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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매각, 산은 “계획대로 판다” vs 노조 “예비후보들 자산 부족”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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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1-22 09:38:05

    HMM 로고 © HMM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HMM 매각과 관련해 여러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과 HMM 노조의 대립이 팽팽한 상황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3일 HMM 매각 관련 본입찰과 함께 매각 작업에 집중한다기로 했다.

    최근 컨테이너 운임 하락과 HMM의 주가 상승 및 유력 기업의 철수 등으로 유찰 우려가 제기됐지만 산은과 공사는 빠른 매각 절차로 상황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월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HMM 매각과 관련해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매각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유찰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국정감사에서 나온 원론적인 답변"이라며 "현재 참여 중인 인수 후보자들은 각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기업"이라고 다음날 해명했다. 인수 후보자들이 진정성을 보인 만큼 타 기업 인수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현재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건 하림과 동원산업이다. 인수 후보였던 LX는 한발 뒤로 물러난 상황이다. 세 후보 모두 HMM을 품기에 덩치가 작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저마다 파트너를 통해 자금을 추가 조달하며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반면 HMM 노조는 하림과 동원산업 모두 HMM을 인수하기에는 적절한 기업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현금성 자산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 서비스노조 HMM지부(육상노조)와 HMM해원연합노조(선원노조)는 한국산업은행이 진행 중인 매각이 졸속으로 처리되고 있다면서 이번 입찰이 유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해운업계가 불황인 가운데 현재 인수 후보로 올라온 3개 기업의 현금성 자산이 부족한 점을 우려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노총 사무금융노조 이재진 위원장은 “MSC, 머스크, CMA CGM 등 글로벌 선사들이 선복량을 10~35%까지 늘리고 있어 과열 출혈 경쟁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HMM은 최초 매각 인수 가격을 5조 원에서 7조 원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인수 예비후보기업들이 지닌 현금성 자산은 이에 훨씬 못 미친다. LX 그룹은 2조 5000억 원, 하림· JKL 파트너스 컨소시엄은 1조 5000억 원, 동원산업은 6000억 원 정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산은·해진공이 주식으로 전환한 영구채가 지난 10일 상장되면서 현재 HMM의 시가총액은 11조 원 규모로 커진 상태다.

    노조 측은 단순한 민영화가 해운 산업 발전을 이끌 수 있는지 의문을 던졌다. 이재진 위원장은 "HMM 경영 총자산이 14조 원”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를 미래 사업 투자 자금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현금성 자산이 부족한 기업이 들어오면 인수 자금을 메꾸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며 "체급이 되는 회사가 인수해야 글로벌 해운사들과 경쟁을 하고 우리나라 해운 산업이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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