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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목소리 큰 이상한 벤처기업, 도전정신은 좋은데...


  • 김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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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10-08 16:39:26

     

    한 벤처기업이 ‘아이폰’과 ‘닌텐도’에 야심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에 내년 상반기에는 스마트폰 기능까지 추가해 휴대폰으로 선보이겠다는 것.

     

    이 회사는 게임기는 물론 애플의 앱스토어를 대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장터까지 준비하고 있다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자신이 내놓은 단말기가 콘텐츠 생산과 소비, 유통을 보장하는 진정한 웹 2.0시대의 단말기가 될 것이라고 자찬하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실상은 참관객의 실망으로 이어졌다. 정작 공개된 제품은 제조사 측 관계자가 시연을 위해 선보인 2대의 제품 뿐. 해당 제품 또한 시연 도중 다운되는 증상으로 급히 교체되는 너스레를 떨어야만 했다.

     

    게다가 함께 공개된 컨트롤러와 비교된 단말기는 억지라고 평가될 정도로 평가 절하를 피하지 못했다. 구글 지도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개발사는 자사 컨트롤러를 노트북에 부착하고, 비교 대상을 아이폰으로 그것도 화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녹화본을 사용해 의도적으로 비하시켰다는 의혹을 남겼다.

     

    질문도 받지 않았다. 이를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을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예정된 시간을 초과했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행사를 중단시켰다. 올 하반기에는 3G 기능을 넣어 스마트폰으로 활용 가능성도 꿈꾸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또한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이날 행사는 개발사의 주장만으로 포장되어 진행됐다. 관심을 모았던 단말기인 OCS5는 유리관 속에서 고운 자태를 뽐내며 올 12월 생산을 위해 깜짝 모습을 보이는 것에 그쳤다. 세계적 수준의 단말기를 개발했다는 제조사 측의 주장과는 달리 너무도 긴박하게 진행된 행사 진행.

     

    무슨 이유가 그들을 이렇게 재촉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듯싶다. 원천기술도 좋고 자체 개발도 좋지만 아이폰과 닌텐도를 상대로 무엇을 가지고 대적하려고 했는지 이날 행사장에서는 결국 끝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올 하반기에는 속 시원하게 밝혀질까?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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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뉴스 김현동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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