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자리 잡고 있는 64비트 환경

데스크톱 환경에서는 32비트 운영체제가 보편화된 가운데, 아주 조금씩이지만 64비트 운영체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지금의 64비트 확대의 주역에는 대용량 PC메모리가 함께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64비트 운영체제에 알맞은 애플리케이션이 제대로 보급되지 않은 상황인데다, 64비트 자체의 홍보가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어서 보급 속도는 다소 더딘 편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용자는 쾌적한 시스템을 맛보기 위해 64비트 운영체제를 선택하는 경향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곧 등장할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우7은 'XP모드'라는 가상 기술을 담아 64비트 운영체제 사용을 조금씩 유도하고 있는 상황.

 

그와 동시에 64비트 운영체제를 위한 대용량 PC 메모리 구입에 열을 올리는 사용자도 조금씩 늘고 있다. 최소한 4~8GB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정보를 알아보는 사용자들도 적지 않다.

 

여기에 코어 i7 플랫폼이 트리플 메모리를 사용하게 되면서, 실제 가용한 메모리 용량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 추세에 맞춰 여러 메모리 제조사들도 이에 대응하고 있으며, 하이엔드 사용자를 위한 고급 메모리로 유명한 커세어(Corsair)도 마찬가지로 목적에 부합하는  제품을 선보였다.

 

 

 

커세어의 노하우 그대로 담긴 DDR3 메모리

코어 i7 시스템에 더 잘 어울리는 커세어 도미네이터 PC3-12800 6GB킷

 

커세어가 선보인 도미네이터(Dominator) PC3-12800 6GB킷(TR3X6G1600C8D)은 2GB 메모리를 3개 1세트로 구성한 제품으로 일반적인 DDR3 메모리를 사용하는 메인보드에 얹어도 좋지만, 코어 i7 플랫폼에 더 잘 어울리는 PC메모리 제품이다.

 

이 제품이 코어 i7에 어울리는 이유는 비교적 간단하다. 코어 i7과 호흡을 맞추는 X58 메인보드가 트리플 채널 메모리 구성으로 성능 향상을 꾀하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상태에서 9-9-9-24, XMP를 사용하면 8-8-8-24의 레이턴시로 변경된다

 

도미네이터 PC3-12800 6GB 킷은 기본적으로 1.5V, 1,333MHz로 작동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고급 메모리에서 지원하는 기술인 XMP를 사용하면 1.65V, 1,600MHz로 작동해 성능 향상을 맛볼 수 있다.

 

메모리 레이턴시도 그에 따라 변경되는데, 기본 9-9-9-24의 레이턴시 값을 갖다가 XMP를 사용하면 8-8-8-24로 빨라진다.

 

메모리 외형은 기존 도미네이터 제품군과 큰 차이가 없다

 

메모리는 기본적으로 기존 커세어가 선보인 도미네이터 제품들과 큰 차이가 없다. 알루미늄 소재의 방열판, 공기 접촉 면적을 넓힌 빗살 구조 등은 제품의 특성이 단순히 고용량 PC메모리에 그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에 걸맞게 이 제품은 고성능을 추구하기 위한 여러 기술들을 골고루 담고 있는데, 인텔의 익스트림 메모리 프로파일(eXtreme Memory Profile)가 가장 대표적인 기술 중 하나다.

 

XMP는 기존 엔비디아가 제안한 EPP에서 한 단계 더 진보한 PC메모리 기술로, 메모리 안에 제조사가 임의로 최대 사용 속도를 저장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제조사가 임의로 저장한 설정 값은 사용자가 메인보드의 설정을 통해 간단하게 불러올 수 있는데 이를 통해 PC 사용자는 오버클럭을 손쉽게 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전압 보호 기술인 EVP(Extended Voltage Protection)와 높은 대역폭을 위한 기술 등을 담아 고용량과 함께 고성능을 추구한 점이 눈에 띈다.

 

일반 메모리와 비교해 기판의 높이가 다소 높게 되어 있다

 

도미네이터(Dominator) 6GB킷의 메모리는 일반 DDR3 메모리와 비교해 높이가 높게 설계돼 있다. 이는 메모리의 기본적인 용량의 차이 때문인 점도 있지만, 메모리 방열 대책 때문인 점도 어느정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여러 방열 기술이 적용됐다

 

어떤 방열 기술이 적용됐을까? 일단 방열판을 살펴보면 그 해답이 보인다. 단순해 보이는 방열판일 수 있지만 세부적으로 나누면 3가지 기술이 적용돼 있다.

 

우선 열전도율이 좋은 알루미늄을 사용한 점이 특징. 구리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알루미늄을 얹어 효과적인 발열억제력을 보여준다. 여기에 상단에는 머리빗 모양으로 공기와의 접촉 면적을 넓혔으며, 측면에는 헤어라인을 응용한 공기흐름 디자인이 적용돼 있다.

 

DHX(Dual-path Heat Xchange)라 부르는 이 기술은 도미네이터 시리즈가 처음 선보일 때부터 꾸준히 선보인 기술이며, 이제는 커세어 최상위 제품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커세어 최상위 제품에 어울리는 성능 보여줘

◇ 시스템 구성

 

CPU : 인텔 코어 i7 965 익스트림 (인텍앤컴퍼니) / 메인보드 : MSI X58 이클립스 플러스
그래픽카드 : 아수스 ENGTX285 / 전원공급장치 : 기가바이트 오딘GT 800W
쿨러 : 쿨러마스터 V8

 

하드디스크 : 인텔 SSD 32GB SLC (인텍앤컴퍼니)

 

◇ 메모리 성능

 

일반적인 DDR3 1066MHz 제품과 비교해 월등히 좋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메모리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알아본 도미네이터 DDR3 1,600MHz 6GB 킷은 일반적인 DDR3 1,066MHz 제품과 비교해 뛰어난 성능을 보여줄 뿐 아니라, XMP를 이용해 성능 향상도 맛볼 수 있는 고급 PC메모리 제품임이 드러났다.

 

특히 XMP 기술의 적용이 매력적인 부분으로 작용하는데, 해당 테스트에선 CPU 속도를 높여주는 설정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성능 향상이 꽤 있다는 점이 놀랍다.

 

 

◇ 코어 i7 및 64비트 운영체제를 위한 고성능·대용량 PC메모리 = 점차 대용량 메모리가 보편화 되면서 64비트 운영체제의 필요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같은 용량의 메모리라도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쪽이 더 이득이기 때문이다.

 

커세어 도미네이터 DDR3 1,600MHz 6GB 킷도 이러한 맥락에서 선보인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대용량·고속 메모리가 고성능 CPU와 호흡을 맞춰 전체적인 성능을 폭발적으로 높여주는 부분은 하이엔드 유저에게 있어 귀가 솔깃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

 

32비트 운영체제에선 6GB 메모리를 다 사용하지 못한다.

때문에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64비트 운영체제를 권장한다

 

64비트 운영체제에 적합하다고 해서 이 제품을 가지고 32비트 운영체제를 사용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32비트 운영체제로는 이 메모리가 지닌 성능을 제대로 맛볼 수 있겠지만 고용량의 매력은 제대로 맛볼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는 32비트 운영체제가 3GB 이상의 용량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원천적인 한계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를 잘 아는 사용자들은 한 발 앞서 64비트 운영체제로 전환하려 하는 것이다.

 

만약 자신이 단 1%의 성능 향상에 목마른 하이엔드 유저라면, 이 제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조금의 망설임이 있어선 안된다. 그만큼 충분한 매력을 제시하는 제품이고, 가치가 있는 제품이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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