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끈적한 인플레…美 연준 금리 피벗 기대감 후퇴


  • 박은선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4-03-15 20:00:12

    CPI이어 PPI도 전망치 웃돌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신중론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 둔화세가 주춤했던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예상치를 웃도는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의 자료가 공개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연기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이하사진= ©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소매 판매가 소비자 지출 둔화를 시사했음에도 인플레이션과 실업수당 관련 새로운 데이터는 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하를 지연할 더 많은 이유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2월 PPI가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0.3% 상승을 예상한 전문가 전망치를 크게 웃돈다. 전년 동기보다는 1.6% 올라 지난해 8월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4% 올랐다. 이 또한 시장 예상치인 0.2%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처럼 CPI, PPI의 상승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질 않는 것을 의미한다. 연준이 6월 금리인하를 할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대 물가지수와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 결정에 중요하게 관찰하는 것이 고용지표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3∼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1000건 줄어든 20만9000건으로, 전문가 전망치(21만8천건)를 밑돌아 금리 인하를 위한 고용시장의 둔화 기대감이 위축됐다.

    다만 2월 소매 판매의 경우 상승률이 전월 대비 0.6%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다소나마 물가 우려를 덜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 ©달러 지폐

    이날 미국 10년물은 10bp 상승한 4.29%를 기록했고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주가지수는 0.3% 안팎으로 하락했다.

    앞서 발표된 C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하며, 시장의 예상치(3.1%)를 웃돈 바 있다. 이에 따라 금리인하 시점도 점점 뒤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이코노미스트 셰퍼드슨의 경우 이번 PPI 결과를 바탕으로 금리 인하 전망을 6월로 미뤘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제니 존슨 최고경영자(CEO)도 연준이 올해 7월 혹은 9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AllianceBernstein)은 올해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기존 5~6차례에서 현재는 3~4차례로 축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의 오는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2.9%로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