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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경종 인천서구병 예비후보 "검단에 필요한 것 많아, 매립지 문화·여가공간 바꿀것" - ②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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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3-10 11:16:06

    ▲ 인터뷰중인 인천서구병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예비후보. © 곽정일 기자

    ①에 이어

    = 국회의원이 되면 4년 내내 우수 법률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렇다면 가장 시급하게 제정이 필요하거나 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뭐라고 보나.

    - 일단 이번에 또다시 부결된 두 가지 특검법이 너무 아쉽다. 특검법안은 특정 정치인과 연관된 의혹 조사를 위한 명확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 정치적 투명성과 정치인들의 책임감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비리 의혹에 대해 그 실체를 명확히 밝혀냄으로써 국민의 알 권리 또한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민생과 관련해서는 청년, 신혼부부의 출발을 돕는 법률안을 만들고 싶다. 단순히 현금을 내어 주는 내용이 아닌, 그들의 출발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내 집 마련 등의 문턱을 낮출 수 있는 실질적인 법률안을 만들어낼 것이다.

    = 희망상임위원회가 국토교통위원회와 교육위원회라고 들었다. 아무래도 국토위라고 하면 우리나라의 부동산과 교통 문제에 대해 본인의 진단과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듣고 싶다.

    - 우리나라의 부동산은 각종 투기세력과 이권의 개입 때문에 정작 진짜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토가 균형적으로 개발되지 못해 부동산 가격 편차가 지역별로 극심한 것도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교통도 마찬가지로 대통령 배우자 일가의 양평고속도로 이권 개입 논란 등 인프라 조성에 이권 세력이 개입해 국가 예산을 낭비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의 경우도 수요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결정하다 보니 수도권보다 수요가 적은 지방 교통은 예타를 통과하기가 어려워 수도권 인프라 집중 심화의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이런 문제점으로 2019년에 예비타당성 제도가 개편됐지만, 완전히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제가 출마한 우리 검단도 오랜 기간 교통과 개발의 소외 지역이었던 만큼, 국토교통위원회에서는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국토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게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 교육위원회를 지망하게 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지망 이유와 지역구에서의 교육 관련 공약도 듣고 싶다.

    - 교육 정책은 단기적인 시야로 만들어 시행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도 있듯이 멀리 보고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게 심혈을 기울여 정책을 꾸미고 법안을 발의해야 한다. 지난해 수능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이 교육 문제에 대해 즉흥적인 지시, 졸속 대책 마련 등은 입시에 집중해야 할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혼란을 가져다주고 수험생들의 앞날을 막아버리는 방해물이 될 뿐이다.

    이같은 장기적인 안목을 지역구에 실현하기 위해 검단에 학생들의 취업과 진학 기회를 충분히 마련할 수 있는 명문 특성화고 복합 단지를 조성해 다양한 분야의 명문 교육을 제공할 생각이다. 검단 곳곳을 다니며 지역구 주민들과의 대화에서 많이 받은 요구사항 중 하나가 바로 교육 분야다.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설도 미비하고, 교육 수준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 요구에 발맞춰 교육부의 ‘협약형 특성화고 사업’을 적극 유치해 명문 특성화고들을 한데 모으고, 우수 미래 인재를 키워내 검단이 ‘교육 불모지’에서 ‘명문 교육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 인천 서구는 최근 검단구로 따로 자치구가 될 예정이다. 아무래도 신도시라는 점이 반영된 것 같은데 지금 당장 검단에 필요하거나 시급한 것은 뭐라고 보는지 궁금하다.(그에 대한 본인이 생각하는 해결책까지)

    - 지금 검단에 가장 필요한 것은 너무 많다. 교통에 관한 이야기는 입이 닳도록 이야기했으니, 교육과 문화·체육 시설에 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 현재도 60만이 넘는 자치구이고, 신설 검단구도 곧 인구가 30만이 넘어갈 자치구인데 ‘명문 학군’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명문학군은 기본이고, 거기에 더해 다양한 미래에 대비하는 특성화 명문학군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검단을 검단을 미래 꿈나무들이 전국의 수많은 수재와 훌륭히 커 나가는 터전으로 만들고 싶다.

    또한 ‘공연장’ 하나 없고 변변한 ‘운동장’ 하나 없는 것이 개탄스럽다. 임영웅님과 송가인님이 오고 싶어도 올 곳이 없다. 저는 이런 문화시설을 검단에 없는 전통시장과 결합해 새로운 도시 명물을 만들어 낼 생각이다. 지역구 주민의 주도로 전통시장을 만들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같은 건물에 실내체육시설과 문화체험 공간을 마련해 지역구의 주민뿐 아니라 외부인들도 적극 찾아올 수 있는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

    = 타방송에서 '5호선을 인천시 원안대로 추진하겠다'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미 정부 중재안이 나온 상황에서 이를 바꾸긴 쉽지 않아 보이는데 생각해 둔 방법이, 그리고 모든 검단 주민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궁금하다.

    - 서울 지하철 5호선의 검단 연장은 모든 검단 주민의 오랜 염원이다. 그러나 최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중재안이 갈등을 촉발하고 있다. 인천시가 제출한 안에서는 원당사거리와 불로동에 역을 설치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중재안에서는 원당사거리와 불로동을 제외하고 검단신도시의 2개 역을 지나고 바로 김포로 이어지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 때문에 원도심 주민은 제외된 두 역을 반영해줄 것을 요구하고, 신도시 주민과 입주 예정자들은 중재안대로 빠르게 진행해주길 바라고 있다.

