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2-21 11:57:32
2월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가량 늘면서 호조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원유와 가스 등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에 수출보다 수입이 더 늘면서 무역수지는 17억 달러에 육박하는 적자를 냈다. 이달 말까지 적자가 지속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2년 2월 1일 ∼ 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343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했다.
최근 월간 수출액은 2020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7.2%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3.5일로 작년보다 0.5일 줄었다.
주요 품목의 수출액을 보면 반도체(18.1%), 석유제품(56.0%), 승용차(10.9%) 등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17.7%)와 자동차 부품(-11.0%) 등의 수출액은 감소했다.
상대국별로는 중국(12.4%), 미국(7.0%), 유럽연합(2.8%), 베트남(22.4%), 일본(4.5%), 대만(22.5%) 등 주요 국가로 수출이 골고루 늘었다. 다만 홍콩(-3.5%) 등은 감소했다.
이 기간동안 수입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9% 증가한 360억달러로 집계됐다. 전 세계 에너지 가격 급등에 공급망 불안이 겹치면서 수입액이 크게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품목별 수입액은 원유(54.8%), 반도체(24.9%), 승용차(12.4%) 등에서 증가한 반면 가스(-13.3%), 반도체 제조장비(-15.2%) 등은 줄었다.
상대국별로는 중국(0.1%), 유럽연합(9.1%), 일본(4.0%), 호주(40.5%) 등으로부터 수입액이 늘었다. 미국(-3.8%), 대만(-0.7%) 등에서는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16억7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15억4200만달러 적자보다 마이너스 폭이 커졌다.
월 기준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뒤 지금까지 적자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적자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인 48억9000만달러로 늘었다.
한편 연간 누계 수출은 896억달러, 수입은 961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은 14.4%(112억7000만달러) , 수입은 25.9%(198억달러) 증가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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