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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500GB 이끌 차세대 주자, 삼성전자 스핀포인트 M7 500GB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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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5-28 21:52:49

    급성장한 모바일 HDD의 용량

    모바일 IT 기기들의 용량 증가 추세가 무섭다. 노트북용 80GB에서 100GB대만 되더라도 충분한 용량이라는 말이 나온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왠만한 데스크톱과 맞먹는 500GB 용량까지 갖추게 된 것.

     

    이같이 모바일 기기들의 저장공간 용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게 된 이유는 2.5형 HDD에서 최대 용량인 500GB 제품이 상당히 빠르게 보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트북과 같은 크기의 2.5형 HDD를 사용하는 외장 HDD들도 덩달아 500GB 용량의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모바일기기의 고용량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쟁쟁한 경쟁 업체들을 제치고 업계 최초로 9.5mm 두께를 갖는 표준형 2.5형 500GB HDD를 선보인바 있는 삼성전자가 모처럼 최근 고용량 열풍이 불고 있는 2.5형 HDD시장을 위해 신형 모델인 ‘스핀포인트 M7(Spinpoint M7)’시리즈를 출시했다.

     

    500GB용량을 갖는 스핀포인트 M7 HM500JI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담겨


    어느덧 2.5형 HDD의 용량이 3.5형을 거의 따라잡았다

     

    2008년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08에서 삼성전자는 HDD 업계를 뒤흔들만한 ‘사고’를 쳤다. 업계 최초로 9.5mm 표준 두께를 유지하면서 용량은 500GB를 달성한 2.5형 HDD ‘스핀포인트 M6’을 선보였던 것.

     

    불과 몇 일 전, 경쟁사에서 ‘최초의 3.5형 500GB HDD’를 선보였었지만, 그 제품은 두께가 12.5mm에 달하는 제품이었다. 결국 조금 늦었지만 표준 폼팩터를 유지하면서 500GB를 달성했다는 점으로 인해 메인 스포트라이트는 삼성에게로 집중됐다. 업계 최초로 3플래터 1TB HDD를 선보였던 것에 이어 삼성전자가 또 한 번 HDD 업계를 놀라게 했던 일대 사건이었다.

     

    용량은 500GB로 같아도 속은 다르다

     

    이번 스핀포인트 M7 역시 최대 용량은 500GB에 달한다. 바뀐 점이 있다면, 1세대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스핀포인트 M6 모델이 166GB 플래터를 3장 사용해 500GB를 달성한 반면, 이번 스핀포인트 M7은 250GB 플래터를 2장만 사용해 500GB를 달성했다는 것. 즉 2세대 2.5형 500GB HDD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번 스핀포인트 M7 500GB의 출시는 타사의 250GB 플래터 기반 2.5형 500GB HDD에 비해 다소 늦은 출시다. 1세대 2.5형 500GB HDD를 발 빠르게 발표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의아한 부분이다.

     

    하지만 그런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일부러 스핀포인트 M7의 발표를 서두르지 않았다는 것이 삼성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찍 출시될 수도 있었던 스핀포인트 M7. 하지만 삼성은 '완성도'를 택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2008년까지는 신기술 및 신제품을 경쟁사보다 빠르게 선보이는 것이 목표였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로 들어서면서 ‘속도전’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하는데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단다. 즉 작년까지는 거침없이 전력 질주했다면, 올해는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식으로 바뀌었다는 말이다.

     

    사실 2.5형 250GB 플래터의 개발은 일찌감치 끝났지만, 삼성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제품 테스트를 수없이 거치다보니 자연스레 출시 일정 또한 늦춰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삼성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옛날과 달리, HDD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크게 높아지고, OEM 공급도 크게 증가했다. 따라서 어디 가서 ‘삼성’의 이름에 먹칠을 할 만한 제품이 나와서는 안되기 때문에 자연히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야 했다는 것.

     

    어쨌든 결론만 얘기하면 출시는 타사에 비해 좀 늦었지만, 품질에 있어서는 ‘정말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말이다.

     

    외형적으로는 이전 세대 제품들과 큰 차이는 없다

     

    HDD란 제품은 표준 폼팩터가 규격화되어있고, 또 외부로 노출된 제품이 아닌만큼 디자인 자체가 크게 변할 이유가 없다. 스핀포인트 M7 역시 외형은 전 세대 모델인 M6과 달라진 것은 없다.

