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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첼라 오른 르세라핌 '보컬+안무 실종' 무대 펼쳤다?...악플 세례 속 하이브 '묵묵부답'


  • 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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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4-15 16:38:21

    ▲ 르세라핌 코첼라 공연 영상 갈무리©쏘스뮤직
    [베타뉴스=유주영 기자] 최근 미국 최대규모 음악축제인 '코첼라'에 첫 선을 뵌 하이브 산하 쏘스뮤직 소속 르세라핌(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이 무대 직후 관객들의 혹평 세례 속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소속 레이블 쏘스뮤직이 실망스러운 퍼포먼스와 과장된 홍보에 대한 입장 표명을 회피하며 팬들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르세라핌은 13일(현지시간) 사하라 스테이지에서 열린 코첼라 무대에서 40분 가량 단독 무대를 펼쳤다.  
     
    그러나 공연 직후 코첼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의 르세라핌 'fearless' 공연 영상 포스팅에는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이 "르세라핌의 수준 이하의 무대에 실망했다"며 "그들은 코첼라 라인업에 포함될 자격이 없는 것 같다"며 호된 비판을 가하는 등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이날 공연장을 찾았던 한국계 미국 교포는 "(르세라핌 무대가) 마치 고등학교 졸업파티의 장기자랑을 보는 듯 형편 없었다"며 "앞서 코첼라에 올랐던 블랙핑크 등의 무대를 보고 기대를 했는데 당혹스러웠다"고 전했다.
     
    하이브가 대표 걸그룹으로 내세우며 실력파를 자처했던 르세라핌의 명성에 금이 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 코첼라 공식 SNS에 르세라핌 공연에 대한 실망의 댓글이 쏟아졌다. ©코첼라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이날 관객들의 비판은 특히 김채원에게 집중됐다. 김채원은 보컬은 물론 안무까지 형편없다며 악플 세례를 받았다.
     

    한편 하이브 측은 앞서 지난 14일 르세라핌의 코첼라 무대가 대성공이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이날 무대와 관련, 르세라핌이 ‘ANTIFRAGILE’(안티프래자일), ‘FEARLESS’, ‘The Great Mermaid’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으며, 이들은 밴드 편곡에 맞춰 라이브를 하며 격렬한 퍼포먼스까지 선보여 현지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또 르세라핌이 ‘코첼라’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미공개곡 ‘1-800-hot-n-fun’을 최초 공개하자 분위기는 더욱 후끈 달아올랐고 멤버들은 리드미컬한 랩을 선보이면서 ‘힙한 바이브’를 과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날 처음 공개하는 곡임에도 관객들은 큰 환호성을 지르고 리듬을 타며 공연을 즐겼다고 전했다.
     
    또 하이라이트인 ‘UNFORGIVEN (feat. Nile Rodgers)’ 무대에는 이 곡의 기타 연주를 맡은 미국의 전설적인 뮤지션 나일 로저스가 게스트로 깜짝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밝혔다.
     
    하이브 측에 따르면, 해외언론은 르세라핌의 이날 무대를 극찬했다. 미국 빌보드는 ‘코첼라’ 2일차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르세라핌의 무대를 꼽았다고 대서특필했다. 빌보드는 “르세라핌은 대규모 무대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펼쳤고, 10곡의 세트리스트 내내 관객들을 춤추게 했다”라고 객석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이 매체는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미공개곡 ‘1-800-hot-n-fun’이었다”라고 전하며 “르세라핌에게 핫하고 재밌는(hot and fun) 새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영국의 음악 매거진 NME는 ‘K-팝 걸그룹의 거침없고 자유분방한 무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면서 르세라핌의 무대를 대대적으로 다뤘다. NME는 “르세라핌이 데뷔 2주년을 앞두고 한국 아티스트 중 최단기간에 ‘코첼라’에 섰다. 이 기록은 다섯 멤버가 (그간) 음악계에 끼친 영향력이 어떤지 보여준다. 르세라핌은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함께 손을 잡고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르세라핌을 보고 있으면, 이 그룹이 ‘코첼라’를 정복할 수 있는 힘은 서로 의지하는 데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런 해외언론의 찬사와는 달리 코첼라 무대에 실망했다는 팬들 반응에 빗발치는 상황에 대해 하이브 측 입장을 묻자 15일 하이브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밝힐 만한 것이 없다"며 회사 측의 공식 입장에 대한 답변을 피했다.
     
    르세라핌의 팬이라고 밝힌 서울 거주 30대 이모씨는 "코첼라에서 한국 출신 블랙핑크가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해서 르세라핌 무대를 기대했었는데, 해외에서 악평을 받았다니 안타깝다"며 "소속사 하이브에서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포장된 홍보를 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르세라핌은 오는 20일 코첼라 두 번째 무대를 앞두고 있다.


    베타뉴스 유주영 기자 (boa@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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