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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미국 진출 36년만에 누적 판매 1500만대 돌파…이제는 IRA 가 관건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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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12-23 08:21:57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에 진출한 지 36년만에 누적판매 1500만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21일(현지시간)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최근 뉴욕 주 윌리엄스빌에 있는 딜러숍 ‘웨스트 허 현대(West Herr Hyundai)’에서 1500만번째 신차를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이 같은 성과의 근간에는 중·소형차의 인기가 한 몫했다. 현대차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로 1991년 미국 판매를 시작해 올 12월까지 353만대가 판매됐다. 쏘나타(314만대)가 뒤를 이었고 SUV인 싼타페(191만대), 투싼(134만대) 등도 상위 판매 모델에 들었다.

    특히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변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업계는 보고있다. 지난해 12월 현지 판매를 시작한 '아이오닉 5'는 올 들어서만 2만대 넘게 판매됐다. 코나 일렉트릭 역시 올 들어 9000대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대차의 성공이 완전한 안착으로 이뤄지기엔 아직 섣부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발효된 IRA는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로 배터리 원자재도 미국 혹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에서 일정 비율 이상 생산 혹은 가공돼야 구매시 최대 7500달러(약 956만원)의 세액공제를 제공한다. 아직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지 않는 현대차는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10월까지만 해도 현대차그룹은 테슬라에 이어 미국 전기차 판매량 2위를 지키고 있었지만 최근 CNBC 보도에 따르면 포드의 올해 누적(1~11월) 전기차 판매량이 5만3752대를 기록하며 현대차·기아의 5만3663대를 앞서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IRA가 유예되지 않을 경우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 계획이 틀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연간 총 32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북미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목표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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