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상품 써보니…] 로지텍 게이밍 키보드 G110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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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3-15 18:37:44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에게 꼭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무기’다. 일단 무기가 있어야 싸울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말이다.

     

    총과 칼, 마법 등이 난무하는 각종 게임 속 환경도 어떻게 보면 전쟁터나 다름 없다. 게임 속의 내 캐릭터는 온갖 무기와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그러한 캐릭터를 조종하기 위한 ‘무기’는 키보드와 마우스 같은 입력장치다.

     

    무기의 좋고 나쁨이 반드시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보다 좋은 무기를 갖추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승산이 높은 것은 확실하다. 그래서 전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 유독 게임 업계가 선전하고 있을 때, 게이밍 하드웨어 시장도 더욱 활성화된 것은 당연한 결과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더불어 주변기기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로지텍도 일찌감치 게이밍 하드웨어 시장에 뛰어든 업체로, 마우스와 키보드, 드라이빙 휠, 스피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게이밍 하드웨어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번 ‘게이밍 키보드 G110’은 그런 로지텍이 가장 최근에 선보인 게이밍 키보드다. 얼핏 보면 기존에 로지텍이 선보인 바 있는 ‘G19’와 많이 닮아있다. 키본적인 키 레이아웃은 물론, 기능키의 종류와 갯수, 위치, 부가 기능 등이 거의 비슷하다.

     

    가장 큰 차이점은 G19의 핵심 포인트라 할 수 있는 중앙의 LCD 디스플레이와 관련 기능이 G110에서는 빠져있다는 점이다. 바꿔 말하면 G110은 G19의 마이너 체인지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중앙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있지만 일부 기능이 빠진 ‘G15’와는 또 다른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비록 각종 정보를 표시해 주는 중앙 LCD디스플레이가 빠졌다고는 하지만 G110은 G19의 핵심 기능을 그대로 담습하고 있다. 키보드 좌측에 배치된 총 12개의 사용자 지정키가 가장 눈에 띄며, 그 위에는 3개의 모드 선택 버튼과 매크로 입력 버튼이 있다. 게임 시 쓸 데 없는 윈도우 키를 잠궈주는 스위치도 그대로다.

     

    반대쪽 상단에는 멀티미디어 관련 키와 큼지막한 볼륨 노브가 달려있다. 큼직한 볼륨 노브는 긴박한 게임 플레이 중 소리 크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을 때 쉽게 찾아 빠르게 소리 크기를 조절할 수 있게 한다. 그 옆에는 뮤트 버튼이 달려있다.

     

    중앙부 상단에는 헤드셋 사용자들을 위한 추가 버튼과 뒤에서 얘기할 백라이트 ON/OFF 버튼이 위치해 있는데, G19보다 버튼 크기가 커져서 보다 누르기 쉬워진 점이 돋보인다.뒷면 중앙 케이블의 좌 우에는 각각 각각 헤드폰 단자와 2개의 USB 확장 단자가 달려있다.

     

    각종 추가 버튼이나 입출력단자, 조절장치 등을 제외하고는 G110은 표준 106키 구성을 충실히 갖추고 있어 별로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G110의 진가는 겉으로 드러나는 외형보다는 내부적인 기능에 있다.

     

    G110의 가장 강력한 기능은 역시 12개의 사용자 지정 키라 할 수 있다. 여기에 3개의 모드 선택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12×3, 즉 총 36개의 사용자 지정 단축키를 사용할 수 있다. 각각의 단축키에는 자주 사용하는 단일 키는 물론, 여러 개의 키를 동시 또는 순차적으로 입력하는 매크로 기능도 넣을 수 있다.

     

    ▲ 빨간색 백라이트가 켜져 있는 모습

     

    G110의 또 하나의 특징은 어두운 곳에서도 게임 조작을 편하게 할 수 있는 백라이트 기능. 특히 다른 비슷한 기능을 가진 게이밍 키보드들이 단색 백라이트만 지원하고 있음에 반해 G110은 빨간색과 파란색을 조합해 4가지 색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사용중인 단축키 모드에 따라 각각의 백라이트 색을 지정할 수 있어 현재 어떤 모드에서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는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기능들은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각각의 단축키 기능을 더욱 편하게 설정 및 관리할 수 있음은 물론, 주요 게임 타이틀에 최적화되어 미리 준비되어 있는 프로파일를 불러와 바로 적용할 수 있다.

     

    프로그램이 처음 설치될 때 PC에 깔려 있는 게임 타이틀을 자동으로 인식하며, 그에 맞춘 최적의 프로파일이 게임 실행 시 자동으로 키보드에 적용되도록 해 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재미있는 점은 국산 온라인 게임 중 하나인 ‘아이온’용 프로파일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것. 국산 온라인 게임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졌음을 다시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게이밍 키보드로서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그런 부가적인 기능도 기능지만 여러 개의 키가 동시 입력이 지원되는가다. 정확히 몇 개의 키까지 동시 입력이 지원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여러 게임들을 간단히 테스트 하면서 동시 입력이 안되어서 문제되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키감의 경우 대다수 게이밍 키보드가 그런 것 처럼 부드러우면서도 탄력 있는 키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끝까지 눌렀을 때 약간의 탄성을 가지고 있어 끝까지 힘을 주고 키를 누르더라도 손 끝에 가해지는 충격이 덜한 편이다. 그 특유의 뭉특한 느낌은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게이밍 환경에 최적화된 G110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어 문서 작업용도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사용자에 따라 처음 제품을 사용 시 왼쪽에 위치한 12개의 단축키로 인해 적응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는 점을 염두해 둬야 한다.

     

    강력한 게이밍 키보드 G19의 마이너 다운 제품이라 할 수 있는 G110. 중앙 디스플레이를 제거함으로써 보다 부담을 줄인 가격에 그 외 주요 기능을 모두 쓸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그래도 여전히 10만원대에 이르는 가격은 아쉽기는 하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기능들을 생각하면 10만원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이기도 하다. 다양한 부가 기능을 갖춘 게이밍 키보드가 필요한 게이머라면 한 번 쯤 관심을 가질만한 제품이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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