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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하드, 더 이상 똑같을 수 없다! WD 마이북 엘리트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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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12-24 18:48:33

    프리미엄급 외장하드, WD 마이북 엘리트

    PC의 저장 공간을 확장시킬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편한 방법을 꼽아보라면 무엇이 있을까?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역시 가장 간단한 방법은 물리적인 저장 공간을 늘려주는 것, 즉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증설이다.

     

    하지만 내장형으로 설계된 일반 HDD의 경우 PC의 본체를 열고, 비어있는 HDD용 베이에 넣은 다음, 나사로 고정하고 데이터 및 전원 케이블을 꽂아야 하는 등 다소 번거로운 설치 과정이 필요하다. 물론, PC 부팅 후 파티션을 잡고 포맷까지 해야 비로소 사용이 가능하다.

     

    더 쉬운 방법을 찾아보자면 USB 방식의 외장하드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내장형보다는 다소 속도가 처지지만 전원케이블과 USB 케이블만 꽂으면 설치가 끝나며, 포맷까지 되어 있기 때문에 꽂으면 바로 쓸 수 있어 PC초보자들도 쉽고 빠르게 용량 확장이 가능하다.

     

     

    ▲ WD 마이북 엘리트(WD MyBook Elite)

     

    이미 시장에서는 수많은 브랜드의 외장하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 선택에 적잖은 고민이 된다. 그래서 요즘 외장하드들은 더욱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능으로 무장하고 구매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단순한 ‘알루미늄 깡통 속의 HDD’만 가지고는 승부하기 힘든 시기가 됐다.

     

    일찌감치 외장하드 사업에 진출한 바 있는 HDD 전문기업 웨스턴디지털(이하 WD)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라인업에서 안팎으로 새롭게 재무장한 외장하드를 선보였으니, 오늘의 주인공 ‘WD 마이북 엘리트(WD MyBook Elite)’다.

     

    PC 없어도 상태 확인이 가능한 ‘똑똑한’ 외장하드


    ▲ 마이북 시리즈의 기본 디자인은 '책'이다

     

    이전에도 베타뉴스를 통해서 WD의 외장하드 ‘마이북’ 시리즈가 여럿 소개된 바 있다. 이번 마이북 엘리트 역시 이름 그대로, 또 기존 마이북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한 권의 책 모양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 외형상 가장 큰 특징인 측면의  ‘e-라벨 스마트 디스플레이’

     

    하지만 기존 마이북 시리즈에 비해 이번 마이북 엘리트는 외형에 다소 변화가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다름 아닌 측면의 작은 표시 창. 들여다보면 ‘그림들(Pictures) 09’라는 암호 같은 문구와 5칸짜리 게이지 표시, 1.84TB(테라바이트)라는 용량 표시가 보인다.

     

     

    Pictures 09라는 문구는 현재 9개의 사진이 저장되어 있는 표시다. 즉 측면의 표시창은 외장하드의 현재 상황을 PC가 없어도 즉각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정보창이다. 정식 명칭은 ‘e-라벨 스마트 디스플레이’다.

     

    그런데, 분명 전원을 연결하지 않은 상태인데도 e-라벨 스마트 디스플레이에는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내장 배터리를 사용한 LCD? 그것도 아니다. 더군다나 일반 LCD처럼 백라이트 및 반사판이 없어도 정보를 읽을 수 있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IT 기기 중 하나가 바로 ‘전자책’이다. 기존의 LCD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전자종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종이 책이나 신문, 잡지 등을 대체할 물건으로 꼽히고 있는 아이템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아마존의 ‘킨들(Kindle)’이 있으며, 국내서도 아이리버가 ‘스토리(Story)’라는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 아마존의 전자책 킨들. e-라벨 스마트 디스플레이도 같은 기술이 적용됐다(사진=아마존)

     

    WD 마이북 엘리트의 e-라벨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그런 전자책에 쓰이는 전자종이 기술을 사용한 디스플레이다. 전자종이는 항상 전원이 공급되어야 화면을 볼 수 있는 LCD와 달리, 전원이 차단되어도 가장 마지막 화면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원이 필요한 경우는 화면 표시 정보가 바뀌는 순간 뿐.

     

    즉 마이북 엘리트의 e-라벨 스마트 디스플레이 표시 정보는 PC 와 연결했던 가장 마지막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대략 얼마만큼의 용량이 남았는지, 어떤 파일들이 얼마나 들어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 용량 및 데이터 관리를 보다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그뿐만이 아니다. ‘라벨’이란 이름이 들어있는 만큼, 미리 지정된 정보 외에 사용자가 직접 입력한 문구도 넣을 수 있다. 어떤 특정 데이터만 저장하기위해 카테고리 분류 이름을 쓴다거나, 누가 사용하는 제품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사용자 이름을 넣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 작아진 동작 표시 LED

     

    그 외에 또 변한 것이라면, 측면에 길쭉하게 나있던 동작 표시 LED가 단순히 조그만 점 형태의 표시로 바뀌었으며, 제품의 상단 및 하단, 뒷면의 환기용 슬릿 형태가 보다 실용적인 형태로 바뀐 것을 들 수 있다.

     

    전작들의 환기용 슬릿이 책의 페이지들이 겹쳐있는 모양을 형상화함으로써 좀 더 ‘책’이라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면, 이번 마이북 엘리트의 기능적인 슬릿은 디자인적 측면에서는 다소 아쉽긴 하다. 하지만 내장된 HDD의 발열을 해소한다는 기능적 측면에서는 더욱 개선된 구조라 볼 수 있다.

     

     

    하단의 지지용 고무 받침은 더욱 크고 안정된 형태로 바뀌었으며, 뒷면에는 큼직한 전원 버튼과 어댑터 단자, PC와의 연결을 위한 미니B 형식의 USB 2.0 단자와 개방된 공간에서 사용시 도난방지를 위한 켄싱턴 락 포트(Kensington Security Slot) 등이 늘어서있다.

