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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파이터6, 압도적 콘텐츠 볼륨과 끝없는 경쟁의 재미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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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6-08 10:16:14

    캡콤의 대전격투게임 '스트리트 파이터6'가 정식 출시됐다.

    '스트리트 파이터6'는 시리즈가 보였던 모든 단점을 해소한 끝판왕에 가깝다. 방대한 콘텐츠와 이색적인 3가지 모드, 공방의 맛을 살린 시스템의 변화, 초보자를 위한 다양한 편의 기능까지 어느 하나 부족하지 않다.

    대전격투게임은 마니아에 맞춰 개발될 수밖에 없다. 초보를 위한 지원이 있어도 그때 뿐이다. 결국 대전으로 겪는 패배감의 두려움에 선뜻 지갑을 열지 않는다.

    '스트리트 파이터6'는 이런 생각을 완전히 바꿨다. 영역 자체를 나누는 식으로 초보자와 중급, 고수의 경계를 잡았다. 신선한 시도이자 오랜 경험에서 나온 선택이라고 본다.

    초보자를 위해 선보인 콘텐츠는 싱글 캠페인 모드인 '월드 투어'와 2가지 편의 조작이다.

    월드투어는 다양한 인공지능 캐릭터와 싸우며 자신의 캐릭터를 성장시켜 나가는 모드다. 직접 만든 아바타를 이용해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며 전진하는 과정은 쉽고 재미있다.

    아바타 꾸미기부터 기술 커스텀, 그리고 무한이 경쟁할 수 있는 다양한 난도의 적은 오랜시간 빠져 플레이할 수 있었다. 자유로운 아바타 제작 기능은 이색적인 맛을 느끼게 한다.

    볼륨도 작지 않고 그 안에 숨겨진 요소도 다양해 파고드는 맛이 있으며, 높은 레벨의 적을 격파할 때 쾌감도 상당해 격투게임을 잘 모르는 유저도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단순히 캐릭터만 다양한 것이 아니라 대응이 다양해 공략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부분이다. 똑같은 '가일'의 무브셋을 쓰는 적이라고 해도 견제형인지, 접근형인지, 콤보형인지, 혼합형인지에 따라 공략 방법이 달라진다.

    실제 온라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들의 움직임은 자연스럽게 게임을 배우고, 이겨낼 수 있도록 만든다. 이번 게임에서 가장 칭찬하고 싶은 장점이다.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모던 조작' 방식은 진입장벽을 낮추면서도 누구나 화려한 콤보를 마음껏 쓸 수 있도록 해준다. 더 쉬운 조작도 있지만 모던은 경쟁게임의 편의 조작보다 훨씬 좋다.

    방향과 버튼에 따라 각각 다른 조작이 나가고 체인콤보로 불리는 연속기부터 쉽게 넣을 수 있는 슈퍼 아츠 같은 필살기 등은 너무 쉽지도 어렵지도 않아 게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게 만든다.

    공방을 살린 배틀 시스템은 낮은 진입 장벽에 누구나 배울 수 있는 형태로 완성됐다. 드라이브 시스템으로 불리는 이 기능은 발동 타이밍, 위치, 상황에 따라 여러 변수를 제공한다.

    사용도 쉽고, 성능도 선명해서 누구나 배울 수 있다. 초보자가 어렵게 생각하는 견제형 적을 쉽게 몰아세울 수 있으면서 점프가 아닌 다른 식의 접근을 만들어낸 방식이라 상당히 인상적이다.

    고수를 위한 기능도 있다. 기본기나 드라이브 패리를 강제로 끊어낸 후 후속공격을 넣는 러시가 대표적인데 공중에 띈 상대에게 공격을 넣거나 유리한 프레임 환경을 가져 상대를 압도하는 식이다.

    e스포츠처럼 해설이 포함된 아케이드 모드도 만족스럽다. 다른 두 개의 모드에 비해 변화가 가장 없지만 전통적인 전개 과정 속에서 주는 재미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시리즈에 최초 등장한 제이미 쇼나 킴벌리 잭슨, 마농, 마리사, JP, 릴리는 독특한 외형이나 공격 방식으로 눈길을 끈다. 여전히 캡콤의 강한 개성이 묻어 있어 호불호가 있지만 이색적인 파이팅 스타일이 주는 콤보의 맛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기존 캐릭터들도 변했다. 류와 캔은 차이가 더욱 강해졌고 블랑카와 달심, 혼다, 장기에프는 전략 자체가 달라져 새로운 캐릭터 같은 느낌이 든다. 멋진 슈퍼 아츠의 연출부터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이 외에도 각종 편의 기능부터 쾌적한 온라인 환경, 로비에서 만날 수 있는 캡콤의 고전게임까지 환상적이다. 오랜 시간 준비해온 노림수가 잘 드러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월드투어는 일부 상황에서는 고질적인 프레임 드랍 현상이 생긴다. 인게임 해설 모드는 조금 단조로워 큰 의미를 찾기 어려웠다. 월드투어를 빼면 이야기 전개가 미약한 점도 아쉽다.

    하지만 '스트리트 파이터6'는 차세대 대전격투게임이라는 명칭이 잘 어울리는 명작이다. 자유로움과 낮은 진입장벽, 멋진 18명의 캐릭터로 채워지는 부드러운 온라인 대전까지 부족함이 없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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