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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게임포털 4강구도 격변, '고스톱 없는 정글의 법칙!'


  • 이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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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8-10 18:08:27

    "더 이상 고스톱, 포커게임으로는 먹고 살 수 없다!"

     

    게임 포털들이 고민에 빠졌다. 국내 게임포털은 ‘한게임’, ‘넷마블’, ‘피망’, ‘넥슨’이 대표적이다. 최근 이러한 4강구도가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인은 웹보드 게임 때문이다. 주요 수익원인 웹보드게임의 비중이 줄면서 전체 매출에 변화가 생겼다.

     

    국내 1위 게임포털 한게임은 언론의 잇단 보도와 정부의 규제 움직임을 의식하며 지난해 부터 웹보드게임 비중을 줄여나갔다. 그 결과 올 2분기 게임 매출이 1분기보다 5.9% 감소했다. 웹보드게임 비중이 전체의 50%가 넘는 한게임은 당분간 하락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2위 넷마블도 마찬가지다. 2분기 웹보드게임 매출이 1분기보다 10.9% 감소했다. 피망은 전체 매출은 오른 반면, 웹보드게임 부분만 4% 감소했다. 웹보드게임 의존도가 높은 사이트일수록 매출감소가 심해진 것이다. 사행성게임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과 정부의 규제가 웹보드게임의 감소를 불렀다. 아울러 잘 나가던 게임포털도 변화의 격랑속에 뛰어들게 됐다.  

     

    게임포털들은 고심을 거듭하도 있다. 경쟁력을 찾기위한 포털들의 노력은 눈물겹다. 한게임은 사이트를 전면 개편했다. 올해 한게임은 웹보드게임을 줄이는 대신 온라인게임과 기능성 게임을 늘렸다. 이용자가 즐겨하는 게임만 노출하는 ‘맞춤형 게임’과 복잡한 설치과정 없는 ‘테마게임’을 추가했다. 하반기엔 ‘테라’, ‘킹덤언더파이어2’ 등 대작 게임들을 선보여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글로벌 전략에 맞춰 변신중이다. 웹게임 사이트 ‘마블박스’와 글로벌게임 사이트 ‘마블스테이션’을 개발했다. 마블스테이션은 국내는 물론 외국 이용자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다국적 게임포털이다. 에스엔에스(SNS) 기능을 강화하고, 게임포털을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서든어택2’와 ‘스페셜포스2’를 확보하면서 FPS에서 입지를 굳힐 예정이다.

     

    피망은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스페셜포스, 피파온라인2 등 몇몇 게임에 의존해 왔던 구조를 개선하고 하반기부터는 게임 종류를 늘릴 예정이다. FPS 배틀필드 온라인과 성인용 MMORPG 에이지오브코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넥슨은 포털 4강 중 가장 안정적이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7월 동시접속자 40만 명을 기록해 ‘서든어택’의 30만 기록을 깼다.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에서만 200만 명 이상의 동시접속자를 모았다. 넥슨은 웹보드게임을 배제하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주얼게임 위주로 포털을 꾸몄다. 웹보드게임 매출 없이도 올해 매출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한편, 중견 게임포털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엔씨소프트가 운영하는 플레이엔씨는 ‘리니지 1,2’와 ‘아이온’을 내세워 포털 4강에 도전하고 있다. 성공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을 보유한 것이 플레이엔씨의 강점이다. 플레이엔씨는 ‘러브비트’, ‘펀치몬스터’ 등 캐주얼게임 서비스에 주력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음악방송을 실시하는 등 이용자들을 끌기위한 서비스를 늘렸다.

     

    게임포털 경쟁은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누구도 넘보지 못했던 한게임도 '이정도면 넘을만 하다'는 수준까지 왔다. 이제부터 게임포털의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변하는 유저들의 취향을 먼저 잡는 쪽이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다. 확실한건 고스톱, 포커는 더이상 무기가 될 수 없다. 




    베타뉴스 이덕규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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