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린필드, 국내 중·고급형 PC시장 '국가대표' 가능한가


  • 강형석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09-08-24 17:26:33

    올 하반기, 국내 PC 시장의 구세주로 주목 받고 있는 인텔 코어 i5·i7(린필드) 프로세서

     

    당초 예상보다 빨리 '코어 i5·i7'으로 분류되는 린필드 프로세서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많은 이들이 보급형 코어 i7(블룸필드) 프로세서를 기다려온 바, 시장의 기대감도 상당하다.

     

    특히, 그 동안 침체기를 걸어온 국내 중·고급형 조립·완제품 PC 시장이 이 프로세서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블룸필드 프로세서의 진입 가격이 높아 구매를 미뤄왔던 소비자들이 린필드에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린필드의 등장은 국내 PC 시장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수 있을까?

     

    ◇ 잠자던 업그레이드 수요, 린필드로 깨어날 확률 높아 = 인텔은 린필드를 내놓기 전, 퍼포먼스 시장에는 코어2 쿼드를, 하이엔드 시장에는 코어 i7(블룸필드)을 포진하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소비자의 시선은 자연히 지금까지의 CPU 성능을 뛰어넘는 코어 i7으로 옮겨갔지만, 수요는 쉽사리 발생하지 않았다. 시스템 구성에 필요한 비용이 높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비록 가격이 안정화 수순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다른 플랫폼에 비하면 고가인 것은 사실.

     

    그래서 소비자는 코어 i7의 보급형 쿼드코어 프로세서인 코어 i5에 눈을 돌렸다. 가격도 보급형 라인업에 맞을 것이고 플랫폼의 투자비용도 코어 i7(블룸필드) 플랫폼에 비하면 저렴한 것이 주된 이유에서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도 코어 i5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코어 i5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알려지면 보급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그레이드 수요가 남아있는 시장에 본격적으로 린필드 알리기를 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 린필드 수요 증가로 모처럼 웃음 짓을 메모리 업계 = 린필드 프로세서가 DDR3 메모리를 기본으로 채택함에 따라, 보급형 CPU 증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기존 DDR2 수요만 있었던 것과는 다른 수요 반전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이에 메모리 업체도 코어 i5의 듀얼채널 DDR3 메모리에 맞는 메모리 제품을 선보이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그 동안 DDR3 메모리는 코어 i7의 트리플 채널 구성에 맞는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메모리 업계 관계자는 "과거 트리플 채널 DDR3 메모리뿐만 아니라, 린필드와 호환하는 듀얼채널 DDR3 메모리도 함께 내놓고 있으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DDR3 메모리 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감에 따라, 시스템 구성에 따른 부담이 코어 i7(블룸필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심리적 요인도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여전히 남는 불안감, 플랫폼 활성화에 시간 걸릴 듯 = 많은 사람들이 제품 출시를 애타게 기다렸던 린필드. 그러나 현재 시장 분위기는 다소 차분하다.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은 점도 있겠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따로 있다.

     

    문제는 플랫폼 구성에 소요되는 비용이다. 코어 i7(블룸필드)보다는 저렴하다지만 아주 작은 차이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프로세서 초기 구매 비용 또한, 코어 i5 750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는 코어 i7(블룸필드)의 가격과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비싼 상태.

     

    메인보드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초기 선보인 메인보드는 대부분 중·고급형 제품이 많아 가격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코어 i5가 보급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선 보급형 메인보드 출시가 매우 절실하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린필드로 인한 업그레이드 수요가 빠르게 식어버릴 것이라는 관측도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 린필드 프로세서의 가격, 블룸필드(코어 i7)과의 가격 차가 크지 않은 상황
    메인보드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미지 출처 : 다나와)

     

    ◇ 시장 불안정성 있어도, 여전히 국내 PC업계의 '국가대표' = 비록 몇가지 불안정한 요소가 남아있지만, 린필드가 국내 PC 시장에 어느정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의견에는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은 앞으로 여러 신제품이 등장해 시장 경쟁에 돌입하게 되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라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윈도우7의 발매와 함께 그에 따른 업그레이드 수요도 린필드 수요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 동안 국내 PC시장은 저가 보급형 시장의 확대로 중·고급형 제품들이 제대로 힘을 쓸 수 없었다. 과연 코어 i5와 i7이 침체된 국내 중·고급형 PC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468817?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