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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만 금리인상’ 日 통화정책 피벗…마이너스 금리 종료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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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3-19 14:42:09

    일본은행(BOJ)이 19일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통해 2007년 2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하며, 8년 간 지속된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서 방향을 틀었다.

    이번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통해 단기 정책금리를 -0.1%에서 0~0.1%로 조정한다. 또한 대규모 금융완화를 위해 추진해 왔던 수익률곡선 제어(YCC)를 폐지하고,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매입도 중단하기로 했다.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이하 사진=©연합뉴스

    이는 그동안  마이너스 금리 정책 변경에 대해 필요 조건으로 설정해왔던 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의 선순환을 확인한 결과로, 일본 금융정책의 역사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일본은행은 이번 금융정책 변경을 통해 대규모 금융완화의 정상화에 착수했다. 이는 최근의 경제 지표, 특히 물가상승률과 임금 인상률의 상승을 반영한 조치로, 지난해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3.1% 상승하며 198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의 중간 집계에 따르면 평균 임금 인상률이 5.28%로, 경제 성장의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은 금융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행은 YCC 정책을 폐지하고, 장기금리 변동 폭의 상한선을 없애며 금리 변동을 용인하는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했다. 이는 시장 기능의 정상화와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일본은행은 당분간 추가 금리 인상을 하지 않고 국채 매입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어, 완화적인 금융환경 유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 ©BOJ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한편,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월 말 보다 19억7000만달러 줄어든 96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월(-57억8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반면 BOJ의 금리 인상에 따른 엔화 강세 전환 기대에 엔화예금은 4억6000만 달러 증가하며 3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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