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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숨진 채 발견된 모녀 '타살' 의심 정황 발견...경찰 수사


  • 정하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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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9-22 08:41:26

    ▲ 부산진경찰서. © (베타뉴스 DB)

    숨진 어머니 소유 귀중품 사라진 사실 뒤늦게 확인돼
    사망한 10대 딸 소유 휴대전화도 집 밖서 발견돼

    [부산 베타뉴스=정하균 기자] 추석 연휴 부산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두 모녀가 애초 극단적인 선택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각종 타살 의심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의 수사 방향에 변화가 일고 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지난 12일 부산의 한 빌라에서 40대 여성 A 씨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타살 등 범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낮 12시50분께 부산진구의 한 빌라에서 A 씨와 A 씨의 딸인 10대 B 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 씨의 아들 10대 C 군이 이 참혹한 광경을 처음 발견해 이웃에게 알렸고,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 외부인 침입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점과 검안 소견 등을 종합해 A 씨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경찰은 A 씨 소유의 귀중품이 사라진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고, 숨진 B양의 휴대전화가 빌라 건물 밖에 버려진 사실도 확인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한 숨진 A 씨 모녀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과정에서 약물 의심 성분도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국과수를 통해 의심 물질의 정확한 성분을 분석하는 등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범죄 의심 정황이 나온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특별한 직업이 없는 A 씨가 남편과 이혼한 이후 남매를 양육해오다 경제적 어려움에 올 7월엔 구에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한 점과 수급자 등록 당시 수천만 원의 은행 빚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극단적인 선택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 왔다.


    베타뉴스 정하균 기자 (a1776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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