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얻는 80플러스 인증, '무소음'으로 승부

전원공급장치에서 80플러스 인증이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이미 많은 제품들이 80플러스 인증을 획득하고 있으며 해당 제품들의 수도 점차 늘고 있다. 유명 브랜드의 제품은 최소 브론즈급 이상이고 평범한 브랜드 제품이라도 스탠다드급의 인증을 얻어 선보이고 있다.

80플러스 인증은 효율별로 크게 네 단계로 분류된다. 20%, 50%, 100% 부하시마다 적용되는 효율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80%에서 85%는 스탠다드, 85~87%의 효율을 보이면 브론즈, 88~90% 미만은 실버, 90% 이상은 골드 등급을 받는다. 이 등급이 곧 제품의 효율로 나타나고 제품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많은 판매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묻지마 파워 제품들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이들 제품은 품질과 성능에 의문을 들게 하는 것들이 많다.

묻지마 파워로 인한 피해 사례도 많다. 500W 출력하는 제품을 구입했지만 정작 300W 조차 제대로 출력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심지어는 묻지마 파워를 사용하다 PC 주요 부품에 손상을 입어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일도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임에도 대부분의 소비자는 전원공급장치의 필요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문제는 인지하고 있음에도 CPU와 그래픽카드 같은 성능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제품에 우선 투자를 하게 되어 정작 전원공급장치에 비용을 쓰지 못하는 소비자도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최근 전원공급장치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점차 개선되면서 어느정도 제품의 품질과 성능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부분은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 4단계로 분류되는 80플러스 인증, 최근에는 플래티넘 등급까지 생기기도 했다.

◇ 단순 고효율 제품은 누구나 만들 수 있어, 제조사 기술력은 '무소음'으로 = 앞서 언급했듯이 어느 제조사건 80플러스 인증을 만족하는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80플러스 스탠다드나 브론즈 등의 차이는 있지만 최소한 80% 이상의 효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해도 제조사의 자존심은 고출력 제품의 80플러스 골드 인증 획득 제품이었다. 이 같은 움직임 속에 여러 제조사들이 800~1,000W급의 80플러스 골드 전원공급장치를 연이어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마저도 실력 있는 제조사들간 차이가 없어지게되자 또 다른 곳에서의 경쟁이 불붙기 시작했다. 바로 무소음 전원공급장치에 80플러스 골드 인증을 획득하는 것이다.

전원공급장치는 발열이 많아 무소음으로 제품을 구성하기 까다롭다. 여기에 90% 가량의 효율을 보이는 80플러스 골드 인증을 얻는다는 것은 무리, 제조사들이 실력을 뽐내기에 적합한 장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시소닉이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X시리즈 무소음 제품군인 X-400 팬리스(Fanless)가 그 주인공으로 400W 출력 성능을 갖추면서 80플러스 골드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다.

 

80플러스 골드 인증에 무소음 돋보이는 '시소닉 X-400 팬리스'

시소닉이 내놓은 X-400 팬리스 전원공급장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냉각팬이 없는 형태인 점이 특징이다. 팬이 없으면 소음도 없어지기 때문에 무소음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데, 일부 무소음 마니아라면 귀가 솔깃할 제품이라 하겠다.

여기에 90% 이상 효율을 보이는 80플러스 골드 인증으로 제품의 출력 성능까지 뛰어난 점은 단연 돋보이는 부분이다.

▲ 곳곳에 시원하게 통풍구를 낸 점이 특징인 X-400 팬리스.

 

▲ 통풍구는 공기 통풍 효율이 뛰어나다는 벌집 구조를 택하고 있다.

제품의 외형은 여느 제품과 다를게 없으나 냉각팬이 빠지면서 전원공급장치 대부분에 공기 순환구가 있는 점이 다르다. 통풍구는 벌집 구조로 되어 있다.

공기에 노출되는 전원공급장치 상단부 역시 벌집구조로 통풍구를 내었다. 기본적으로는 무소음이기에 냉각팬이 없지만 사용자 임의대로 냉각팬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품 내부에는 얹을 수 없고 외부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냉각팬을 장착해야 한다.

