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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상품 써보니…] 로지텍 퍼포먼스 M950 & 애니웨어 M905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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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1-04 19:13:52

    오늘날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한 광 마우스는 빛의 반사로 표면 변화를 감지해 마우스의 위치 및 이동을 확인하는 구조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로 인해 초창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상당 수 광마우스가 빛의 반사가 심하거나 매끈한 표면의 소재(고광택 플라스틱이나 금속, 유리 표면, 화강암 등) 위에서는 포인터 이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먹통이 되기 일쑤였다.

     

    ‘어떠한 재질의 표면에서도 완벽한 포인팅이 가능한 광마우스’는 마우스 제조사들의 오랜 숙제였다. 최근 들어 각 메이커에서 하나 둘 씩 그런 기술을 담은 제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블루트랙’ 기술이 대표적이다.

     

    물론 주변기기 시장에서 MS와 쌍벽을 이루는 로지텍 역시 2009년이 가기 전에 그에 대응할만한 기술 및 제품을 선보였으니, ‘다크필드 레이저(Darkfield Laser)’ 기술과 이를 사용한 고급형 무선 마우스 2종 ‘퍼포먼스 마우스 M950’과 ‘애니웨어 마우스 M905’다.

     

    ▲ ‘다크필드’ 기술을 적용한 로지텍 ‘퍼포먼스 M950’(왼쪽)과 ‘애니웨어 M905’(오른쪽)

     

    ◇ 어떤 표면에든 사용 가능한 로지텍 ‘다크필드’ 기술 적용 마우스 2종 = 두 모델 모두 무선 방식의 제품이며, 로지텍 특유의 나노 리시버를 채택했다. 같은 로지텍 제품이라면 최대 6개의 무선기기를 하나의 리시버로 사용할 수 있는 ‘유니파잉(Unifying)’ 지원한단다.

     

    디자인은 퍼포먼스 M950의 경우는 같은 로지텍의 MX 레볼루션 제품과, 애니웨어 M905는 나노(Nano)시리즈와 많이 닮아있다. 퍼포먼스 M950이 데스크톱 사용자들을 위한 제품이라면 애니웨어 M905는 노트북·넷북 등 모바일 PC 사용자들을 위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퍼포먼스 M950은 MX 레볼루션과 마찬가지로 손을 얹었을 때 자연스럽게 파지되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적용됐다. 오른손잡이 전용이라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MX 레볼루션을 잘 썼던 이들이라면 금방 적응할 수 있다.

     

    애니웨어 M905는 휴대성을 강조해서인지 나노시리즈와 비슷한 낮은 높이와 작은 크기를 가졌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역시 오른손잡이용으로 디자인 됐으며, 디자인이 좀 더 고급스러워진 점을 빼고는 손에 쥔 느낌과 클릭감은 나노시리즈와 비슷하다.

     

    특히 휴대 시를 고려해 전원 스위치가 다크필드 광학센서 커버를 겸하고 있는 점과, 무선 리시버를 내부 수납이 가능(M950은 불가)하다는 점은 맘에 들었다.

     

    로지텍에 따르면 이 제품들에 적용된 독자적인 ‘다크필드’ 기술은 현미경 수준의 정밀도로 기존의 광 마우스 센서들이 감지하지 못하는 유리표면의 미세한 입자와 결까지 감지가 가능하단다. 즉, 기존의 광마우스에서 사용하기 힘든 유리표면에서도 문제없는 동작이 가능하다는 것.

     

    실제로 샘플로 제공된 퍼포먼스 M950와 애니웨어 M905는 유리와 같은 고광택 표면에서도 일반 마우스와 다름없는 포인팅 능력을 보여줬다. 본래 목적이라 할 수 있는 ‘어떠한 표면에서도 문제없이 사용 가능한 마우스’라는 소기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한 것처럼 보인다.

     

    일반 표면에서의 포인팅 느낌은 기존 로지텍의 레이저 기술 마우스들에 비해 좀 더 빠르고 민감하며, 섬세한 편이다. 일정 방향으로 마우스 커서를 이동했을 때도 부드럽고 떨림 없이 똑바른 움직임을 보여줬다. 반응성 역시 유선 마우스와 별반 차이를 못 느낄 정도였다.

     

    ◇ 다소 무겁고, 별다른 특징이 없는 점, 비싼 가격은 아쉬워 = 하지만, 다크필드 기술을 쓴 로지텍 퍼포먼스 M950과, 애니웨어 M905 2종은 다른 마우스에 비해 상당히 무거운 편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쓰는 사용자마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가볍고 경쾌한 마우스를 선호하는 필자의 경우 상당히 부담스러울 정도로 무겁다.

     

    특히 애니웨어 M905의 경우 휴대용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AA 배터리가 2개씩이나 들어가 크기에 비해 더욱 묵직하게 느껴진다. 오히려 덩치는 더 큰 퍼포먼스 M950은 AA 배터리를 1개만 사용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기술 다크필드 트래킹 기술로 무장해 어떠한 표면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확보한 로지텍의 신형 마우스 2종. 이는 분명 타 마우스와 차별화된 두 제품만의 장점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그 외에는 기존 제품들과 큰 차이점이 없어 익숙해지기 쉽다는 장점과 더불어 ‘식상하다’라는 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더군다나 2종 모두 10만원을 넘어서는 비싼 가격으로 출시돼 쉽게 지갑을 열기 힘들 정도.

     

    오히려 이번 두 제품을 써보고 나니 향후 등장 가능성이 큰 다크필드 기술 적용 ‘G 시리즈(로지텍 게이밍 마우스 제품군)’ 제품이 더욱 기대가 된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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