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무역수지 작년 2월 이후 첫 흑자…하반기 수출 개선 기대감 ↑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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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7-03 13:12:21

    6월 무역수지 16개월만에 흑자 전환 성공...수출 감소율도 연중 최저

    에너지 수입액 감소로 우리나라의 월간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전년 대비 수출 감소율도 올해 들어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이 하반기부터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6월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일단 흑자를 내면서 지난해 3월부터 장장 12개월째 이어진 무역적자 흐름에 일단 마침표를 찍었다.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3년 6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6월 수출은 지난해 대비 6.0% 감소한 542억4000만달러, 수입은 11.7% 감소한 531억1000만달러, 무역수지는 11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 흑자가 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올 들어 우리나라는 1∼5월 연속 적자로 올해 상반기 누적 무역적자는 26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를 비롯한 국제 에너지값 하락이 6월 수입 감소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6월 수입액은 원유(-28.6%), 가스(-0.3%), 석탄(-45.5%) 등 에너지(-27.3%) 수입 감소의 영향 속에서 531억1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11.7% 감소했다.

    두바이유 가격이 1년 사이 33.8% 내리는 등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우리나라 6월 원유를 비롯한 3대 에너지 가격 수입액은 99억9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7.3% 줄었다.

    6월 수출액은 542억4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6.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은 반도체 업황 부진, 1년 전 6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 등으로 감소했으나 수출 감소폭은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6월 반도체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28% 감소했다. 수출 감소율이 연중 최악이었던 지난 4월(41%)보다는 개선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주력 제품인 메모리를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석유제품(-40.9%), 석유화학(-22.0%) 등도 단가 하락 영향으로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는 58.3% 늘어나며 상반기에 역대 반기 기준 최고 수출 실적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601억8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6% 감소했다. 이 기간 대중 반도체 수출은 40.3% 급감했다.

    주요 기관들은 무역수지 흑자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달 28일 낸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수출이 3.1% 감소하고 무역수지 적자가 12억 달러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으로도 수출이 7.7% 감소한 가운데 무역수지가 295억 달러 적자를 낼 것으로 봤다.

    상반기보다는 상황이 개선되겠지만 수출 감소와 무역 적자가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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