정훈은 탱크와 마린 조합으로 역습에 성공해 또 한번 1승을 챙겼다. 임재덕의 승부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6경기에는 다시 저글링 러시로 이정훈의 허를 찔렀다.

     

    7경기 두선수의 명운을 가리는 마지막 매치포인트. 극적인 역전극이 벌어졌다. 이정훈이 초반 마린러시로 승기를 잡는가 싶더니, 임재덕의 선방으로 겨우 막았다. 몇 차례 공방전은 관중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드디어, 임재덕의 저그 러시가 이정훈의 벙커를 뚫고 본진으로 진입했다. 승부는 가려졌다. 이정훈은 두손을 얼굴로 가리고 아쉬워했다.

     

    임재덕의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 오랜 기간 무명 프로게이머의 설움이 떠올랐을까. 그는 승리의 트로피를 쥐고 눈시울을 붉혔다. 임재덕 선수는 시상소감에서 그동안 묵묵히 응원해준 어머니에게 우승의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관중들은 준우승자 이정훈도 격려했다. 장내에서 '이정훈'을 연호하며 최고의 명승부을 펼쳐보인 선수들을 축하했다. 이렇게 GSL 시즌2의 극적인 명수부는 끝났다. 단순한 승부를 넘어 진한 감동을 느끼게하는 최고의 명승부였다. 임재덕의 승리는 그렇게 장충 체육관에 울렸다. 승부의 여운은 시즌3로 이어졌다. 

     

    이번 스타리그 시즌2는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었다. 전 시즌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였던 김원기는 물론, 임요환, 이윤열 같은 스타리그 레전드급 선수들의 대거 참여해 화제가 됐다. 그만큼 이변도 많았다. 김원기 선수가 32강에서 18살 이정훈 선수에게 무릎을 꿇었고, 임요환 선수는 임재덕 선수에게 잡혀 4강 탈락했다. 임요환 선수와 이윤열 선수의 경기는 곰TV에서 수백만 건의 클릭률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게임내용에선 저그의 부활이 가장 눈에 띄었다. 64강전에서 15명의 선수가 저그플레이어이고 이중 11명의 선수가 32강전에 진출했다. 이어 8강에서는 3명, 4강에서는 1명의 저그유저가 진출했다. 시즌1부터 열세로 지적받았던 저그진영이 확실히 달라진 모습니다.

     

    한편 GSL 시즌3는 오는 15일, 16일 양일에 걸쳐 오프라인 예선전이 진행되면 11월 22일부터 본격적인 리그가 시작된다. 임요환, 이윤열을 비롯해, 시즌1 우승자 김원기, 시즌2 우승자 임재덕까지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들이 경합을 펼칠 예정이다. 








    베타뉴스 이덕규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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