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칼럼

[컬럼] 페이스북 친구가 5000명에 도달하면서 느낀점


  • 이 직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0-11-01 11:36:11

    페이스북은 최대 5000명의 친구를 사귈 수 있게 되어 있다. 나는 국내에서 페이스북 친구 5000명을 달성한 다섯 손까락 안에 드는 사용자다. 페이스북 친구 5000명을 달성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잠시 써 볼까 한다.

     

    사실 페이스북은 인간 관계가 매우 긴밀해 친구를 5000명 사귄다는 것은 무모한 일일 수도 있다. 싸이월드 1촌을 5000명 만드는 정도와 비슷하게 어찌보면 무모해 보이는 행동이다. 그러다 보니 5000명 리밋에 도달했다고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욕먹기 딱 좋은 행동이다.

     

    친구를 깊게 사귀어야지 트위터 하는 것도 아니고 친구수 경쟁하듯 레이싱을 벌였냐며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 실제로 해 보니 그게 맞는 말이었다. 페이스북 친구는 매우 끈끈한 관계라 트위터 팔로워 수 경쟁하듯 마구 늘려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것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어찌하랴 나는 이미 그렇게 해 버린 것을.

     

    5000명을 만들기 위해 사실 나름 노력도 했다. 국내에 페이스북 사용자 수가 180만 명 가까이 되지만 아직 5000명에 도달한 사람이 5명 정도밖에 안 되는 사실이 그것을 말해준다. 일정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5000명까지 늘어나지 않는 것이 페이스북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5000명에 도달한 현재 5000명이어도 그리 불편하지 않게 쓸 수 있는 것을 보며 페이스북 시스템이 정말 잘 되어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노력을 해 보면서 페이스북 시스템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것도 사실이다. 트위터도 그렇고 페이스북도 그렇다. 회사가 직접 어떤 리밋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 주지 않는다. 리밋을 알려준다는 자체가 자칫 경쟁을 유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정상적인 사용을 방해한다. 서버에 무리를 주게 되고 결국 커뮤니티의 건전성을 해치게 된다. 써 보면서 페이스북 시스템이 정말 정교하게 잘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느꼈다.

     

    사용자가 5억5천만 명이 넘고 세계 1위를 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5000명 리밋을 달성해 보면서 얻은 것도 많다. 페이스북에서 아는 사람만 사귀고 유명인과만 친구 관계를 맺었더라면 할 수 없었던 일도 많이 할 수 있게 되었다.

     

    페이스북을 쓴 지 8~9개월 정도 된 지금 실제로 친하게 된 사람 중에는 이전에 몰랐던 사람이 훨씬 많다. 지금은 그 사람들과 친해져 있지만 내가 남들처럼 정상적인 방법으로 천천히 친구를 사귀었더라면 그들과 친해지지 않았을 확률이 훨씬 높다.

     

    5000명까지 가면서 경험한 것들도 많다. 이런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줄 수 있는 것도 이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다. 게임에서 보자면 만랩과 같은 것이다. 끝까지 가 본 사람과 가 보지 못한 사람은 보는 눈이 다르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을 가르칠 사람이라면 5000명까지 가 보는 것도 좋은 산 경험이 될 것 같다.

     

    5000명이 된 후 더 이상 친구를 늘릴 수 없다 보니 친하지 않은 사람은 조금씩 조금씩 정리를 하게 된다. 특히 동남아 친구들이 우선 대상이 되고, 연예인을 사칭하는 사람들도 친구 삭제의 우선 대상자가 된다. 남들과 방식은 좀 달랐다고 하더라도 5000명의 리밋은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결국 서서히 자연스럽게 친한 사람 5000명이 만들어져 가고 있다. 내가 페이스북은 그만 쓰지 않는 한.

     




    베타뉴스 이 직 기자 (leejik@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511930?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