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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매파’ 카시카리 “인플레 횡보시 연내 금리인하 필요 없을 수도”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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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4-05 12:06:20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금리 인하 신중론 가세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매파’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 고착 시 연내 금리인하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위원이 인플레이션 고착 시 연내 금리 인하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이하 사진=©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투자 전문지 '연금과 투자(P&I)' 주최 온라인 행사에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목표인 2%를 향해 하락할 경우 올해 2번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했으나,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횡보한다면 금리 인하가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1, 2월 인플레이션 수치에 대해서는 "약간 우려스럽다"며 "Fed의 목표인 인플레이션 2%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더 진전돼야 한다"고 말했다.

    카시카리는 연준내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혀온 인물이지만 최근 몇년간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을 많이 내비치고 있다.

    카시카리 총재의 이날 발언은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정체된다면 연내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카시카리 총재는 Fed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다. 다만 올해 FOMC에서는 투표권이 없다.

    또 다른 '매파'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금리 인하가 올해 4분기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최근 월가에서는 작년 하반기 빠르게 둔화하던 인플레이션이 2%대 후반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하에 좀 더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어왔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도 전날 스탠퍼드대 포럼에서 금리 인하 신중론을 개진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해서 둔화하고 있다는 더욱 큰 자신감을 가지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 외 Fed 인사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이날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은 상황"이라며 "특히 자산과 소득이 제한된 이들의 타격이 가장 크다"라고 지적했다.

    중도 성향인 리치몬드 연준의 토마스 바킨 총재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시간을 갖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인하에 대한 신중론을 펼친 것이다.

    반면 연준 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마찬가지로 “최근 미 경제가 전통적인 수요 과열을 닮지 않았다며 “두 달간의 물가 지표가 물가 목표 달성으로의 길을 중단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을 달랬다.

    이날 카시카리 총재를 비롯해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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