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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 명의로 50억 대출사기···총책은 금융기관 간부


  • 정하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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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9-20 10:34:56

    ▲ 부산경찰청. © (촬영=정하균)

    4명 구속, 범행 도운 44명 불구속 입건

    [부산 베타뉴스=정하균 기자] 사회 초년생 명의로 수십억원대 전세대출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사기 등 혐의로 48명을 적발, 이중 A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4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구속된 4명 중 A 씨는 부산의 한 금융기관 대출 담당 간부이며, 나머지 3명은 시행사 관계자, 공인중개사, 성인 가출팸 관리자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일당은 2020년 1월부터 2년간 부산지역 미분양 아파트나 빌라 등을 이용해 시중 은행 여러 곳에서 전세자금 등 50억원 상당의 대출을 받아 아파트 가액과 보증금을 정산한 뒤 수억원을 챙긴 혐의다.

    ▲ 현장에서 적발된 허위계약서 등. © (사진제공=부산경찰청)

    이들은 전세자금 대출 시 은행이 현장실사를 잘 하지 않는 점을 노려 건물의 세입자를 바꾸거나 시행사가 보유한 미분양 임대건물을 넘겨받아 보증금이 없는 것처럼 임대계약서를 위조하는 수법으로 전세대출을 받았다.

    A 씨 일당은 사회 초년생으로 일정한 직업이 없던 성인 가출팸 구성원들을 합숙시켜 관리하면서 대출 명의자로 이용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중엔 지적 수준이 초등학생 정도인 20대 여성 B 씨도 있었는데 A 씨 일당은 B 씨 명의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유흥비로 탕진하고, B 씨 부모가 가입해둔 보험을 담보로 2000만원 대출을 받은 후 보험을 해지해 해지환급금까지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일당이 소유한 12억원 상당의 아파트 등 범죄수익금에 대해 법원에 기소전추징보전을 신청해 4건의 인용 결정을 받았고, 추가로 3건을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베타뉴스 정하균 기자 (a1776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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