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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안 낳아야 하는데, 왜 낳았나”...부산 북구청장 발언 논란


  • 정하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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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1-22 11:46:45

    논란 커지자 "편견이나 폄훼 의도 아니었다" 해명

    지난 17일 부산 강서구와 북구 언론간담회에서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사진)이 평생교육센터 존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죄가 있다면 (장애인을) 안 낳아야 하는데, 왜 낳았나"라고 발달장애 부모를 탓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날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이 "정부가 도와주지 않으면, 부모님이 정상적인 경제생활이 안 되면 국가에도 굉장히 해가 많고 그리고 (발달장애인 부모가) 무슨 죄가 있느냐"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오 구청장이 이 과정에서 문제의 발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단체 등에 따르면 현장에서 나온 오 구청장 발언에 순간 정적이 흘렀고 웅성거리는 사람들 사이로 자신의 문제를 인지한 듯 "내(가) 말을 잘못했다"고 오 구청장이 수습했다. 오 구청장은 논란이 확산하자 KBS 부산에 "부모 입장에서 안타까운 마음에 건강한 아이가 태어나면 좋겠다는 취지였다"며 "편견이나 폄훼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정의당 부산시당은 22일 논평을 통해 "인구 28만 명이 넘고 부산에서 발달장애인이 네 번째로 많은 북구의 단체장으로서 매우 부적합한 오태원 북구청장은 즉시 공개사과하고 자진사퇴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역시 이날 성명을 통해 "'발달장애인을 낳은 게 죄'라는 인식을 가진 구청장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무시하고 어떤 불통 행정을 펼칠지 불을 보듯 뻔하다"라며 "장애인과 가족들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오태원 구청장은 피해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사퇴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정하균 기자 (a1776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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