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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발전 징검다리 'TDF', 성장률 낮아져..."제도 개선 필요"


  •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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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4-04 18:33:48

    ▲ 자본시장연구원 CI © 자본시장연구원

    목표일펀드(Target Date Funds TDF) 규모가 2021년말 정점에 도달한 후 2023년말까지 정체를 보이고 있다. 기금형 퇴직연금 등 본격적인 집합적 투자가 가능한 퇴직연금 자산운용 체계가 활성화되기까지는 TDF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 비용 인하 등 자산운용 업계의 부단한 상품 개선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2023년말 기준 순자산액은 11조원이었고 설정액은 8조6천억원이었다. TDF 순자산액은 2021년말 기준 10조9천억원에서 1천억원도 증가하지 않았고, TDF 설정액은 2021년말 8조1천억원으로 같은 기간 증가액은 5천억원에 불과했다.

    2022년 수익률 악화가 TDF 성장률 저하의 주요 원인이겠지만, ETF 등 대체 투자상품의 등장, 그리고 사전지정운용제도 제도의 미흡한 효과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TDF의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TDF에 유입되는 자금의 주요 원천은 DC형 퇴직연금 자산인데, TDF는 DC형 퇴직연금 자산운용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자산운용사가 시장 상황에 맞추어 자산배분을 조정해주는 TDF는 자산운용에 익숙하지 않은 많은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연구원은 “TDF의 성장은 DC형 퇴직연금의 안정적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고 짚었다.

    국내 DC형 퇴직연금은 가입자가 자산운용을 주도한다. 퇴직연금의 자금 출처가 가입자 개인의 급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퇴직연금 가입자가 자산운용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또한 개인 퇴직자산 규모의 한계로 인해 적절한 분산투자가 불가능하다. 

    TDF는 이러한 개인투자자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기금형 퇴직연금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입자의 투자지시 없이 자산구성을 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가입자가 겪는 투자 의사결정의 어려움, 결정 지체 등을 고려하여 사전지정운용제도가 2022년 7월 시행되었고, TDF는 기본 상품에 포함됐다 

    그러나 사전지정운용제도 자체의 한계와 2022년 주식시장의 침체와 맞물려 사전지정운용제도가 아직은 TDF의 증가 추세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연구원은 “향후 DC형 퇴직연금 자산운용의 개선을 위해 기금형 퇴직연금, 집합적 DC형(Collective DC) 퇴직연금 등 다양한 방식이 모색될 수 있다”며 “그러나 그 이전까지는 TDF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며,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 목표일 이후를 염두에 둔 상품 개발, ETF의 활성화에 대응, 비용 인하 등 TDF의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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