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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확대경영회의 소집 "기업 가치 높이도록 경영시스템 개선"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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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6-20 09:25:25

    ▲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확대경영회의를 소집하고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경영시스템 개선을 주문했다.

    SK그룹은 19일 최 회장이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2년 확대경영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현재 만들어 실행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 가치와는 연계가 부족했다"며 "앞으로는 기업 가치 분석모델을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기업 가치 기반의 새로운 경영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최 회장은 "기업 가치는 재무 성과와 미래 성장성과 같은 경제적 가치(EV) 외에도 사회적 가치(SV), 유무형의 자산, 고객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돼 있다"며 "이 중 어떤 요소를 끌어올리고, 어떤 요소에 집중해 기업 가치를 높일지 분석해 이해 관계자의 더 큰 신뢰와 지지,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 방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파이낸셜 스토리를 다시 구성해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설명에 대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공급망 차질이나 금리 인상 등에 대한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시스템 전반을 개선해야한다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 신년사에서 근본적 변화를 뜻하는 '딥체인지(Deep Change)'를 주장한 그는 이후로 매년 계열사에 획기적인 혁신을 주문해왔다. 그룹 계열사는 2020년 딥체인지 실행 방안으로 목표와 구체적 실행을 담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내놨다.

    SK의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존 재무 성과뿐 아니라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을 담은 스토리를 제시해 투자자와 시장의 이해관계자 신뢰와 공감을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020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최 회장이 추진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관계사들은 지난해 실행 원년을 선언한 바 있다.

    최 회장은 "현재의 사업 모델이나 영역에 국한해서 기업 가치를 분석해서는 제자리 걸음만 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며 "벤치마킹을 할 대상 또는 쫓아가야 할 대상을 찾거나 아니면 현재의 사업 모델을 탈출하는 방식의 과감한 경영 활동에 나서야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새로운 핵심성과지표(KPI), 투자∙예산∙조직 등 회사 내 자원 배분, 평가∙보상, 이해관계자 소통 방안 등도 기업 가치 모델 분석 결과와 연계해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파이낸셜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단계적으로 달성해 신뢰도를 높이게 되면 기업 가치도 극대화될 것이라는 우리의 가설을 스스로 입증해 내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확대경영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 디스커버리 부회장, 조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CEO들은 경제 위기 상황 인식을 함께 하고, SK의 새로운 경영시스템 구축과 신사업 모색 방법론 등에 대해 외부 투자전문가, 학계 인사 등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CEO들은 '넷제로'(Net Zero) 선언 1년을 맞아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실행을 가속화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진솔한 의견을 나눴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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