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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 코어 프로세서, CPU 시장의 새로운 ‘대세’ 될까?


  • 방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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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11-30 18:55:43

     

    쿼드 코어 CPU가 처음 등장했을때만 해도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당시 쿼드 코어 CPU는 전문가나 비용 부담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쓰는 제품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지나치게 비싼 값 때문. 코어 2 쿼드 Q6600 하나 살 돈이면 무난한 수준의 PC 한 대를 만들고도 남을 정도였으니 쉽게 구매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했다. 쿼드 코어 CPU를 제대로 쓰는 소프트웨어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최근 소매 시장에서 쿼드 코어 CPU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쿼드 코어 CPU의 값이 크게 내렸으며 또 그 성능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크게 늘어난 덕이다.

     

    ◇ CPU 클럭 상승보다 코어 늘리는 것이 효율적 = 과거에는 CPU 작동 클럭을 높이는 것이 CPU 제조사의 주된 목표였다. 인텔은 2004년에 이미 펜티엄 4로 3GHz 작동 속도를 돌파했다. 4GHz를 돌파하는 것은 일도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요즘 나오는 CPU들은 여전히 작동 주파수가 3GHz 대에 머물러 있다. 작동 클럭을 높이는 것보다는 구조 개선과 코어 숫자를 늘리는 데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대체 CPU 제조사는 왜 다중 코어 CPU에 목을 매는 것일까.

     

    CPU의 작동 속도의 차이는 소비 전력과 발열 차이로 직결된다. CPU 작동 속도가 올라갈수록 소비 전력과 발열 역시 높아진다. 그렇지만 이러한 상관 관계가 정확한 비례로 이루어질까?

     

    CPU의 작동 속도가 한계에 가까워질수록 전력 소비량과 발열은 급격하게 늘어난다. 이러한 경우 CPU 작동 속도를 낮추고 코어 숫자를 늘리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전력 효율을 보일 수 있다. CPU 제조사들이 다중 코어 개발로 눈을 돌리게 된 이유 중 하나다.

     

    또 코어 숫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소비 전력이 그에 비례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다중 코어 CPU를 쓰면 소비 전력이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제대로 설계한 다중 코어 CPU는 상당히 효율적인 성능 향상을 가져온다. CPU 제조사들이 쿼드 코어 CPU, 나아가서 6코어 CPU까지 개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AMD 애슬론 II X4는 쿼드 코어 CPU 시대를 앞당기는 데에 한 몫 하고 있다

     

    ◇ 쿼드코어 첫 등장 이후 3년, CPU 세대 교체 다가오나 = AMD가 첫 데스크톱용 듀얼 코어 CPU인 AMD 애슬론 64 X2(코드명 맨체스터)를 내놓은 것도 벌써 4년이 훌쩍 넘었다.

     

    그 당시 멀게만 느껴지던 듀얼 코어 CPU를 요즘에는 너무도 당연한 것처럼 쓰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싱글 코어 CPU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3~4년 만에 CPU 시장의 트렌드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첫 쿼드 코어 CPU인 코어 2 익스트림 QX6700가 발표된 지 3년이 지났다. 일반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코어 2 쿼드 Q6600 출시일을 기준으로 따지면 3년이 조금 못 됐다. 3년 남짓, 시장에선 적잖은 변화가 일었다.

     

    2009년 하반기 CPU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은 제품을 꼽으라면 인텔 쪽에선 코어 i5 750, AMD 쪽에선 애슬론 II X4 620을 들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올 하반기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들 제품이 노리는 소비자 층은 각각 다르지만 두 제품 사이에 쿼드 코어 CPU라는 공통점이 있다.

     

    인텔 코어 i5 750은 강력한 성능을 가진 네할렘 아키텍처 기반 쿼드 코어 CPU임에도 비교적 바람직한 값에 출시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이퍼스레딩 기능이 빠진 것만 빼면 코어 i7과 비교해도 손색 없다. 기본 속도는 2.66GHz이지만 터보 부스트를 쓰면 최대 3.2GHz까지 속도를 끌어낸다.

     

    애슬론 II X4 620은 웬만한 듀얼 코어 CPU 수준의 부담 없는 값을 무기로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애슬론 II X4는 페넘 II X4에서 3차 캐시를 빼고 값을 낮춘 제품으로 쿼드 코어 CPU의 강력한 성능을 싼 값에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을 가진다.

     

    쿼드 코어 CPU가 이처럼 호평을 받았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그만큼 쿼드 코어 CPU를 찾는 수요가 늘었다는 소리다. 쿼드 코어 CPU 소비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게임 등에서도 쿼드 코어 CPU를 지원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운영체제 또한 다중 코어 CPU에 더욱 최적화 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추세라면 쿼드 코어 CPU가 말 그대로 대세가 될 날이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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