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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짝퉁 부품으로 '중고 스마트폰' 제작·유통 일당 무더기 검거


  • 정하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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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1-22 11:00:40

    ▲ 조직도. © (사진제공=부산경찰청) 

    경찰, A 제조사 측에 배터리 성능 조작 가능 사실 통보

    중국산 짝퉁 부품으로 중고 스마트폰을 제작해 시중에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A/S 보상기간 중에 있는 중고폰을 사들여 전기적 충격을 가해 제조사 자체 결함인 것처럼 무상교체 받아 시중에 재판매하는 수법으로 35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일당 28명을 검거, 이중 총책 3명(30대·남)을 특경법 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총책 4명은 2020년 1월경부터 지난해 3월까지 부산 일대 5개소에 중고 스마트폰 매장을 열고 노후 중고폰을 저가에 매수했다. 이들은 과거 서비스센터 및 사설 수리업체 근무경력이 있는 스마트폰 수리 기술자 및 중국 밀수입책, 무상교환책 등을 고용해 범행 전반을 기획하고 지시했다.

    ▲ 범행수법. © (사진제공=부산경찰청)

    특히 중국 밀수입책 2명은 중국 현지에서 짝퉁 부품을 구매한 후 관세청에 품명을 허위로 신고해 짝퉁 부품 밀반입을 담당했다. 수리 기술자 13명은 중고 스마트폰의 노후된 부품을 밀반입한 중국산 짝퉁 부품(액정, 뒷면케이스 등)으로 교체하고, 배터리 성능의 최대치를 90% 이상으로 조작하는 등 짝퉁 기기 제작을 담당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보상 기간이 남아 있는 중고폰의 경우엔 내부 회로에 고의적으로 전기적 충격을 가해 액정 내부에 검은 점이 생기게 만든 뒤 서비스센터로부터 무상교환을 받는 수법으로 총 4155회에 걸쳐 9억2000만 원 상당을 가로챈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무상교환책 3명은 현직 서비스센터 기사 6명을 매수해 무상 교환이 되지 않는 기기에 대해 1대당 3∼25만원 상당의 대가를 지불하고 무상으로 교환받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 온라인을 통해 판매 중인 배터리 조작 장비. © (사진제공=부산경찰청)

    경찰은 스마트폰 A 제조사 측에 배터리 성능 조작 가능 사실을 통보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및 업데이트 개선을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고 스마트폰의 성능 조작 행위, 짝퉁 부품 교체 행위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짝퉁 뒷판과 액정 교환 작업중인 스마트폰. © (사진제공=부산경찰청)


    베타뉴스 정하균 기자 (a1776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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