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600GB 용량에 성능까지 발군! 2세대 밸로시랩터 WD6000HLHX


  • 방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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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4-15 11:01:27


    고성능 하드디스크의 대명사 밸로시랩터, 2세대로 진화하다!

    예나 지금이나 PC 성능의 발목을 잡는 것은 저장장치다. PC의 보조기억장치인 하드디스크는 용량이 크게 늘었지만 성능만큼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다른 장치의 성능 향상에 비해 지나치게 느린 하드디스크는 병목현상의 주범일 수 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2003년 등장한 WD의 고성능 하드디스크 ‘랩터’의 존재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WD 랩터는 서버용 하드디스크에서나 볼 수 있던 1만 RPM(분당 회전 속도)을 무기로 삼아 데스크톱용 하드디스크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7,200 RPM 급 데스크톱 하드디스크와 차별화 된 성능을 바탕으로 WD 랩터는 짧은 시간 내에 고성능 데스크톱용 하드디스크로 굳건히 자리매김 하는 데에 성공했다.

     

    비결은 빠른 분당 회전 속도에 있다. 자료를 담은 원판이 약 1.4배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장점 덕분에 랩터는 일반 하드디스크보다 원하는 자료를 더욱 빠르게 찾아내고, 또 읽고 썼다. 랩터는 운영체제를 띄울 때도, 게임을 할 때도, 파일을 복사할 때도 이름에 걸맞게 발군의 성능을 보여줬다.

     

    PC 마니아를 사로잡은 랩터는 차근차근 진화를 거듭해 갔다. 처음 나왔을 당시 랩터는 36GB 용량에 브릿지 칩을 이용해 시리얼 ATA를 구현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7년이 지난 현재, 랩터는 용량을 600GB로 늘리고 시리얼 ATA 6.0Gb/s 인터페이스를 적용하며 환골탈태했다.

     

    바로 그 주인공이 지금부터 소개할 벨로시랩터 WD6000HLHX다. 벨로시랩터 신제품은 과연 어떻게 바뀌었는지, 또 얼마나 빨라졌는지 기사를 통해 살펴보자.

     

    ▲ 600GB 용량을 담는 2세대 밸로시랩터 WD6000HLHX

     

    600GB 용량에 SATA 6Gb/s까지! 더욱 강해진 밸로시랩터 WD6000HLHX

    2008년 4월, 오랜 기다림 속에 등장한 벨로시랩터는 종전 랩터보다 매력적인 모습을 뽐냈다. 용량이 배로 늘어난 것은 물론 발열, 소음 등도 크게 줄어든 덕에 신제품을 손꼽아 기다려 온 PC 마니아의 목마름을 싹 가시게 했다. 그렇지만 진화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2년이 지난 지금, 2세대 벨로시랩터가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용량과 성능, 인터페이스까지 개선한 신형 벨로시랩터는 데스크톱용 스토리지 시장은 물론 서버용 스토리지 시장까지도 확실히 공략할 채비를 마쳤다.

     

    ▲ 2세대 밸로시랩터는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라는 점을 더욱 강조한다

    벨로시랩터 WD6000HLHX는 자세히 살펴보면 살짝 다른 부분이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종전 벨로시랩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생김새를 가진다. 신형 벨로시랩터는 마운팅 프레임이 포함된 HLHX 제품군과 마운팅 프레임 없이 나오는 BLHX 제품군으로 나뉜다.

     

    ▲ SATA 6Gb/s를 지원함에 따라 백플레인 연결부가 살짝 달라졌다

     

    WD6000HLHX는 2.5형 하드디스크 형태에 백플레인을 지원하는 아이스팩 마운팅 프레임을 붙여 3.5형으로 쓰도록 만들었다. 이를 분해하면 아래와 같은 구성을 가진다. HLHX 제품군은 방열판을 임의로 분리하면 서비스를 받는 데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

    ▲ 밸로시랩터 HLHX 제품군을 분리한 모습. 하드는 2.5형 제품이지만 3.5형 마운팅까지 지원한다.

     

    새 밸로시랩터는 2.5형 엔터프라이즈 하드디스크 규격을 가진다. 2.5형 하드디스크지만 노트북 PC에 달 수는 없다. 일반 2.5형 하드디스크와 비교해 두꺼운 데다 회전 속도가 빠른 만큼 발열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 기업용 2.5형 HDD 규격에 맞춘 WD 밸로시랩터는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한다

     

    WD 밸로시랩터는 사실 고성능 데스크톱 PC 뿐 아니라 기업용 시장까지 노리고 나온 제품이다.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의 기술력을 담은 랩터 제품군을 단순히 하이엔드 데스크톱 시장에만 묶어 두긴 아깝기 때문이다.

     

    밸로시랩터는 고성능 엔터프라이즈 저장장치의 성능을 데스크톱 PC에 전파하는 일탈로 인기를 끌었지만 어느 샌가 슬그머니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장으로 되돌아왔다. 최근 기업에서 쓰이는 고성능 스토리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5형 엔터프라이즈 폼 팩터를 채택한 점이 이를 말해준다.

     

    기업용 고성능 스토리지의 경우 대부분 2.5형 폼 팩터를 채택하고 있다. 빠른 회전 속도 및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플래터 크기를 줄이고 밀도를 높인 형태를 취한 것이다. 이러한 제품 중에선 1만 5천 RPM급 회전 속도를 가지는 고성능 제품도 포진하고 있지만 밸로시랩터는 대신 용량과 값이라는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보이기 때문에 WD가 충분히 덤벼 볼 만하다.