    일은 되게 해야 한다고 배웠다. 저는 원도심과 신도시의 주민의 갈등을 원치 않고, 모두를 만족하게 하기 위해 인천시 안과 중재안의 공통부분인 가칭 아라역까지의 구간은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고 동시에 원도심 주민의 염원인 가칭 원당사거리역과 불로역을 원안대로 설치하도록 추진할 것이다.

    = 검단 지역 주민은 수도권매립지로 인한 직·간접적 피해를 오랜 기간 받아왔다. 수도권매립지와 관련해 생각하고 있는 공약이 있다면?

    - 1992년부터 매립을 시작한 수도권매립지는 검단 주민에게 30년간 피해를 입혀 왔다. 악취와 오염물질 등 매립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물론, 운송로를 통해 오고 가는 수많은 화물트럭이 검단의 전체 주민에게도 간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 트럭으로 인한 소음, 트럭 이동으로 발생하는 먼지와 도로에 떨어지는 폐기물 잔해, 트럭의 무게 때문에 생겨나는 도로 위 포트홀 등 문제점은 많다. 그러나 지금까지 수도권매립지 수도권보다 보상은 인근에 사는 소수에게만 해당하는 사항이었다.

    현재 제1매립장과 제2매립장의 매립이 완료됐는데, 제1매립장은 골프장과 야생화공원 등이 조성돼 지역주민을 위한 시설로 탈바꿈했지만, 제2매립장은 2018년 종료된 이후 아직 구체적인 활용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 378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제2매립장도 검단 주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2매립장에는 더욱 다양한 계층의 주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동물원과 놀이시설, 해양생태체험공간 등 문화복합 테마파크를 조성해 지역주민의 문화·여가 갈증을 해결하고, 일자리 창출과 관광 활성화 등을 꾀할 방침이다.

    = 장교 출신이란 점이 흥미롭다. 더군다나 최전방 GP장 출신인 듯한데 군 생활하면서 느꼈던 국방에 대한 나름의 소신이 생겼을 것 같다. 그 소신을 듣고 싶고 추가로 군대생활 하면서 느꼈던 점을 얘기해줄 수 있나

    - 대한민국 국방 전력의 가장 큰 부분은 젊은 청춘들이 본인의 황금 같은 시간을 헌신하고 희생하여 지켜지고 있다. 각자의 중요한 시기에 국가를 위해 모여있는 전우들을 보면서 국가가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와 그 헌신에 대한 보상은 무엇인지를 뼈저리게 느꼈다.

    특히 북한군과 서로 총구를 직접 겨누고 방아쇠를 당겨봤던 사람으로서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킨다’라는 상황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이제 제가 쥘 무기는 국민이 맡겨주시는 소중한 권한과 권리에서 생겨날 것이다. 다시 한번 우리나라 국방을 위해 헌신하는 모든 국군장병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 30대라는 젊은 나이에 정치에 첫발을 내딛는 모습이 신선하기도 하지만 주변에서 우려의 시선도 높을 것 같다. 본인의 정치 철학과 앞으로 어떻게 서구, 다음에 검단구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설명해 줬으면 좋겠다.

    - 30대인 저처럼 검단도 인천의 식구가 된 지 30여 년이 지났다. 이제 다시 앞으로의 30년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22대 국회에서는 민주당의 힘을 하나로 모아 윤석열 정부의 폭거를 막고 끝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야수의 심장’으로 할 말은 하고, 싸울 때 싸워서 이기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우리 인천서구병은 검단신도시 등 정말 많은 분이 새로운 검단 가족이 되어주시면서 생겨난 선거구다. 기존의 원도심과 새로운 신도시가 공존하는 새로운 검단에 맞게 새로운 정책과 혜택, 그리고 ‘진짜 일하는’ 사람이 꼭 필요하다.

    서구·검단에는 저 같은 사람뿐 아니라 아직 필요한 시설들이 많다. 지하철·광역버스 등 교통대책, 명품 학군 및 교육단지, 생활체육시설, 전통시장과 혼합된 문화복합시설, 유치원·어린이집 확충 등 필요하지만, 아직 없거나 계획이 부실한 부분이 넘쳐난다.

    아파트만 가득 생겨서 주민들께서 잠만 ‘자는’ 곳이 아닌 행복한 삶을 ‘사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우리 검단을 ‘살고 싶고’ ‘오고 싶은’ 1등 도시로 만들어야 합니다.

    모경종이 새로운 서구·검단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잠시만 국민의 권한을 빌리고자 한다. 다가오는 총선이 정치인 한 사람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서구·검단 주민 모두의 승리가 되는 날이 되게 하겠다.

    인터뷰가 끝나고 헤어지는 순간에도 모경종 민주당 예비후보는 "언제든지 무언가 조언해주실말 있으면 연락주세요. 제가 직접 전화받으려고 할 것이고, 혹시 제가 바로 못 받더라도 나중에 전화 다시 드려서 귀한 말씀 듣겠습니다. 이게 제가 우리 검단 주민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첫 번째 자세입니다" 라고 말했다.

    누군가는 아직 한 번도 국회란 곳에 발을 들여놓지 않은 정치 신인의 허무맹랑한 약속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검단 주변에서만큼은 후보에게 직접 전화도 받고 문자메세지도 받았다는 제보는 기자에게 계속 들려오고 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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