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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위한 내장 그래픽, 이제는 ‘쓸 수 있다’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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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3-23 19:20:46

    PC를 구성하는데 핵심 부품 중 하나인 메인보드(마더보드). 처음 메인보드는 CPU나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 핵심 부품들부터 사운드카드와 모뎀 또는 네트워크 카드, 시리얼 또는 패러랠 같은 각종 입출력 인터페이스 확장 카드 등을 모두 별도로 꽂아줘야만 했다.

     

    하지만 기술이 발달하면서 각종 인터페이스와 네트워크, 사운드카드 등의 기능들이 메인보드에 하나 둘씩 집약되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큰 기능 중 하나인 그래픽카드의 기능까지  메인보드에 통합되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 메인보드에 통합됐던 다른 기능들처럼 내장 그래픽 또한 처음에는 크게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특히 내장그래픽의 성능이 별도 그래픽카드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졌던 것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가장 큰 이유였다.

     

    시간이 흐르고, 기술 역시 더욱 발전했다. 오늘날 내장그래픽의 시장 점유율은 별도 그래픽카드 시장 못지 않다. 끊임없는 성능 개선이 이뤄진 결과 기본적인 사무 업무 처리와 인터넷 검색은 물론, 왠만한 멀티미디어 기능도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기 때문.

     

    무엇보다 개인 사용자도 늘었지만, 특히 기업에서도 내장그래픽을 반겼다. 메인보드 한 장의 가격에 그래픽카드의 기능까지 얹어지면서 대량의 PC 구매 시 시스템 단가를 훨씬 낮출 수 있게 됐다.

     

    ◇ 내장그래픽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인텔 코어 i3/i5 = 하지만 여전히 내장 그래픽이 넘어서야 할 큰 벽이 남았으니, 바로 3D 그래픽 영역이다.

     

    현재 3D 그래픽효과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분야는 두말할 것 없이 게임 분야다. 온라인과 싱글플레이, PC와 콘솔을 가리지 않고 3D 그래픽은 이제 없으면 이상할 정도로 보편화됐다.

     

    그렇게 보편화된 3D 그래픽이지만 그동안의 내장 그래픽은 3D 분야가 되면 그야말로 맥을 못췄다. 그래픽 요구사항이 높지 않은 일부 캐주얼 게임을 제외하고는 대작이니, 인기작 등으로 불리우는 게임 플레이와는 거리가 멀었다. 소비자들도 ‘게임은 역시 전용 그래픽카드’라는 인식을 더욱 굳혀갔다.

     

    그런 가운데 인텔이 코드명 ‘클락데일’로 불리우는 신형 코어 i3/i5 프로세서에 한층 더 강화된 내장그래픽을 선보이면서 ‘인텔 내장 그래픽은 게임과는 거리가 멀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도전장을 던졌다.

     

    ▲ 신형 코어 i3/i5 프로세성에는 CPU에 내장 그래픽이 통합됐다

     

    주력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코어 i3 530을 중심으로 클락데일 제품군에 속하는 신형 코어 i3/i5 프로세서 제품군은 노스브리지 칩셋이 아닌 CPU에 내장그래픽 코어가 통합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물론 내장그래픽의 위치만 바뀌었을 뿐 하는 일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기존 내장 그래픽의 경우 고정된 하나의 사양만 가지고 있으나, 이것이 CPU로 오면서 사용자 입맛에 따라 내장그래픽도 선택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생겼을 뿐이다.

     

    클락데일 기반 코어 i3/i5 프로세서 기본 내장된 그래픽 기능은 인텔의 이전 세대 내장그래픽인 GMA X4500HD에 비해 사양적인 면에서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3세대 통합 쉐이더를 기반으로 다이렉트X 10, 쉐이더 모델 4.0, 오픈 GL 2.1 등을 골고루 지원한다.

     

    실제 상당한 고사양 그래픽카드가 필요했던 몇몇 게임들에서도 그래픽 옵션을 조금 낮추면 30프레임 수준의 화면을 구현할 정도로 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캐주얼 게임이라면 더 이상 별도 그래픽이 꼭 필요하지 않을 정도다.

     

    이전 GMA X4500HD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고화질 HD미디어 재생 성능도 더욱 강화됐다. 한층 더 향상된 인텔 클리어 비디오 HD 기술로 두 개의 1080p 영상 동시 재생도 거뜬히 수행할 정도다.

     

    ▲ 인텔의 클락데일 프로세서 제품군 중 주력 모델인 코어 i3 530

     

    물론 3D 그래픽 성능만 놓고 보면 전문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의 강력한 3D 기능에는 여전히 못미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소위 게임계의 ‘블록버스터’급으로 통하는 대작 게임들은 원활한 플레이를 위해서는 중상급 이상의 그래픽이 최소한의 권장사양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텔 내장그래픽 발전에 대한 전망은 희망적이다. 내장그래픽도 마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코어 i3/i5의 내장그래픽이 증명하고 있기 때문. 지금 당장은 다소 힘에 부치지만, 언젠가는 별도 그래픽카드가 오히려 ‘보기 드문 존재’가 될 수도 있다고 단언할 수 있는 것도 그러한 연유에서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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