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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사칭 투자사기 ’기승‘...”’개미 인생역전‘ 함부로 믿지 마세요“


  •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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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3-26 17:38:13

    ▲ 주식사기의심 문자 © 박영신 기자

    최근 카카오톡, 네이버밴드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증권사를 사칭해 투자자를 현혹하는 투자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사기꾼들은 증권사 직원을 사칭하거나 소통 창구라며 투자자들에게 연락을 한 뒤 고수익을 미끼로 카카오톡 채널과 네이버 밴드 등에서 투자자를 모으는 방식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키움증권·삼성증권·하나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들은 공지를 통해 “카카오톡,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증권사 등을 사칭해 투자상담, 스터디, 리딩방 가입, 거래대금 입금 등을 유도하는 사기 및 스미싱이 성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키움증권은 이 증권사가 실제로 운영하는 투자정보 플랫폼 '키움증권 채널K'이라는 이름과 키움증권 로고를 그대로 도용한 신규 채널이 올라온 사례를 적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삼성증권은 네이버밴드를 통해 삼성증권 부사장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뒤 증권사에서 20년간 연평균 167% 수익률을 달성했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은 사례를 적발했으며 하나증권은 하나증권의 애널리스트를 사칭해 '개미 인생역전 프로젝트'라는 문자를 발송한 사례를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투자 리딩방 사기로 접수된 사건은 총 1000건이 넘고, 총 피해액도 약 1266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최근 전세사기와 보이스피싱 등 7가지로 추렸던 악성사기에 투자리딩방, 스미싱(미끼문자) 등 3종류를 추가해 ‘10대 악성사기’로 규정했다.

    그러나 대부분 사기 범죄자들은 허위 SNS 계정을 사용하고 연락과 입금도 차명을 통해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수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무엇보다 이런 불법 금융투자업자와의 거래로 인한 손해는 사실상 회복이 불가능하다 보니 아예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급선무라고 금융당국과 증권업계는 당부했다.

    우선 증권사 직원으로 주장한다면 해당 증권사로 연락해 재직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투자 앱이나 프로그램 설치는 절대 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사람 명의의 계좌로 입금을 요청할 경우 사칭 가능성이 큰 만큼 입금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요청했다.

    한편 지난 1월25일 '주식 리딩방'을 통한 투자 사기 피해자 발생을 막기 위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에는 금융사로 오인하게 하는 표현, 손실보전이나 수익 보장을 오해를 유발하는 표현, 수익률 허위표시 및 미실현 수익률 제시 광고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개정안은 공표일로부터 6개월 뒤 시행된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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