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한풀 꺾인 가계대출’ 1년 만 감소 전환...지난달 1.6조↓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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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4-11 14:10:44

    전세자금대출 등 주담대 큰폭 감소

    올 3월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이 1년 만에 증가세를 멈추고 감소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되고, 신용대출 감소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다만 디딤돌, 버팀목 등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자체 재원으로 공급되면서 은행 실적으로 잡히지 않은 영향도 있었다. 이러한 요인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분석된다.

    ▲ 정책대출의 자체 재원 공급과 전세자금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1년 만에 처음 뒷걸음쳤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은행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98조6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6000억원 줄었다.

    전세자금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되고 기타대출도 상당 폭 줄어들면서 12개월 만에 감소 전환됐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담대(860조5000억원)는 전월보다 5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1월(4조7000억원), 2월(4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크게 꺾였다.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자체 재원으로 공급된 데다 전세자금 수요 감소가 주효했다. 전세자금대출만 따로 떼보면 전월 대비 1조7000억원이나 축소됐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236조9000억원)은 신용대출 상환 지속과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전월 대비 2조1000억원 감소했다.

    원지환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자체 재원으로 공급되던 디딤돌, 버팀목 등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은행 재원으로 공급되고 전세자금 수요도 감소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 은행 가계대출 추이 ©한국은행

    디딤돌·버팀목 등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의 경우 통상적으로 2∼5월 자체 재원으로 공급돼 은행 가계대출 실적에 포함되지 않다가, 이 재원이 소진되면 은행 재원으로 대출이 이뤄진다.

    한 차장은 "보통 달마다 3조원 정도의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이뤄져 왔는데, 3월에 비슷한 규모의 정책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가정하고 이를 더하면 3월 중 가계대출은 2월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기업대출 증가세도 이어졌다. 지난 2월 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10조4000억원 늘었다. 세부적으로 대기업대출이 4조1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6조2000억원 늘었다.

    예금은행의 3월 말 수신(예금) 잔액은 2362조5000억원으로 2월 말보다 36조원 늘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와 4월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자금 예치 등으로 48조5000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은 은행 자금조달 유인 약화, 정기예금 자산담보부기업업음(ABCP) 대규모 만기도래 등으로 13조3000억원 감소했다.

    머니마켓펀드(MMF, 188조6000억원)는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기업자금 유출 등으로 12조4000억원 줄며 감소 전환했다. 주식형펀드(+4조4000억원)와 기타펀드(+4조9000억원)는 전월에 이어 상당 폭 증가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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