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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다시 회복바람 부나, 정제마진 증가에 기대감 상승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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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2-20 08:37:26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정유업계가 정제마진이 증가하면서 관련업계의 기대감을 받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2월 둘째 주 기준 싱가포르 평균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7.5달러, 4분기 4.1달러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2~3배 높아졌다.

    휘발유, 경유 등의 석유 제품에서 원유 정제과정에 필요한 비용을 뺀 금액을 뜻하는 정제마진은 국내 정유사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해에는 대부분의 정유사들이 손익 분기점에 못미치는 정제마진 기록을 남겨 영업이익 실적이 좋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영업이익 8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76.08% 감소했고, 같은 기간 에쓰오일도 1조4186억원으로 58.3% 줄었다. ㈜GS도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4% 감소한 3조717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 발생한 한파로 미국 정유사의 가동률이 80.6%로 급락한데다 중국 티팟(소규모) 정유사 가동률도 이란·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으로 가동률이 61.7%로 떨어졌다. 이 같은 공급의 차질이 정제마진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 국면에 접어든 것과 동시에 이스라엘-하마스간 전쟁으로 중동 내 긴장이 고조된 것도 유가 상승의 트리거가 되면서 정제마진의 강세에 한 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정제마진의 상승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중국이 자국내 물량을 공급하기 위한 제한인 수출 쿼터를 확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올해 첫 번째 수출 쿼터를 1900만톤(t)으로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해 1차 쿼터(1899만t)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출 쿼터를 확대하지 않은 것은 내수 경기 부양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OPEC감산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정제마진도 따라서 높게 유지될 것을 보인다"며 "코로나 이후 늘어난 항공수요 증대와 전기차 시장의 안좋은 전망도 높은 정제마진 유지의 한 축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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