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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기업 직원, 임원 달 확률 0.83%...“120대 1 뚫어야”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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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1-27 20:27:51

    한국CXO연구소, 100대 기업 임원 승진 확률 조사

    2024년 정기 임원 인사가 시작된 가운데 국내 100대 기업 직원이 임원 자리에 오를 확률은 0.83%로 지난해(0.82%)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바늘구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직원이 임원 반열에 오르려면 120대 1 경쟁을 뚫어야 했으며, 삼성전자도 임원 명패를 받을 확률은 0.9%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 100대 기업이 다니는 일반 직원이 임원 명함을 새길 확률은 0.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27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사 매출액 100대 기업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확률은 0.83%로, 작년(0.82%)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작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84만6824명으로 집계됐다. 미등기임원 역시 작년 6894명에서 올해 7069명으로 2.5% 늘어났다.

    산술적으로 전체 직원 중 임원 비중은 올해 119.8대 1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는 직원 120명 정도가 치열하게 경쟁해 1명 정도만 겨우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100대 기업 중 임원 승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코퍼레이션이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13.4명에 불과했다. 반기보고서 기준 이 회사의 전체 직원 수는 214명인데 미등기임원은 16명으로 조사됐다. 또 포스코홀딩스도 직원 15.3명 당 임원 1명 꼴로 조사됐다. 6.5% 수준의 확률로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미등기임원 숫자가 10명 이상 되는 기업 중에서는 ‘기업은행’이 임원 될 가능성이 가장 낮았다. 기업은행의 임원 1명당 직원은 916.1명으로, 일반 행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은 0.1% 수준인 셈이다.

    ▲ 100대 기업 임원 1명당 직원수 현황 ©한국CXO연구소

    올해 100대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미등기임원 숫자가 1152명으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 사내이사 5명까지 합치면 삼성전자의 전체 임원(사외이사 제외)은 1157명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미등기임원 1명당 직원 숫자는 107.7명으로, 작년(107.0명)보다 소폭 늘었다. 임원 승진 확률은 0.93% 수준이다. &이어 ▷LG전자(117.5명) ▷현대자동차(151.8명) ▷SK하이닉스(164.4명)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도 임원 한 명당 관리하는 직원 수도 큰 편차를 보였다. 증권업에 포함된 회사들은 올해 직원 37.7명당 1명꼴로 임원이 있었다.

    이외에 무역(55.4명), 석유화학(70.3명), 보험(72.8명), 건설(88.5명), 금속철강(88.8명), 정보통신(99.0명) 업종도 임원 승진 경쟁률이 100대 1보다 낮았다.

    반면 유통 분야는 직원 259.7명당 1명 정도만 임원 명패를 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항공해운(180.6명), 조선중공업(172.3명), 자동차(142.6명), 전기·전자(138.7명) 업종의 임원 승진 경쟁률은 100대 1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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