     

    사실 이는 그리 신기한 일은 아니다. WD는 랩터를 가지고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장을 공략하고 싶었지만 그리 신통치 않았다. 반면 의외로 마땅한 경쟁 상대가 없던 하이엔드 데스크톱 PC 시장에서 독주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랩터는 아직도 고성능 게이밍 PC용 하드디스크로 인식되고 있지만 태생이 기업용 하드디스크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때문에 WD는 포기하지 않고 기업용 저장장치 시장을 호시탐탐 노려왔다.

     

    VR200M으로도 불리는 신형 밸로시랩터는 200GB 플래터 세 장을 이용해 600GB 용량을 구현했다. 이는 기존 밸로시랩터 최대 용량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참고로 종전 벨로시랩터인 VR150M은 150GB 플래터 두 장으로 구성한 300GB가 한계 용량이었다.

     

    플래터 용량이 커지니 자연스레 플래터 밀도 또한 높아졌다. 여기에 버퍼 메모리 크기도 종전 제품의 두 배인 32MB로 늘었다. 게다가 최신 제품답게 SATA3 이라고도 불리는 시리얼 ATA 6Gb/s 인터페이스를 새롭게 적용하면서 대역폭 또한 두 배가 됐다. 새 밸로시랩터가 더욱 빠른 성능을 보이는 것은 실로 당연한 일이다.

     

    ▲ 2세대 밸로시랩터는 차세대 인터페이스인 SATA 6Gb/s를 적용했다

     

    새로운 밸로시랩터는 종전 밸로시랩터와 비교해 트랙 간 탐색 시간이 0.75ms에서 0.4ms로, 버퍼에서 디스크로 보내는 최대 전송률이 128MB/s에서 145MB/s로 더욱 빨라졌다. WD 측은 신형 밸로시랩터가 기존 제품보다 약 15%의 성능 향상을 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고성능 PC는 물론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로도 안성맞춤!

    새 밸로시랩터는 용량이 두 배로 늘어난 것만 따져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여기에 성능까지 더욱 좋아졌다니 귀가 솔깃하다.

     

    이미 성능 면에서는 따라올 데스크톱용 하드디스크가 없던 밸로시랩터이건만 이보다 더욱 빠르다니 좀처럼 상상이 가질 않는다. 과연 얼마나 빨라졌을까. 간단히 확인해 봤다.

     

    일반적인 PC 사용 환경을 가상으로 구현함으로써 하드디스크 성능을 재는 PC마크 밴티지 하드디스크 성능 측정을 통해 벨로시랩터 WD6000HLHX의 성능 향상 폭을 살폈다. 1세대 제품인 밸로시랩터 WD1500HLFS를 성능 비교 대상으로 골랐다.

     

    테스트 PC는 인텔 코어 i5 750 프로세서, DDR3 1333 4GB 램, SATA 6Gb/s를 지원하는 아수스 P7P55D-E 메인보드로 구성됐다. 운영체제는 윈도우 7 얼티밋 64비트 버전을 썼다.

     

    ▲ PC 마크 밴티지 하드디스크 항목 테스트 결과. 클릭하면 큰 화면을 볼 수 있다.
     

    밸로시랩터 WD6000HLHX는 여덟 가지 테스트 항목에서 모두 좋은 결과를 냈다. 운영체제 시작 속도부터 각종 작업 처리 속도에 이르기까지 기존 밸로시랩터를 압도하는 실력을 보였다.


    데스크톱과 서버, 두 마리 토끼 쫓는 2세대 밸로시랩터 = WD의 2세대 밸로시랩터는 종전 제품보다 더욱 매력적인 모습을 뽐낸다. 용량과 대역폭이 각각 종전 제품의 두 배인 600GB, 6Gb/s로 늘었으며 성능 또한 더욱 빨라졌다.

     

    신형 밸로시랩터는 고급 데스크톱 시장과 중소 기업용 시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나섰다. 여러 시장을 두루 노리는 만큼 경쟁 상대가 많다. 일반 하드디스크부터 엔터프라이즈 하드디스크, 여기에 SSD까지 모두 물리쳐야 할 상황이다.

     

    그렇지만 해 볼만한 싸움이 될 것 같다. 경쟁력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일반 하드디스크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성능으로 제치면 된다. 고성능 스토리지와 대결할 때도 용량과 가격으로 승부하면 승산이 있다.

    과연 이번에야말로 밸로시랩터가 기업용 저장장치로 확실하게 자리잡을 수 있을까.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저장 용량 때문에 곤란을 겪는 기업 환경에서 600GB라는 적지 않은 용량을 제공하면서도 준수한 성능까지 갖춘 2세대 밸로시랩터는 충분히 제 몫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 밸로시랩터는 고급 PC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만한 제품이다. 지금까지 용량과 성능을 모두 만족시키는 마땅한 저장장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PC 마니아는 운영체제 설치 용도로 고성능 저장장치를 쓰고 나머지 대용량 자료를 보관하는 용도로 일반 하드디스크를 쓰는 방법을 주로 택했다.

     

    밸로시랩터 WD6000HLHX는 자료 보관용으로도 충분한 용량을 제공하는 데다 성능까지 뛰어나 매력 있다. 물론 일반 하드디스크보다 다소 높은 가격을 감당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 말이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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