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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러브샷 요구에 음담패설까지' 홍익기술단 임원, 성희롱 의혹 - ①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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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8-24 07:51:55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건설사 홍익기술단의 임원이 사내 여성을 대상으로 성희롱을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9일 베타뉴스는 홍익기술단의 임원과 직원으로부터 지속적 성희롱을 당했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에 들어갔다. 취재 도중 ㅊ(여성)의 관련 진술 내용을 확보했다.

    ㅊ의 진술 내용에 따르면 ㅊ씨는 임원 L과 직원 C로부터 약 2년간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당했다.

    ◆ 임원 L "입술이 왜 그래 남자하고 뽀뽀하고 왔어?"

    첫 시작은 2019년 11월 경이었다. 임원 L 은 에티오피아에서 휴가차 잠시 귀국한 직원의 회식자리에서 ㅊ의 입술을 보며 "입술이 왜 그래 남자하고 뽀뽀하고 왔어?"라고 물었다.

    이후에도 L의 ㅊ에 대한 성희롱은 계속됐다. ㅊ에 따르면 L은 2021년 7월 경 ㅊ에게 전화를 걸어 " 에티오피아에 가면 있잖아. 하나 부탁이 있어. 나하고 러브샷 한 번 할겨?"라고 말했다.

    ㅊ씨가 거절하자 "기회가 되면, 왜 안 해?"라며 "난 ㅊ과장이랑 하고 싶은데 왜 그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L은 2020년 1월 경에 에티오피아에서 열린 회식자리에서 현지 발주처 직원 여성과 러브샷을 하는 등의 행동을 하기도 했다.

    ▲ 회식자리에서 현지직원과 러브샷을 하는 임원L의 모습. © 곽정일 기자

    ◆ 직원 C "만리장성 쌓으면 어떠세요?" "입에 뽀뽀하면 어떤가요?"

    홍익기술단의 직원 C는 임원 L이 에티오피아 현지 발주처 직원과 러브샷을 하는 자리에서 ㅊ에게 러브샷을 권했고 ㅊ씨는 거절했다.

    임원 C는 ㅊ은 물론 현지 직원이 모두 참석한 에티오피아 회식자리에서 "(현지 여직원이) 남녀 간에 감정이 생긴 것 같습니다", (L에게) "만리장성 쌓으면 어떠세요" "입에 뽀뽀하면 어떤가요?"등의 말을 공개적으로 했다.

    이후로도 직원 C는 "ㅊ의 얼굴이 예쁘기 때문에 (술 더 마시면) ㅊ을 어떻게 할지도 모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 "임원 L과 직원 C의 행동, 모욕죄, 강제추행, 스토킹 행위에 의한 처벌 가능"

    이 같은 L과 C의 행동에 대해 모욕죄와 강제추행 그리고 스토킹 행위에 대한 처벌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법조계에서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A 변호사는 "사안을 봤을 때 전체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과 모욕죄로 볼 수 있다"며 "여기에 손잡고 신체 접촉하려고 하는 행위는 강제추행이 될 수 있으며, 반복적으로 연락하거나 문자로 괴롭게 하는 행위는 스토킹처벌법이 적용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한 입장에 대해 임원 L은 베타뉴스에 "지금은 회사에서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앞으로 연락하지 말아달라"라고 했다.

    홍익기술단은 "현 상황에 대해 현재 회사에서 계속 조사 중"이라는 짧은 답변을 남겼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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