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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방산, 항공우주에 방점'위해 인적분할 추진…인적분할은 왜?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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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4-04 08:46:03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29일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R&D캠퍼스를 방문해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위산업과 항공우주산업에 집중하기 위해 인적분할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인적분할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적분할은 기업분할의 한 종류로 기업을 분할하는 것은 업종 전문화, 지배구조 개선, 기업가치 재평가 및 주주가치 제고, 특정 사업부문 매각을 통해 재무상태를 개선시키거나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기업을 분할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5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 안건을 의결한다. 현재 크게 항공·방산·시큐리티·산업용 장비·IT 서비스·항공우주 등 6개로 나뉜 사업부문을 3개씩 쪼개는 방안이다.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기존법인의 주식과 신설법인의 주식을 지분율대로 모두 갖게되는 것을 말한다.

    인적분할은 ▲ 분할을 반대하는 주주의 주식을 의무적으로 매입해 주어야 하는 ‘주식매수청구권’이 없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적은 점 ▲ 존속법인과 신설 법인의 주식을 모두 보유하게 되기 때문에 기존 주주의 불만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 ▲ 상장회사에서 인적분할된 신설 법인은 즉시 상장되기 때문에 유동성 등을 확보할 수 있는 점에서 유리하다.

    그러나 주력사업부문이 아닌 비주력 또는 비우량 사업부문을 떼어내어 인적분할을 했다면, 비주력 사업부문만을 보유하고 있는 신설법인은 상장되자마자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곤 한다.

    이번 방안에 따르면 존속법인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력 산업인 항공·방산·항공우주 사업을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신설법인이 시큐리티·산업용 장비·IT 서비스 등을 맡는다.

    현재 시큐리티 한화비전, 산업용 장비 한화정밀기계, IT 서비스 한화시스템 등 자회사가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인적분할이 이뤄지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본연의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적분할은 한화그룹 승계 작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존속법인은 기존처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맡고, 신설법인은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나눠 가질 수 있다. 향후 한화그룹은 김동관 부회장과 차남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 3형제가 각각 ▲방산·에너지·화학 ▲금융 ▲유통 부문을 분리 경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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