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6-03 10:59:38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계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가 회복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년 만에 5%대로 치솟았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4% 상승했다.
이처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로 올라선 것은 2008년 9월 이후 처음이며, 같은 해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대에 올라선 뒤 5개월 동안 3%를 유지하다가 올해 3월(4.1%)과 4월(4.8%)에 4%대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달 5%를 돌파했다.
지난달 물가는 상품과 서비스 전 품목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 전기·가스·수도가 물가 오름 폭을 견인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34.8%)와 가공식품(7.6%)을 비롯한 공업제품이 1년 전보다 8.3% 올랐다. 농축수산물도 축산물(12.1%)을 중심으로 4.2% 오르며 전월(1.9%)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보다 9.6% 올랐다. 지난 4월부터 전기요금이 인상된 영향이다.
개인서비스는 외식(7.4%)과 외식 외(3.5%)가 모두 올라 5.1% 상승했다. 2008년 12월(5.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집세는 2.0%, 공공서비스는 0.7% 각각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1% 올랐다. 2009년 4월(4.2%) 이후 가장 높았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도 6.7% 올랐다. 이는 2008년 7월(7.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수요가 회복하고 있는 데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기름값과 먹거리 가격 등이 폭등하며 물가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
- 목록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