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6년 만에 컴백 ‘노키아’ 반쪽 폰(?) … 한국 법규 따른 것 해명


  • 김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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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4-07 16:56:14

     

     

    노키아가 6년 만에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손안의 PC로 불리던 스마트폰 ‘노키아 6210s'를 서두로 휴대폰 시장에 ’노키아‘ 메이커를 각인시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 것. 하지만 출시 이전부터 지적되던 기능 제한 논란은 결국 벗어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공룡 휴대폰 제조사인 노키아가 7일 공식 모델 ‘노키아 6210s' 발표회를 열고, 통신사 KTF를 통해 제품 출시를 알렸다. 이번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후속 제품 출시에 적용하겠다는 속내도 밝혔다. 앞서 노키아는 지난 1990년과 2001년 두 차례에 걸쳐 제품을 출시 한 바 있으나 한국 사용자의 냉대를 피하지 못하고 철수라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 때문에 노키아의 세 번째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었으며, 첫 제품은 기대를 모을 만한 히트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반면 정작 등장한 제품은 이 같은 기대를 무색하게 해 “두 차례의 아픔을 겪은 노키아가 너무 소극적으로 변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이번에 출시된 ‘노키아 6210s’는 해외에서 ‘내비게이터 폰’ 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제품으로 위성항법장치(GPS)가 특징인 모델이다. 손안의 내비게이션으로 평가될 정도로 지도 서비스에 최적화된 해당 제품은 한국 시장에 들어오면서 ‘바보 폰’으로 전략하고 말았다. 외국에서는 대표 기능으로 손꼽히던 것이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되어버린 것. 이를 두고 잡음이 들렸으나 노키아는 “한국 법규를 존중한다”는 답변으로 해명했다.

     

    강우춘 한국노키아 대표는 “지도 서버를 싱가포르에 둬서 서비스를 못한다고 많이 얘기했지만 이건 이유가 되지 않는다. 지도 서버를 한국에 두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항간에 떠돌던 우려에 대해 일축했다. 이어 “지도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관련 법률 자문 등 다양한 해결 방안을 찾았으나, 한국 법률(측량법)의 높은 벽을 넘기 까지 걸리는 시간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답변했다.

     

    또한, “이번 제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충분히 검토해, 향후 출시 제품을 선택할 예정이며 기능 제한을 최대한 완화하는 쪽으로 풀어나가겠다”며, 노키아 휴대폰의 대표 기능을 이대로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발표회에 함께 참석한 동북아 지역 세일즈 총괄 콜린 자일스 노키아 수석 부사장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때 현지화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키아는 이번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며, “시장이 요구하는 것에 대한 안목을 키워 노키아가 한국 시장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할 것이며,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 한국이다”고 진출에 따른 강한 의지를 다졌다.

     

    한편, 노키아 6210s는 노키아 마산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으로 320만 화소 카메라, MP3 플레이어, 동영상 재생 및 스테레오 FM 라디오 지원 기능을 갖췄다. 야후 ‘플리커(Flickr)’와 제휴를 맺고, 휴대폰에서 찍은 사진을 바로 업로드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원하며, 예정 가격은 39만6000원(출고가 기준)이다. 노키아 측은 향후 출시되는 제품 또한 한국 공장에서 제조되는 제품 위주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향후 모델에 대해 암시했다.

     

     

    (참고) 노키아 마산 공장은 지난 1984년 설립된 이후 노키아가 한국에서 철수한 이후에도 단말기 생산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곳을 통해 출시된 제품은 지금까지 4억대 가량으로 세계 11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매년 수출 규모는 20억 달러 추정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2조-10조 가량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지난 08년에는 40억 달러를 기록했다.

     


    베타뉴스 김현동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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