     

    250GB 플래터를 2장 사용해 500GB를 구현한 2세대 제품(사진=삼성전자)

     

    하지만 250GB 플래터를 사용한 것 외에도 속으로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삼성전자 측의 설명에 따르면 모바일기기나 휴대형 외장 HDD에 적합하도록 내충격성은 전 세대 대비 약 18% 향상됐다는 것. 반면 소비 전력은 30%가량 낮춤으로써 이를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들의 사용시간을 훨씬 늘릴 수 있게 됐다.

     

    또 삼성전자 독자 기술인 ‘사일런트 시크(SilentSeek)’와 ‘노이즈가드(NoiseGuard)’를 적용해 자칫 거슬릴 수 있는 소음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그 외에도 최근의 친환경 경영 방침에 따라 유해 물질 발생이 줄어든 ‘할로겐 프리(Halogen-free)’ 제조 공정을 도입하고 RoHS 규제도 만족하는 등 친환경 측면도 고려한 제품이라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충분한 안정성과 성능 모두를 겸비

    스핀포인트 M7 제품군은 120GB서부터 500GB까지 총 6개 모델이 출시됐다. 물론 시장 상황에 따라 전 제품이 모두 공급된다는 말은 아니다.

     

    최근 HDD의 표준인 SATA 3.0Gbps 규격을 따르고 있다

     

    채택된 인터페이스는 최근 HDD의 표준이라 할 수 있는 SATA 3.0Gbps이며, 버퍼 메모리는 8MB, 디스크 회전수는 5,400rpm이다. 거의 업계표준을 충분히 만족하는 사양이라 할 수 있다.

     

    스핀포인트 M7 500GB 모델(HM500JI)의 포맷 용량

     

    HDD에서 플래터 수가 줄어들고, 기록 밀도가 늘어나면 가장 기대되는 것이 그로 인한 성능 증가다. 주로 사용되는 테스트 툴을 통해 샘플로 제공된 스핀포인트 M7 500GB 모델(HM500JI)의 성능을 확인해 봤다. 비교가 아닌 참고용 대상으로는 같은 삼성전자의 이전 세대 2.5형 제품 중 하나인 120GB 모델(HM121HI)을 사용했다.

     

    연속 읽기 테스트 결과(HD Tune Pro)

     

    연속 읽기/쓰기 테스트 그래프

     

    대략적인 성능은 데스크톱 3.5형 HDD와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 없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역시 플래터당 기록 밀도가 높아진 만큼, 검색 속도와 데이터 전송속도 등이 눈에 띄게 좋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보통 HDD의 연속 읽기/쓰기 테스트에서는 HDD 디스크의 외주 쪽으로 갈수록 급격한 성능 저하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스핀포인트 M7 500GB모델의 경우는 급격하게 떨어지는 부분 없이 일정한 비율로 줄어들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연속 쓰기 테스트의 결과는 읽기 테스트와 비슷한 정도.

     

    안정적이고 고른 파일 읽기/쓰기 테스트(HD Tune Pro)

     

    용량이 작은 파일의 경우 순간 전송률이 240~250MB/s에 육박한다(HD Tach)

     

    파일 읽기/쓰기 성능도 상당히 안정적인데, 테스트 옵션을 변경해 작은 파일(32Kb)의 파일 읽기/쓰기 테스트의 경우 순간 최대속도가 250MB/s대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성능은 이만큼 향상됐으면서 용량은 더욱 늘고, 또 내 충격성은 좋아지면서 전력소비까지 더욱 줄였다니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외장형 HDD(사진 위)용이나 노트북 용량 확장용(사진 아래)에 적합한 스핀포인트 M7

     

    ◇ 모바일 HDD, 500GB의 르네상스를 이끈다 = 사실 2.5형 HDD가 처음 등장한 것은 작년이지만, 실질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작년 말부터 올해 들어선 시기라 할 수 있다. 이는 2007년 말, 첫 선을 보였던 3.5형 1TB HDD들이 최근 들어서야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 어느 정도 손이 닿는 가격대가 돼서야 일반 소비자들이 찾기 시작하고, 대중화가 이뤄진다는 말이다.

     

    바꿔 말하면, 2.5형 500GB HDD의 대중화도 올해 들어서서야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타사에 비하면 삼성전자의 스핀포인트 M7은 그 출시시기가 다소 늦기는 했지만, 시기적으로까지 늦지는 않은 셈이다.

     

    특히, 출시가  늦은 만큼 이번 스핀포인트 M7에 삼성전자가 어느 때 보다도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하니 어느 때보다도 듬직하다.

     

    모바일 IT 기기들의 용량이 늘어나고, 또 어느 때보다도 모바일 저장장치에서 대용량이 요구되는 만큼 2.5형 500GB HDD는 3.5형에 비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딱 맞춰 등장한 삼성전자 스핀포인트 M7이 어느정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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