▲ 모듈러 방식을 채용하고 있는 X-400 팬리스, 깔끔한 선 정리가 가능한 부분은 장점으로 꼽힌다.

 

▲ 400W 제품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케이블을 제공하고 있다.

제품은 모듈러 방식으로 설계 됐다. 사용자가 원하는 케이블을 연결해 쓸 수 있기 때문에 내부 선정리가 깔끔하다는 장점이 있다. 출력이 400W 수준이지만 90% 효율의 제품이다보니 다양한 보조 전원 케이블을 제공하고 있다.

400W 출력 제원에 90% 효율이지만 실제 제품은 400W 이상을 출력할 수 있다. 이것이 최대 부하 상태가 아닌 여러 부하 상황에서 동일하게 출력되는 만큼, 성능 부분에서는 매력적이다.

단, 출력이 일정 수준 이하라면 고성능 제품보다 무소음에 초점을 맞춘 HTPC에 더 잘 어울리는 구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내부는 전원공급장치를 전문적으로 다룬 시소닉 답게 알찬 구성을 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 400W 출력을 하는 제품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고급 부품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6월, 대만 컴퓨텍스 행사에 참석한 시소닉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X-400은 400W 출력이 아닌 그 이상의 출력을 감안해 제조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부품도 대부분 800W의 것을 채용한 것으로 고출력 제품에 출력 제한을 걸어 발열을 낮춘 특성을 갖춘 것이다.

때문에 내부 부품의 구성이 뛰어나다. 방열판의 위치도 적당하고 대부분의 부품을 솔리드 캐패시터로 구성해 내구성도 확보하고 있다. 대형 트랜스와 EMI 필터, 과전압, 과전류 방지 회로 등도 모두 충실히 갖췄다.

캐패시터는 420볼트(V), 390마이트로패럿(㎌) 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액티브-PFC 회로의 호흡을 맞춰 높은 출력 성능과 효율을 보인다. 부품 구성으로만 보면 여느 고성능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수준이다.

 

▲ 단일 33암페어의 12볼트 출력 성능을 뽐낸다. 동급 최고 수준이다.

◇ 400W 이상의 출력 성능에 소음 없어... 무소음 PC 사용자에게 안성맞춤 = 시소닉의 팬리스 전원공급장치 X-400, 80플러스 골드의 효율에 소음까지 없어 성능과 정숙성 모두 만족시킨 제품으로 무소음 환경에 적합하다.

무엇보다 소음에 민감한 HTPC 사용자에게는 이 제품 출시가 반가울 것으로 보이는데, 거실에서 영화를 볼 때 PC 소음이 거슬려 많은 HTPC 사용자는 팬의 작동 속도를 늦추거나 제거하는 방식으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제품 출시로 팬을 사용할 일이 없어지기에 더 확실한 무소음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출력 또한 제품에 명시된 400W 이상 가능해 일부 하이엔드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어 i5 760 프로세서와 WD 벨로시랩터, 지포스 GTX 460 시스템 정도는 가볍게 구동하고 지포스 GTX 480 또는 라데온 HD 5970 시스템에서도 지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성능에 초점을 둔다면 하단에 120mm~140mm 크기의 냉각팬을 부착해 사용하는 방법도 좋다. 무소음 상태에서 안정성이 확보된 제품이기 때문에 냉각팬을 추가한다면 더 뛰어난 성능을 낼 수 있다. 단, 이 제품은 600W의 출력이 인가되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도록 되어 있다.

최근 일부 메이저 전원공급장치 제조사를 중심으로 무소음 제품군이 하나 둘, 출시되고 있다. 이는 고효울을 내면서 소음까지 없애는 작업이 쉽지 않아, 자사 기술력을 뽐내는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탄탄한 기술과 마무리로 무소음 고효울 전원공급장치의 진수를 보여준 시소닉 X-400 팬리스, 소리 없이 PC를 구성하려는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인 제품이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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