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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10개 제강사 '침대 스프링' 담합 적발…'침대값 상승 원인'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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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0-19 08: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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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침대 매트리스 스프링을 제조·판매하는 10개의 제강사들의 담합을 적발하고 과징금을 부과했다.

    18일 공정위는 만호제강, 홍덕산업, DSR제강, 동일제강, 영흥, 청우제강, 한국선재, 고려제강, 대흥산업, 대강선재 등 제강사를 적발하고 이중 대강선제를 제외한 9개 제강사에 시정명령 및 과징금 548억6600만원을 부과했다.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만호제강 168억2900만원, 홍덕산업 132억6600만원, DSR제강이 104억1300만원, 동일제강 55억5600만원, 영흥 22억1200만원, 청우제강 20억7300만원, 한국선재 19억5400만원, 고려제강 14억7400만원, 대흥산업 10억8900만원이 책정됐다.

    공정위는 만호제강 등 6개 제강사는 검찰 고발 하기로 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은 2016년 4월부터 2022년 2월까지 13차례에 걸쳐 영업팀장 모임, 전화 연락을 통해 강선 제품의 가격을 인상·유지하기로 합의한 뒤 실행했다. 강선 제품의 원자재인 선재를 생산하는 포스코는 분기별로 제강사에게 가격 변동 여부를 통지하는 데, 제강사들은 분기 말·초에 연락을 교환해 원자재 가격 변동과 연계해 가격 합의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고려제강 등 7개사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한 2016년 2분기에 가격 인상이 이뤄지지 않자 4월 초 전화를 통해 제품가격을 ㎏당 80~100원 올리기로 합의했다. 10개 제강사는 원자재 가격 인상 전임에도 향후 가격을 예상해 선제적으로 제품 가격을 올렸고, 원자재 가격이 변화하지 않는 기간에도 추가 가격 인상을 논의하며 담합을 지속했다. 공정위는 또 제강사들이 원자재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수익 보전을 위해 판매 가격 인하를 자제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담합으로 침대 스프링용 강선 제품 가격이 ㎏당 660원에서 1460원으로 약 120%까지 급격하게 인상됐고, 자동차 및 정밀기계의 핵심부품으로 사용되는 강선 제품의 가격도 급등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공정위는 강조했다.

    정창욱 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은 “강선 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인상되고, 그것으로 인해서 침대 제조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침대 가격도 그 기간 동안 한 30%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아주 직접적인 영향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판단된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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