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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인수전에서 빠지는 LX그룹, 매각 여부 불투명에 유찰가능성까지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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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1-13 09:01:01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HMM인수에 가장 높은 가능성이 있었던 LX그룹이 철수를 결정했다는 소문이 들려오면서 유찰가능성이 업계에서 거론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을 앞세워 HMM 인수전을 준비한 LX그룹이 해운업 불황 등을 이유로 사실상 인수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는 23일 본입찰을 앞둔 HMM의 매각은 자금 동원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중견기업들만 뛰어들면서 가장 유력했던 LX인터내셔널이 발을 뺀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유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HMM 노조까지 인수 후보들의 자금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유찰을 주장하고 있어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이 빠지는 이유로는 해운업의 불황 등이 거론된다. LX인터내셔널은 이와 관련, "기존대로 HMM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본입찰 전까진 참여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LX인터내셔널을 제외한 나머지 하림과 동원그룹은 계속해서 인수 의지를 피력하며 자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매각가가 5조∼7조원으로 예상되는 HMM 인수 주체로 덩치나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림과 동원의 현금성 자산은 각각 1조6천억원, 5천억원 정도다.

    먼저 하림그룹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손잡고 유가증권 매각과 영구채 발행, 선박 매각 등으로 재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그룹 소속 해운사인 팬오션은 최근 한진칼 주식 390만3천973주를 1천628억원에 처분하기도 했다.

    동원그룹은 지주사 동원산업의 자회사인 미국 참치캔 1위 업체 스타키스트의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스타키스트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5천억∼6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키스트는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다.

    이 밖에도 부동산, 주식 등의 자산을 유동화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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