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6-28 22:13:20
한은 “반도체 가격 내림세 둔화…6월은 개선 가능성”
반도체 가격 내림세가 이어지면서 5월 수출금액지수가 8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역조건은 26개월 연속 악화됐다.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이 수입품목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달에는 국제유가의 기저효과와 반도체 가격 내림세 둔화 등에 힘입어 교역조건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수출물량지수(124.71·2015=100)는 전년 동월 대비 0.1%, 수출금액지수(125.70)는 14.5%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물량지수는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하락폭은 4월(-3.5%)에 비해 줄었다. 친환경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수출 물량도 증가하면서 화학제품 수출 감소 영향을 상쇄했다는 설명이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7.3%), 기계·장비(-4.5%) 등은 하락했고, 운송장비(30.6%), 제1차 금속제품(3.7%) 등은 상승했다.
5월 수출금액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컴퓨터·전자·광학기기(-30.1%), 석탄·석유제품(-33.1%) 등의 하락률이 높았고, 운송장비(33.6%), 전기장비(2.0%)의 수출금액지수는 올랐다.
수입물량지수는 124.48로 전년 동월 대비 3.0% 내리면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운송장비 증가에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제1차 금속제품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수입금액지수는 150.63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6% 떨어졌다. 광산품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줄었기 때문이다.
5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83.29)는 1년 전보다 2.8% 떨어져 26개월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수치가 100에 못 미치면 수입품에 비해 수출품이 상대적으로 제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3.0% 떨어진 103.87로 16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수출물량지수(-0.1%)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2.8%)가 모두 떨어졌기 때문이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전월보다 악화했지만, 6월에는 개선될 가능성 있다. 국제유가의 기저효과가 확대되고, 반도체 가격 내림세가 둔화하고 있는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
- 목록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