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4-26 08:48:54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작년 4분기대비 0.7% 성장하는 데 그쳤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은 선방했지만 오미크론 변이,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민간소비와 투자가 뒷걸음치며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부진한 1분기 성적에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 2월 예상한 올해 연간 성장률 3.0%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26일 올해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분기 대비 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2%)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2%), 4분기(1.1%)와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3%), 4분기(1.2%)에 이어 이번까지 7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직전 분기보다 0.5%포인트(p) 떨어졌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와 오락문화·운수·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5%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위축되면서 4.0% 줄었다. 2019년 1분기(-8.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설투자 역시 건물·토목 건설이 모두 감소하면서 2.4% 뒷걸음쳤다.
정부소비의 경우 물건비가 늘었지만, 사회보장 현물수혜가 줄어 전체적으로 증감 없이 작년 4분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이 반도체·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1% 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끌었다.
수입도 가격이 뛴 원유의 수입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0.7% 늘었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의 기여도는 각 -0.2%포인트, -0.4%포인트, -0.4%포인트로 분석됐다.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교역 조건 악화로 실질 GDP 성장률(0.7%)보다 낮은 0.6%로 집계됐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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