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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인플레·견조한 고용’ 금리 변수 재부각…6월 피벗 힘빠지나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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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4-09 13:36:13

    美 연준 6월 금리 인하 전망 '반반'..인하 기대감 지속 후퇴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6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한때 50% 아래로 내려간 것은 물론 연내 금리 인하 자체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더딘 데다, 미 고용이 예상보다 견조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미 연준 간부들은 되레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

    ▲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한 가운데 고용시장까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6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한때 50% 아래로 내려간 것은 물론 연내 금리 인하 자체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미 연준 건물 전경 이하사진=©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6월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인 5.25∼5.50%에 머무를 가능성이 한때 50.1%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26.6%)이나 일주일 전(42.1%)보다 올라간 것이다.

    12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는 견해는 3.1%로 소수이지만, 연내 0.5%포인트 인하 전망(32.5%)이 0.75%포인트 인하 전망(31.0%)을 앞서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는 올해 금리인하 전망을 3회에서 2회로 낮췄으며, UBS 역시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통신은 LSEG 자료를 근거로 선물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폭에 대한 기대가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전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에서 올해 0.25%포인트씩 3차례, 총 0.75%포인트(중앙값) 정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미국의 2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1월(+3.1%) 상승보다 높았고 예상(+3.1%)보다도 강한 모습이었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조한 상태다. 지난 5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3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고용은 전월 대비 30만3000건 증가했다. 전문가 예상치(21만4000건)를 크게 웃돌았다. 고용 시장이 예산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자 JP모간은 Fed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을 6월에서 7월로 늦춰 잡았다.

    ▲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Fed 관계자들도 금리 인하가 시기상조라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으면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지난 6일 인플레이션 둔화가 지연되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생각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이날 재정적자와 지정학적 위험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몇 년 내에 미 금리가 8%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선물시장에서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로 9월을 예상하는 견해가 늘어나고 있으며, 연내 3회 금리 인하가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에 4.46%까지 기록했다가 결국 전 거래일보다 2bp 상승한 연 4.42%로 마감했다. 장기채보다 연준의 금리 결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의 경우 금리가 4.79%로 작년 11월28일 이후 최고치였다.

    다만 예상보다 높게 나온 1∼2월 CPI 지표를 추세적인 흐름으로 판단할지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투자자들은 향후 금리 경로를 좌우할 인플레이션 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오는 10일에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1일에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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