     

    알기 쉽게 '비주얼'이 강화된 응용 소프트웨어


    ▲ 소프트웨어 설치 화면부터 비주얼을 살렸다

     

    앞서 언급한 외장하드 제품들의 특징대로, WD 마이북 엘리트 역시 어댑터를 연결하고, 전원을 켜준 다음, 제공된 USB 케이블을 통해 PC와 연결해 주면 설치가 완료된다.

     

    ▲ 트레이에 상주된 WD 스마트웨어

     

    PC에 연결하면 자동실행을 통해 전용 소프트웨어인 ‘WD 스마트웨어’를 설치하는 창이 뜬다. 간단한 동영상으로 기능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어 별도의 설명서 없어도 소프트웨어 설치를 클릭 몇 번 만으로 쉽게 가능하다. 전용 소프트웨어 WD 스마트웨어는 당연 한글을 지원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이해 및 사용할 수 있다.

     

    ▲ 기존 마이북 시리즈에 비해 상당히 달라진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 설치가 완료되면, 기존의 마이북 시리즈와는 상당히 달라진 인터페이스의 WD 스마트웨어 창이 뜬다. WD 스마트웨어의 가장 큰 특징은 더욱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비주얼’을 강화한 점이다.

     

    첫 화면 맨 왼쪽에는 현재 연결된 PC의 HDD에 저장된 데이터들을 종류별로 분류해 어떤 데이터가 얼마만큼 저장되어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각 항목별로 마우스 커서를 갔다대면 보다 세부적인 정보가 표시된다.

     

    그 옆에는 마이북 엘리트의 저장 정보가 똑같은 방식으로 표시된다. 저장된 데이터들이 쌓이기 시작하면 왼쪽의 PC내 HDD와 같은 모습이 될 것이다.

     

    ▲ 백업 진행도 비주얼하게 구성되어 있다

     

    WD 스마트웨어의 실행화면 상단에는 ‘홈’과 ‘백업’, ‘검색’ 및 ‘설정’이라는 네 가지 탭이 있다. 두 번째 백업 화면은 말 그대로 PC의 지정 데이터를 마이북 엘리트로 백업할 수 있는 화면이다.

     

    독특한 점은 기존 마이북 시리즈를 포함해 다른 외장하드들의 백업 솔루션이 드라이브 또는 폴더 단위로 데이터 백업 기능을 제공하는데 반해, 이번 마이북 엘리트의 백업 기능은 카테고리별로 백업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특히 WD 스마트웨어의 백업 화면에서는 백업 후 남은 용량 등도 비주얼로 표시됨으로써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백업을 가능케 해준다.

     

    세 번째 ‘검색’ 항목은 이름과 달리, 백업된 데이터 중 원하는 데이터를 PC로 돌려주는 역할을 하는 기능을 한다. 마이북 엘리트의 백업 기능이 단순히 파일을 복사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 및 자동으로 여러 단계의 동기화 백업을 수행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즉 하나의 파일도 내용이 변경되면 그 버전에 따라 따로 백업이 되기 때문에 원하는 파일을 찾아 복원하는 ‘검색’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 설정을 통해 e-라벨 스마트 디스플레이의 표시를 바꿀 수 있다

     

    마지막 ‘설정’탭은 백업 방법이나 대상 폴더 지정, 암호를 통한 보안 기능, 제품 진단, 절전모드 돌입 타이머, 드라이브 내용 삭제, 라벨 문구 설정 등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마이북 엘리는 일반 외장 HDD로는 못쓰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마이북 엘리트가 설치되면 WD 스마트웨어는 별도의 가상 드라이브를 구성하고 그 위에서 동작한다. 탐색기를 통해 확인해 보면 WD 스마트웨어라는 드라이브가 별도로 생성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외장 HDD처럼 사용하려면 ‘My Book’ 이라는 이름의 드라이브(물론 이름을 바꿀 수 있다)를 사용하면 된다.

     

     

    ◇ 외장하드, 더욱 쉽고 편리하게 쓰자 = 다른 제품들과 차별성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기능들을 담기 시작한 외장하드 제품들. 하나같이 유용한 기능들이지만, 정작 쓰기 어렵거나 불편하다면 좋은 기능도 그저 ‘잉여 기능’에 불과하게 된다. 즉 얼마나 쉽고 편리하게 그런 부가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가가 변수다.

     

    새로운 WD 마이북 엘리트는 복잡한 설정과 조작을 최소화하고, ‘비주얼’ 형태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보다 시각적으로 쉽게 제공하는 기능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텍스트 중심의 운영체제 DOS에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를 구현한 운영체제 윈도우가 도입된 것처럼 말이다.

     

    또 제품 바깥쪽 측면의 e-라벨 스마트 디스플레이 역시 기존의 외장하드들과 다른 WD 마이북 엘리트만의 새로운 활용법을 제시한다.

     

    남들과 차별화되기 위해 끈임없이 ‘진화’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IT분야. WD 마이북 엘리트는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외장하드의 다양한 기능을 만끽할 수 있는 제품이면서, 앞으로 외장하드 제품들이 지향해야 할 또 다른 기준을 제시하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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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스턴디지털 WD 마이북 엘리트(WD MyBook E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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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류 : 3.5형 외장HDD
     용량 : 640GB, 1TB, 1.5TB, 2TB
     인터페이스 : USB 2.0
     전원 : DC 12V 어댑터
     크기 : 가로135mm × 세로165mm × 깊이48mm
     무게 : 1.18kg (2TB 모델 기준)
     문의처 : 웨스턴디지털(www.wdc.co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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